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 눈 감아준 소방 검사

⊙앵커: 화재 방재처리를 제대로 해 놓지 않은 노래방이며 술집이 경찰에 적발되었는데 어찌된 일인지 소방서 검사에서는 모두 합격판정을 받았다고 합니다.
김민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방염처리가 안 된 건축재로 건물을 지은 한 노래방입니다.
지난해 바뀐 소방법에 따라 목재 표면은 모두 방염 페인트를 칠해야 하지만 전혀 칠하지 않았습니다.
이 술집은 인화성이 높아 사용이 금지된 형광천으로 천장 곳곳을 도배했습니다.
⊙업주: (개업할 때) 방염처리나 소방시설이 제대로 돼 있느냐, 안 돼 있느냐 규격을 정식으로 따지는 업주들은 없죠.
⊙기자: 불이 나면 방염처리가 된 목재와 그렇지 않은 목재는 불에 타는 속도와 면적에 큰 차이가 납니다.
비슷한 재질의 나무지만 방염처리가 된 것은 약간의 그을음만 생겼고 방염처리가 안 된 것은 이처럼 크게 탔습니다.
그러나 관할 소방서는 방염검사에서 불합격된 호프집과 병원, 약국, 노래방 업소들의 검사 성적을 조작해 모두 적합 판정을 냈습니다.
경찰은 소방검사 성적을 조작한 인천 모 소방서 36살 한 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소방 공무원 8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또 이들 소방공무원들이 방염 검사의 편의를 봐준 대가로 뇌물을 받았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민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