대기업 직원 노린 보이스피싱 기승

입력 2020.11.16 (19:04) 수정 2020.11.16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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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저금리 대출 전환이나 계좌 범죄 도용을 빌미로 한 금융 사기, 이른바 '보이스피싱'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흔히 노인들을 대상으로 범죄가 많이 행해질 거라고 생각하지만, 이 보도를 보시면 그렇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아산에서 보이스피싱에 속아 대기업 직원 10여 명이 피해를 입었는데, 피해 금액이 무려 4억 원을 넘는 직원도 있었습니다.

먼저 서영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자동차 제조업체에 다니는 이 대기업 직원은 최근 보이스피싱 조직에 속아 2천만 원을 날렸습니다.

유명 은행을 사칭하며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로 바꿔줄테니 자신이 보내는 사람에게 기존 대출금을 현금으로 전달하라는 말에 속았습니다.

사기범들은 은행에서 의심하지 않도록 돈을 인출할 때 대응 방법까지 사전에 교육을 시켰습니다.

[피해 대기업 직원 : "(은행에서) 돈을 어디에 쓸거냐고 자꾸 묻더라고요. 그러면 사기단체에서는 중고차 빼고, 생활비 쓰고, 빚 좀 갚고. 이런 식으로 얘기하라면서 (사전에) 가르쳐주더라고요."]

인근의 다른 대기업 30대 직원은 무려 4억6천만 원을 뜯겼습니다.

계좌가 범죄에 도용됐다며 통장의 돈을 인출해 금감원 직원에게 전달해야 한다는 말에 속은 겁니다.

이 같은 보이스피싱 범죄에 직원 10여 명이 15억 원대의 피해를 입었습니다.

경찰이 기업들에 공문을 보내 자체 예방교육을 요청하는 등 각별한 주의를 촉구하고 있지만 피해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대기업 직원들의 피해가 잇따르면서 아산지역의 보이스피싱 피해 금액은 지난해 21억 원, 올해는 지난달까지 벌써 45억 원에 이르고 있습니다.

사기범들은 보이스피싱 대처에 취약한 은행까지 파악해 피해자들이 이용하도록 유도했습니다.

[기도균/아산경찰서 수사과장 : "휴대전화에 앱 설치를 요구하거나 아니면 현금인출을 요구하는 경우에는 절대로 응대하지 말고 전화를 끊고 경찰에 신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경찰은 또 은행 등의 금융기관에도 보이스피싱 예방 교육을 강화해 고객 피해를 차단해줄 것을 거듭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서영준입니다.

촬영기자:홍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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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기업 직원 노린 보이스피싱 기승
    • 입력 2020-11-16 19:04:31
    • 수정2020-11-16 19:4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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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저금리 대출 전환이나 계좌 범죄 도용을 빌미로 한 금융 사기, 이른바 '보이스피싱'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흔히 노인들을 대상으로 범죄가 많이 행해질 거라고 생각하지만, 이 보도를 보시면 그렇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아산에서 보이스피싱에 속아 대기업 직원 10여 명이 피해를 입었는데, 피해 금액이 무려 4억 원을 넘는 직원도 있었습니다.

먼저 서영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자동차 제조업체에 다니는 이 대기업 직원은 최근 보이스피싱 조직에 속아 2천만 원을 날렸습니다.

유명 은행을 사칭하며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로 바꿔줄테니 자신이 보내는 사람에게 기존 대출금을 현금으로 전달하라는 말에 속았습니다.

사기범들은 은행에서 의심하지 않도록 돈을 인출할 때 대응 방법까지 사전에 교육을 시켰습니다.

[피해 대기업 직원 : "(은행에서) 돈을 어디에 쓸거냐고 자꾸 묻더라고요. 그러면 사기단체에서는 중고차 빼고, 생활비 쓰고, 빚 좀 갚고. 이런 식으로 얘기하라면서 (사전에) 가르쳐주더라고요."]

인근의 다른 대기업 30대 직원은 무려 4억6천만 원을 뜯겼습니다.

계좌가 범죄에 도용됐다며 통장의 돈을 인출해 금감원 직원에게 전달해야 한다는 말에 속은 겁니다.

이 같은 보이스피싱 범죄에 직원 10여 명이 15억 원대의 피해를 입었습니다.

경찰이 기업들에 공문을 보내 자체 예방교육을 요청하는 등 각별한 주의를 촉구하고 있지만 피해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대기업 직원들의 피해가 잇따르면서 아산지역의 보이스피싱 피해 금액은 지난해 21억 원, 올해는 지난달까지 벌써 45억 원에 이르고 있습니다.

사기범들은 보이스피싱 대처에 취약한 은행까지 파악해 피해자들이 이용하도록 유도했습니다.

[기도균/아산경찰서 수사과장 : "휴대전화에 앱 설치를 요구하거나 아니면 현금인출을 요구하는 경우에는 절대로 응대하지 말고 전화를 끊고 경찰에 신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경찰은 또 은행 등의 금융기관에도 보이스피싱 예방 교육을 강화해 고객 피해를 차단해줄 것을 거듭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서영준입니다.

촬영기자:홍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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