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브라질·남아공 “인종차별, 이제 그만!”
입력 2020.11.24 (10:51)
수정 2020.11.26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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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브라질에서 백인 경비원들이 흑인 남성을 폭행해 숨지게 한 일이 일어나자 격렬한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일회성 시위가 아니라 그동안 만연했던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운동 차원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지구촌인>입니다.
[리포트]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 인종차별은 사라져야 한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대형마트에 시위대가 들이닥쳤습니다.
시위대는 입구를 막은 뒤 인종차별 반대를 외치며 계산대에 드러눕고 판매대도 점거했습니다.
진열된 타이어를 모아 무덤 형태로 쌓아 올리고는 꽃을 꽂았습니다.
다른 도시의 이 대형마트 체인에서 목숨을 잃은 흑인을 추모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리카르도 페르난데스/흑인 인권단체 회원 : "브라질에서 흑인으로 산다는 것은 인간성도 모든 권리도 없이 산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평온하게 살아갈 기회조차 없습니다."]
시위를 부른 사건은 지난 19일 밤, 브라질 남부 포르투 알레그리의 대형마트에서 일어났습니다.
40대 흑인 남성이 계산대에서 직원과 언쟁을 벌인 뒤 주차장에서 백인 경비원들에게 폭행당해 숨졌는데요, 감식 결과 이 남성은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됐고 경비원들은 살인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공교롭게도 다음 날인 20일이 브라질 흑인 인권의 날이었는데요, 경찰은 이번 사건을 인종차별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았지만 시민들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지난 5월 미국에서 흑인 남성이 백인 경찰관의 가혹행위에 희생된 사건을 연상시키며 주말 내내 항의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인권단체 회원들은 구조적인 인종차별을 비판하며 거리로 뛰쳐나왔습니다.
[라우라 지토/시위대 : "우리의 목숨도 소중하기 때문에 우리는 정의를 외칩니다. 우리의 생명은 소중합니다. 더는 침묵하지 않을 것입니다."]
지난 주말엔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도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일어났습니다.
허가한 규모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모이자 경찰이 물대포를 쏘며 해산을 시도하기도 했는데요.
이번 시위는 지난달 케이프타운의 한 고등학교에서 백인 학생들만의 댄스파티를 허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촉발됐습니다.
흑인 학생들이 주도한 시위에 극좌 정당인 경제자유전사 당원들이 합세하자, 백인 부모들이 맞서며 어른들의 싸움으로 번졌는데요.
시위 중 시작된 말다툼이 격렬한 집단 몸싸움으로 번지기도 했습니다.
[마샬 들라미니/경제자유전사 당원 : "만약 당신이 인종차별주의자 편을 든다면 더는 평범한 백인이 아니란 것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당신과 같은 인종차별주의자를 공격할 것입니다."]
남아공에서는 다양한 인종과 민족이 어울려 살고 있고, 흑인 중심 정당이 20여 년 넘게 집권하고 있지만 인종차별은 여전히 민감한 주제입니다.
브라질은 전체 인구의 57%를 차지하는 비백인이 치명적 폭력 피해자의 74%에 이르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브라질이나 남아공 정부는 모두 더 이상 인종차별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이번 시위는 겉으로 드러나지 읺았지만 만연한 인종주의에 대한 분노가 언제라도 터져나올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주 브라질에서 백인 경비원들이 흑인 남성을 폭행해 숨지게 한 일이 일어나자 격렬한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일회성 시위가 아니라 그동안 만연했던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운동 차원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지구촌인>입니다.
[리포트]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 인종차별은 사라져야 한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대형마트에 시위대가 들이닥쳤습니다.
시위대는 입구를 막은 뒤 인종차별 반대를 외치며 계산대에 드러눕고 판매대도 점거했습니다.
진열된 타이어를 모아 무덤 형태로 쌓아 올리고는 꽃을 꽂았습니다.
다른 도시의 이 대형마트 체인에서 목숨을 잃은 흑인을 추모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리카르도 페르난데스/흑인 인권단체 회원 : "브라질에서 흑인으로 산다는 것은 인간성도 모든 권리도 없이 산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평온하게 살아갈 기회조차 없습니다."]
시위를 부른 사건은 지난 19일 밤, 브라질 남부 포르투 알레그리의 대형마트에서 일어났습니다.
40대 흑인 남성이 계산대에서 직원과 언쟁을 벌인 뒤 주차장에서 백인 경비원들에게 폭행당해 숨졌는데요, 감식 결과 이 남성은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됐고 경비원들은 살인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공교롭게도 다음 날인 20일이 브라질 흑인 인권의 날이었는데요, 경찰은 이번 사건을 인종차별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았지만 시민들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지난 5월 미국에서 흑인 남성이 백인 경찰관의 가혹행위에 희생된 사건을 연상시키며 주말 내내 항의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인권단체 회원들은 구조적인 인종차별을 비판하며 거리로 뛰쳐나왔습니다.
[라우라 지토/시위대 : "우리의 목숨도 소중하기 때문에 우리는 정의를 외칩니다. 우리의 생명은 소중합니다. 더는 침묵하지 않을 것입니다."]
지난 주말엔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도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일어났습니다.
허가한 규모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모이자 경찰이 물대포를 쏘며 해산을 시도하기도 했는데요.
이번 시위는 지난달 케이프타운의 한 고등학교에서 백인 학생들만의 댄스파티를 허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촉발됐습니다.
흑인 학생들이 주도한 시위에 극좌 정당인 경제자유전사 당원들이 합세하자, 백인 부모들이 맞서며 어른들의 싸움으로 번졌는데요.
시위 중 시작된 말다툼이 격렬한 집단 몸싸움으로 번지기도 했습니다.
[마샬 들라미니/경제자유전사 당원 : "만약 당신이 인종차별주의자 편을 든다면 더는 평범한 백인이 아니란 것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당신과 같은 인종차별주의자를 공격할 것입니다."]
남아공에서는 다양한 인종과 민족이 어울려 살고 있고, 흑인 중심 정당이 20여 년 넘게 집권하고 있지만 인종차별은 여전히 민감한 주제입니다.
브라질은 전체 인구의 57%를 차지하는 비백인이 치명적 폭력 피해자의 74%에 이르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브라질이나 남아공 정부는 모두 더 이상 인종차별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이번 시위는 겉으로 드러나지 읺았지만 만연한 인종주의에 대한 분노가 언제라도 터져나올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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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11-24 10:5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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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브라질에서 백인 경비원들이 흑인 남성을 폭행해 숨지게 한 일이 일어나자 격렬한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일회성 시위가 아니라 그동안 만연했던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운동 차원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지구촌인>입니다.
[리포트]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 인종차별은 사라져야 한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대형마트에 시위대가 들이닥쳤습니다.
시위대는 입구를 막은 뒤 인종차별 반대를 외치며 계산대에 드러눕고 판매대도 점거했습니다.
진열된 타이어를 모아 무덤 형태로 쌓아 올리고는 꽃을 꽂았습니다.
다른 도시의 이 대형마트 체인에서 목숨을 잃은 흑인을 추모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리카르도 페르난데스/흑인 인권단체 회원 : "브라질에서 흑인으로 산다는 것은 인간성도 모든 권리도 없이 산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평온하게 살아갈 기회조차 없습니다."]
시위를 부른 사건은 지난 19일 밤, 브라질 남부 포르투 알레그리의 대형마트에서 일어났습니다.
40대 흑인 남성이 계산대에서 직원과 언쟁을 벌인 뒤 주차장에서 백인 경비원들에게 폭행당해 숨졌는데요, 감식 결과 이 남성은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됐고 경비원들은 살인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공교롭게도 다음 날인 20일이 브라질 흑인 인권의 날이었는데요, 경찰은 이번 사건을 인종차별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았지만 시민들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지난 5월 미국에서 흑인 남성이 백인 경찰관의 가혹행위에 희생된 사건을 연상시키며 주말 내내 항의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인권단체 회원들은 구조적인 인종차별을 비판하며 거리로 뛰쳐나왔습니다.
[라우라 지토/시위대 : "우리의 목숨도 소중하기 때문에 우리는 정의를 외칩니다. 우리의 생명은 소중합니다. 더는 침묵하지 않을 것입니다."]
지난 주말엔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도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일어났습니다.
허가한 규모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모이자 경찰이 물대포를 쏘며 해산을 시도하기도 했는데요.
이번 시위는 지난달 케이프타운의 한 고등학교에서 백인 학생들만의 댄스파티를 허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촉발됐습니다.
흑인 학생들이 주도한 시위에 극좌 정당인 경제자유전사 당원들이 합세하자, 백인 부모들이 맞서며 어른들의 싸움으로 번졌는데요.
시위 중 시작된 말다툼이 격렬한 집단 몸싸움으로 번지기도 했습니다.
[마샬 들라미니/경제자유전사 당원 : "만약 당신이 인종차별주의자 편을 든다면 더는 평범한 백인이 아니란 것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당신과 같은 인종차별주의자를 공격할 것입니다."]
남아공에서는 다양한 인종과 민족이 어울려 살고 있고, 흑인 중심 정당이 20여 년 넘게 집권하고 있지만 인종차별은 여전히 민감한 주제입니다.
브라질은 전체 인구의 57%를 차지하는 비백인이 치명적 폭력 피해자의 74%에 이르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브라질이나 남아공 정부는 모두 더 이상 인종차별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이번 시위는 겉으로 드러나지 읺았지만 만연한 인종주의에 대한 분노가 언제라도 터져나올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주 브라질에서 백인 경비원들이 흑인 남성을 폭행해 숨지게 한 일이 일어나자 격렬한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일회성 시위가 아니라 그동안 만연했던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운동 차원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지구촌인>입니다.
[리포트]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 인종차별은 사라져야 한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대형마트에 시위대가 들이닥쳤습니다.
시위대는 입구를 막은 뒤 인종차별 반대를 외치며 계산대에 드러눕고 판매대도 점거했습니다.
진열된 타이어를 모아 무덤 형태로 쌓아 올리고는 꽃을 꽂았습니다.
다른 도시의 이 대형마트 체인에서 목숨을 잃은 흑인을 추모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리카르도 페르난데스/흑인 인권단체 회원 : "브라질에서 흑인으로 산다는 것은 인간성도 모든 권리도 없이 산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평온하게 살아갈 기회조차 없습니다."]
시위를 부른 사건은 지난 19일 밤, 브라질 남부 포르투 알레그리의 대형마트에서 일어났습니다.
40대 흑인 남성이 계산대에서 직원과 언쟁을 벌인 뒤 주차장에서 백인 경비원들에게 폭행당해 숨졌는데요, 감식 결과 이 남성은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됐고 경비원들은 살인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공교롭게도 다음 날인 20일이 브라질 흑인 인권의 날이었는데요, 경찰은 이번 사건을 인종차별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았지만 시민들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지난 5월 미국에서 흑인 남성이 백인 경찰관의 가혹행위에 희생된 사건을 연상시키며 주말 내내 항의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인권단체 회원들은 구조적인 인종차별을 비판하며 거리로 뛰쳐나왔습니다.
[라우라 지토/시위대 : "우리의 목숨도 소중하기 때문에 우리는 정의를 외칩니다. 우리의 생명은 소중합니다. 더는 침묵하지 않을 것입니다."]
지난 주말엔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도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일어났습니다.
허가한 규모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모이자 경찰이 물대포를 쏘며 해산을 시도하기도 했는데요.
이번 시위는 지난달 케이프타운의 한 고등학교에서 백인 학생들만의 댄스파티를 허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촉발됐습니다.
흑인 학생들이 주도한 시위에 극좌 정당인 경제자유전사 당원들이 합세하자, 백인 부모들이 맞서며 어른들의 싸움으로 번졌는데요.
시위 중 시작된 말다툼이 격렬한 집단 몸싸움으로 번지기도 했습니다.
[마샬 들라미니/경제자유전사 당원 : "만약 당신이 인종차별주의자 편을 든다면 더는 평범한 백인이 아니란 것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당신과 같은 인종차별주의자를 공격할 것입니다."]
남아공에서는 다양한 인종과 민족이 어울려 살고 있고, 흑인 중심 정당이 20여 년 넘게 집권하고 있지만 인종차별은 여전히 민감한 주제입니다.
브라질은 전체 인구의 57%를 차지하는 비백인이 치명적 폭력 피해자의 74%에 이르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브라질이나 남아공 정부는 모두 더 이상 인종차별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이번 시위는 겉으로 드러나지 읺았지만 만연한 인종주의에 대한 분노가 언제라도 터져나올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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