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신사임당 실종 사건’

입력 2020.11.30 (18:04) 수정 2020.11.30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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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가 콕 집어 전해주는 경제 뉴스 ET 콕입니다.

몇달 전 한 쓰레기 매립지의 침대 매트리스 속에서 5만원 권이 쏟아졌습니다.

모두 180장 총 9백만 원어치입니다.

돈다발 띠지를 단서로 추적한 결과, 주인은 치매 초기 할머니였습니다.

요양 병원에 들어가며 돈 숨긴 걸 그만 깜박 잊고 매트리스를 버린 것이었습니다.

요즘 혹시 신사임당 실종 사건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신사임당이 새겨진 5만 원, 이 고액권이 발행만 하면 돌아올 생각을 안합니다.

방금 보신 대로 누군가의 침대 혹은 장롱 서랍 어디에 숨어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한국은행이 찍어내는 돈 대비 돌아오는 5만원 권의 비율, 즉 회수율이 너무 낮다는 것입니다.

올해 환수율 29.6%.

같은 기간 1만원권, 5000원권 환수율보다 크게 낮습니다.

대체 어디로 간걸까요.

보통 고액권을 수중에 확보하려는 심리는 시절이 안 좋을수록 커지기 마련이죠.

특히 올해는 코로나 여파로 비대면 금융 거래가 늘다 보니 고액권을 쓸 일이 줄어든데다 소비 심리까지 얼어붙었습니다.

금리가 낮아진 것도 한몫 한 걸로 보입니다.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인 연 0.5%로 떨어지자 예·적금 보다는 '장롱 화폐'가 늘어났다는 것이죠.

이렇다보니 일부 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에선 '5만원 권 없음' 아예 인출이 중단될 정돕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만, 시중에 잠긴 5만 원권이 지하 경제로 흘러들어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끊이지 않습니다.

최근‘라임 사태’때도 5만 원 권이 등장했습니다.

핵심 인물이 숨어 지내던 빌라에서 여행용 가방 3개 여기서 총 55억원이 발견됐는데, 모두 5만원 지폐였습니다.

돈은 밝은 곳에서 제대로 돌아야 돈값을 한다고 하죠.

한국조폐공사에서 신권 발행 설비를 밤낮으로 돌리고 있어 곧 수급 불균형이 해소될 거라고 하지만, 내년 쯤은 돼야 공급이 원활해질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ET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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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1-30 18:04:55
    • 수정2020-11-30 18:29:33
    통합뉴스룸ET
ET가 콕 집어 전해주는 경제 뉴스 ET 콕입니다.

몇달 전 한 쓰레기 매립지의 침대 매트리스 속에서 5만원 권이 쏟아졌습니다.

모두 180장 총 9백만 원어치입니다.

돈다발 띠지를 단서로 추적한 결과, 주인은 치매 초기 할머니였습니다.

요양 병원에 들어가며 돈 숨긴 걸 그만 깜박 잊고 매트리스를 버린 것이었습니다.

요즘 혹시 신사임당 실종 사건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신사임당이 새겨진 5만 원, 이 고액권이 발행만 하면 돌아올 생각을 안합니다.

방금 보신 대로 누군가의 침대 혹은 장롱 서랍 어디에 숨어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한국은행이 찍어내는 돈 대비 돌아오는 5만원 권의 비율, 즉 회수율이 너무 낮다는 것입니다.

올해 환수율 29.6%.

같은 기간 1만원권, 5000원권 환수율보다 크게 낮습니다.

대체 어디로 간걸까요.

보통 고액권을 수중에 확보하려는 심리는 시절이 안 좋을수록 커지기 마련이죠.

특히 올해는 코로나 여파로 비대면 금융 거래가 늘다 보니 고액권을 쓸 일이 줄어든데다 소비 심리까지 얼어붙었습니다.

금리가 낮아진 것도 한몫 한 걸로 보입니다.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인 연 0.5%로 떨어지자 예·적금 보다는 '장롱 화폐'가 늘어났다는 것이죠.

이렇다보니 일부 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에선 '5만원 권 없음' 아예 인출이 중단될 정돕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만, 시중에 잠긴 5만 원권이 지하 경제로 흘러들어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끊이지 않습니다.

최근‘라임 사태’때도 5만 원 권이 등장했습니다.

핵심 인물이 숨어 지내던 빌라에서 여행용 가방 3개 여기서 총 55억원이 발견됐는데, 모두 5만원 지폐였습니다.

돈은 밝은 곳에서 제대로 돌아야 돈값을 한다고 하죠.

한국조폐공사에서 신권 발행 설비를 밤낮으로 돌리고 있어 곧 수급 불균형이 해소될 거라고 하지만, 내년 쯤은 돼야 공급이 원활해질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ET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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