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전’ 캐시백 중단…11개월 만에 ‘위기’

입력 2020.11.16 (21:47) 수정 2020.11.16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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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기적인 계획 없이 급속하게 추진됐다는 비판을 받는 부산 지역화폐 동백전이 결국, 출시 11개월 만에 위기에 처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혜택이었던 현금 환급 서비스, 이른바 '캐시백'이 중단됐는데요.

시민 이용자들도, 소상공인들도, 부산시의 준비 부족이 만들어낸 결과라며 비판하고 있습니다.

강예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며 출범한 지역화폐 '동백전'.

87만 명이 가입하며 인기를 끄는가 했지만, 결국, 출범 11개월 만에 좌초 위기에 처했습니다.

대표적인 서비스였던 '캐시백', 즉 현금 할인 혜택이 오늘을 끝으로 중단됩니다.

갑자기 결정된 서비스 중단 소식에 상인들도, 이용자도, 당황스럽습니다.

당장 이달 사용액을 충전해 둔 시민들은 일일이 환급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동백전 사용 시민 : "(캐시백 혜택이 없으면)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 시에서 하는 행정들에 대해 불신을 가지고 있어요."]

동백전 서비스는 시행 초기부터 오락가락했습니다.

이용자를 늘리려고 무리하게 캐시백 비율을 높게 책정했고, 막상 가입자가 늘어 예산이 고갈되자 급하게 비율과 한도를 낮췄습니다.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캐시백 기간을 늘리겠다고 밝힌 지 불과 한 달 만이었습니다.

[곽동혁/부산시의원 : "미리 소진될 거라고 예상했다면. 이 기간에 어떻게 하겠다는 믿음을 줘야 하는데, 아무것도 없다가 이틀 전에 발표한다는 건 시민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는, 신뢰를 깨버릴 수 있는 거죠."]

지역 소상공인을 지원한다는 취지로 다음 달 출시하려던 '모바일 쇼핑몰' 등 동백전 부대사업도 당장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이정식/중소상공인살리기 협회장 : "지금 현재는 지역 화폐 정책 전체가 중단된 거나 다름없다 이렇게 보이고요."]

대기업 특혜 논란을 빚었던 동백전이 부산시의 근시안적인 행정으로 예산만 낭비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까지 받으면서 존폐기로에 섰습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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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백전’ 캐시백 중단…11개월 만에 ‘위기’
    • 입력 2020-11-16 21:47:12
    • 수정2020-11-16 22:06:24
    뉴스9(부산)
[앵커]

장기적인 계획 없이 급속하게 추진됐다는 비판을 받는 부산 지역화폐 동백전이 결국, 출시 11개월 만에 위기에 처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혜택이었던 현금 환급 서비스, 이른바 '캐시백'이 중단됐는데요.

시민 이용자들도, 소상공인들도, 부산시의 준비 부족이 만들어낸 결과라며 비판하고 있습니다.

강예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며 출범한 지역화폐 '동백전'.

87만 명이 가입하며 인기를 끄는가 했지만, 결국, 출범 11개월 만에 좌초 위기에 처했습니다.

대표적인 서비스였던 '캐시백', 즉 현금 할인 혜택이 오늘을 끝으로 중단됩니다.

갑자기 결정된 서비스 중단 소식에 상인들도, 이용자도, 당황스럽습니다.

당장 이달 사용액을 충전해 둔 시민들은 일일이 환급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동백전 사용 시민 : "(캐시백 혜택이 없으면)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 시에서 하는 행정들에 대해 불신을 가지고 있어요."]

동백전 서비스는 시행 초기부터 오락가락했습니다.

이용자를 늘리려고 무리하게 캐시백 비율을 높게 책정했고, 막상 가입자가 늘어 예산이 고갈되자 급하게 비율과 한도를 낮췄습니다.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캐시백 기간을 늘리겠다고 밝힌 지 불과 한 달 만이었습니다.

[곽동혁/부산시의원 : "미리 소진될 거라고 예상했다면. 이 기간에 어떻게 하겠다는 믿음을 줘야 하는데, 아무것도 없다가 이틀 전에 발표한다는 건 시민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는, 신뢰를 깨버릴 수 있는 거죠."]

지역 소상공인을 지원한다는 취지로 다음 달 출시하려던 '모바일 쇼핑몰' 등 동백전 부대사업도 당장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이정식/중소상공인살리기 협회장 : "지금 현재는 지역 화폐 정책 전체가 중단된 거나 다름없다 이렇게 보이고요."]

대기업 특혜 논란을 빚었던 동백전이 부산시의 근시안적인 행정으로 예산만 낭비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까지 받으면서 존폐기로에 섰습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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