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살배기 참변에 드러난 운전 문화…“보행자 중심으로”

입력 2020.11.18 (19:16) 수정 2020.11.18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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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린이보호구역 횡단보도에서 유모차를 끌던 일가족을 화물차가 덮치면서 발생한 사망 사고와 관련해 어제 보도해드렸는데요,

경찰과 지자체가 안전시설 추가 설치에 나섰지만, 보행자를 배려하는 교통 문화 개선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유모차를 끌고 횡단보도를 건너던 어머니와 삼남매를 화물차로 치어 두 살배기가 숨진 광주 운암동의 어린이보호구역 내 교통사고.

지난 5월에도 어린이가 차에 치여 다쳤던 곳에서 되풀이된 사고였습니다.

이번 사고의 운전자는 구속됐고, 당시 사고를 계기로 횡단보도를 설치했던 경찰과 광주시가 안전 조치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횡단보도 2곳에 신호등과 정차금지지대를 추가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박갑수/광주시 교통정책과장 : "인근 약 40m 앞에 신호등이 있기 때문에 그때는 교통 신호등을 설치하는게 좀 문제가 있다는 의견들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경찰청 등 유관기관과 협의해서 교통 신호등을 설치하는 것을."]

이번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은 횡단보도 바로 앞에 정차하고, 전방을 제대로 살피지 않은 화물차 운전자의 부주의.

하지만, 유모차를 끈 일가족이 횡단보도 한가운데 서 있었지만, 맞은편 어느 차량도 멈추지 않는 모습은 차량 중심의 교통 문화를 고스란히 드러냈습니다.

경찰은 이들 차량도 처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백승권/광주시 교통문화연수원 사무부장 : "일단은 시민들의 의식이 선진국처럼 사람 중심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운전면허 시험을 보고 면허를 획득할 때 너무나 기능 중심이고, 교통안전 교육 시간이 너무 부족합니다."]

광주에서 2017년 6월 이후 3년여 만에 발생한 어린이 사망 사고.

보행자 중심 교통 문화를 위한 운전자들의 인식 개선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촬영기자:김강용·조민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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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살배기 참변에 드러난 운전 문화…“보행자 중심으로”
    • 입력 2020-11-18 19:16:29
    • 수정2020-11-18 19:42:04
    뉴스7(광주)
[앵커]

어린이보호구역 횡단보도에서 유모차를 끌던 일가족을 화물차가 덮치면서 발생한 사망 사고와 관련해 어제 보도해드렸는데요,

경찰과 지자체가 안전시설 추가 설치에 나섰지만, 보행자를 배려하는 교통 문화 개선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유모차를 끌고 횡단보도를 건너던 어머니와 삼남매를 화물차로 치어 두 살배기가 숨진 광주 운암동의 어린이보호구역 내 교통사고.

지난 5월에도 어린이가 차에 치여 다쳤던 곳에서 되풀이된 사고였습니다.

이번 사고의 운전자는 구속됐고, 당시 사고를 계기로 횡단보도를 설치했던 경찰과 광주시가 안전 조치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횡단보도 2곳에 신호등과 정차금지지대를 추가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박갑수/광주시 교통정책과장 : "인근 약 40m 앞에 신호등이 있기 때문에 그때는 교통 신호등을 설치하는게 좀 문제가 있다는 의견들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경찰청 등 유관기관과 협의해서 교통 신호등을 설치하는 것을."]

이번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은 횡단보도 바로 앞에 정차하고, 전방을 제대로 살피지 않은 화물차 운전자의 부주의.

하지만, 유모차를 끈 일가족이 횡단보도 한가운데 서 있었지만, 맞은편 어느 차량도 멈추지 않는 모습은 차량 중심의 교통 문화를 고스란히 드러냈습니다.

경찰은 이들 차량도 처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백승권/광주시 교통문화연수원 사무부장 : "일단은 시민들의 의식이 선진국처럼 사람 중심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운전면허 시험을 보고 면허를 획득할 때 너무나 기능 중심이고, 교통안전 교육 시간이 너무 부족합니다."]

광주에서 2017년 6월 이후 3년여 만에 발생한 어린이 사망 사고.

보행자 중심 교통 문화를 위한 운전자들의 인식 개선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촬영기자:김강용·조민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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