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픽] ‘감독의 조건’·‘떠밀려 큰 손’

입력 2020.11.23 (19:35) 수정 2020.11.23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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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요 이슈를 골라 이해하기 쉽게 풀어보는 '뉴스픽' 시간입니다.

보도국 백상현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백 기자, 오늘의 키워드 뭔가요.

[기자]

첫 번째 키워드 '감독의 조건'입니다.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이야긴데요.

한화 이글스는 성적 부진 등의 이유로 시즌 중 한용덕 감독이 사퇴하면서 지난 시즌 대부분을 감독 대행 체제로 치렀습니다.

그런데 정규 시즌이 끝나고 나서도 기다리던 새 감독 소식은 없고 오히려 주장 이용규를 포함해 송광민, 최진행 등 베테랑 선수 9명이 방출됐습니다.

코치진도 대규모로 팀을 떠났는데요.

새로 올 감독을 위해 미리 팀을 정리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만큼 다음 감독의 가장 큰 조건은 그 빈자리를 어떻게 채울 사람이냐에 달렸을 겁니다.

선수단 운영 철학 이야긴데요.

구단이 원하는 방향은 뚜렷합니다.

바로 '젊음'입니다.

베테랑 선수들이 빠져나간 만큼 즉시 전력 선수들을 다른 팀에서 데려오면 되는 거 아니냐 이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요.

한화는 이미 팀 내부 선수들을 키우는 대신 외부 선수들을 적당히 데려오는 것으로 시즌을 치른 경험이 여러 번 있습니다.

결과는 썩 좋지 않았는데요.

결국 내부에서 젊은 선수들을 키우고 주전급 선수층을 두텁게 구성하는 게 중요한 상황입니다.

이러자면 프로야구 내부 사정을 잘 알고 또, 다양한 선수들을 이해하고 있어야겠죠.

두산과 NC 등에서 이미 활약 중인 모 코치들이 감독 후보로 거론되는 이유는 여기 있습니다.

다만 아직, 해당 구단이 한국시리즈를 치르고 있는 만큼 때를 기다리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후보군이 또 있을까요?

[기자]

앞서 팀 리빌딩을 어떻게 할 사람이냐가 가장 중요한 감독의 조건이라고 말씀드렸는데요.

같은 조건으로 외국인 감독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됩니다.

프로야구 외국인 감독으로는 롯데의 로이스터, SK의 힐만, 기아의 윌리엄스 감독 등이 있었는데요.

이들 감독의 공통점은 야구를 선수들 '이름값'으로 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외국인인 만큼 국내 선수에 대한 편견 없이 실력을 자체를 보고 선수 기용을 한다는 겁니다.

이런 선수 기용은 선수들 모두에게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리빌딩에도 긍정적인 영향이겠죠.

실제로 정민철 단장이 지난 21일 외국인 선수와 외국인 감독 후보군과의 만남을 위해 미국으로 떠나면서 외국인 감독 설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화이글스는 이번 달 안으로는 꼭 감독 선임을 마치겠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다음 키워드 뭔가요.

[기자]

다음 키워드는 '떠밀려 큰 손'입니다.

보통 '큰 손' 하면 재력에 여유가 좀 있어서 어떤 분야에서든 돈 좀 쓰는 사람들을 뜻하는데요.

돈 좀 쓴다는 점에서 큰 손은 분명 큰 손인데 여유는 없는 이상한 큰 손이 있습니다.

바로 주택시장 큰 손으로 떠오른 30대들 이야깁니다.

먼저 관련 수치인 지역별 아파트 매매거래 현황을 보면요.

한국감정원의 아파트 매매거래 자료를 한 부동산 업체가 분석한 결과 지난 8월부터 3달 동안 서울과 경기, 대전, 울산 등에서 30대가 기존 아파트 거래의 큰 손으로 꼽히던 40대보다 아파트 매매를 많이 하거나 비슷한 수준을 보였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러다가 아예 집을 못살 까 싶어서 부모님의 도움을 받았다거나 6억원 이하 주택의 경우 집값의 70%, 최대 3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한 보금자리론 등을 활용해 중저가 아파트 위주로 매수가 증가했을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빚 내서 샀다는 이야깁니다.

[앵커]

이렇게까지 집을 산 이유, 뭘까요?

[기자]

저도 30대인데요.

지금은 전셋집에 사는데 그 아파트, 여력만 되면 사고 싶습니다.

살기 좋아서? 아니고요.

더 놔뒀다간 전세로도 못 살게 될 것 같아섭니다.

그만큼 어째 제가 모으는 속도보다 오르는 속도가 훨씬 빠른데요.

실제로 전문가들도 30대들이 아파트 매매시장의 큰 손이 된 이유를 이런 불안감 때문으로 봤습니다.

올 들어 10월까지 전국의 아파트값은 서울 9.1% 대전 8.3% 등 뚜렷한 오름세입니다.

더군다나 청약통장이 있어도 가점이 부족하다 보니 30대들은 신규 분양받기도 참 어렵고요.

사실상 시장 심리의 불안으로 가격에 상관없이 발생하는 매점 매석 현상, '패닉 바잉' 상태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떠밀려 큰손'도 아무나 될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30대는 영혼까지 끌어모아도 웬만한 아파트는 사기 힘들다는 현실 30대 큰손 통계 이면의 비극입니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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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1-23 19:35:53
    • 수정2020-11-23 20:09:22
    뉴스7(대전)
[앵커]

주요 이슈를 골라 이해하기 쉽게 풀어보는 '뉴스픽' 시간입니다.

보도국 백상현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백 기자, 오늘의 키워드 뭔가요.

[기자]

첫 번째 키워드 '감독의 조건'입니다.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이야긴데요.

한화 이글스는 성적 부진 등의 이유로 시즌 중 한용덕 감독이 사퇴하면서 지난 시즌 대부분을 감독 대행 체제로 치렀습니다.

그런데 정규 시즌이 끝나고 나서도 기다리던 새 감독 소식은 없고 오히려 주장 이용규를 포함해 송광민, 최진행 등 베테랑 선수 9명이 방출됐습니다.

코치진도 대규모로 팀을 떠났는데요.

새로 올 감독을 위해 미리 팀을 정리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만큼 다음 감독의 가장 큰 조건은 그 빈자리를 어떻게 채울 사람이냐에 달렸을 겁니다.

선수단 운영 철학 이야긴데요.

구단이 원하는 방향은 뚜렷합니다.

바로 '젊음'입니다.

베테랑 선수들이 빠져나간 만큼 즉시 전력 선수들을 다른 팀에서 데려오면 되는 거 아니냐 이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요.

한화는 이미 팀 내부 선수들을 키우는 대신 외부 선수들을 적당히 데려오는 것으로 시즌을 치른 경험이 여러 번 있습니다.

결과는 썩 좋지 않았는데요.

결국 내부에서 젊은 선수들을 키우고 주전급 선수층을 두텁게 구성하는 게 중요한 상황입니다.

이러자면 프로야구 내부 사정을 잘 알고 또, 다양한 선수들을 이해하고 있어야겠죠.

두산과 NC 등에서 이미 활약 중인 모 코치들이 감독 후보로 거론되는 이유는 여기 있습니다.

다만 아직, 해당 구단이 한국시리즈를 치르고 있는 만큼 때를 기다리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후보군이 또 있을까요?

[기자]

앞서 팀 리빌딩을 어떻게 할 사람이냐가 가장 중요한 감독의 조건이라고 말씀드렸는데요.

같은 조건으로 외국인 감독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됩니다.

프로야구 외국인 감독으로는 롯데의 로이스터, SK의 힐만, 기아의 윌리엄스 감독 등이 있었는데요.

이들 감독의 공통점은 야구를 선수들 '이름값'으로 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외국인인 만큼 국내 선수에 대한 편견 없이 실력을 자체를 보고 선수 기용을 한다는 겁니다.

이런 선수 기용은 선수들 모두에게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리빌딩에도 긍정적인 영향이겠죠.

실제로 정민철 단장이 지난 21일 외국인 선수와 외국인 감독 후보군과의 만남을 위해 미국으로 떠나면서 외국인 감독 설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화이글스는 이번 달 안으로는 꼭 감독 선임을 마치겠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다음 키워드 뭔가요.

[기자]

다음 키워드는 '떠밀려 큰 손'입니다.

보통 '큰 손' 하면 재력에 여유가 좀 있어서 어떤 분야에서든 돈 좀 쓰는 사람들을 뜻하는데요.

돈 좀 쓴다는 점에서 큰 손은 분명 큰 손인데 여유는 없는 이상한 큰 손이 있습니다.

바로 주택시장 큰 손으로 떠오른 30대들 이야깁니다.

먼저 관련 수치인 지역별 아파트 매매거래 현황을 보면요.

한국감정원의 아파트 매매거래 자료를 한 부동산 업체가 분석한 결과 지난 8월부터 3달 동안 서울과 경기, 대전, 울산 등에서 30대가 기존 아파트 거래의 큰 손으로 꼽히던 40대보다 아파트 매매를 많이 하거나 비슷한 수준을 보였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러다가 아예 집을 못살 까 싶어서 부모님의 도움을 받았다거나 6억원 이하 주택의 경우 집값의 70%, 최대 3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한 보금자리론 등을 활용해 중저가 아파트 위주로 매수가 증가했을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빚 내서 샀다는 이야깁니다.

[앵커]

이렇게까지 집을 산 이유, 뭘까요?

[기자]

저도 30대인데요.

지금은 전셋집에 사는데 그 아파트, 여력만 되면 사고 싶습니다.

살기 좋아서? 아니고요.

더 놔뒀다간 전세로도 못 살게 될 것 같아섭니다.

그만큼 어째 제가 모으는 속도보다 오르는 속도가 훨씬 빠른데요.

실제로 전문가들도 30대들이 아파트 매매시장의 큰 손이 된 이유를 이런 불안감 때문으로 봤습니다.

올 들어 10월까지 전국의 아파트값은 서울 9.1% 대전 8.3% 등 뚜렷한 오름세입니다.

더군다나 청약통장이 있어도 가점이 부족하다 보니 30대들은 신규 분양받기도 참 어렵고요.

사실상 시장 심리의 불안으로 가격에 상관없이 발생하는 매점 매석 현상, '패닉 바잉' 상태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떠밀려 큰손'도 아무나 될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30대는 영혼까지 끌어모아도 웬만한 아파트는 사기 힘들다는 현실 30대 큰손 통계 이면의 비극입니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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