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유산’ 연등의 장인들
입력 2020.12.07 (12:54)
수정 2020.12.07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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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마다 부처님 오신 날이면 화려한 연등 행렬이 도시의 밤거리를 환하게 밝혀주죠.
부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성대한 축제 ‘연등회’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가 확실시된다는 소식, 얼마 전에 전해드렸는데요.
연등의 전통을 이어가는 사람들을 선재희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지혜와 자비의 등불로 세상을 밝히는 연등회.
이 성대한 축제의 주인공은 단연 ‘연꽃등’입니다.
그 연한 분홍빛은 오랜 기다림 끝에 얻어지는 인고의 산물입니다.
[정명 스님 : “(홍화꽃을) 한 보름 정도를 계속 주무르면서 물을 빼는 거예요. 또 헹궈내고 또 헹궈내고 이렇게 해서, (홍화꽃이) 삭다시피할 정도로...”]
아기 손바닥만 한 크기로 자른 한지에, 홍화꽃물을 들이고, 다시 맑은 물에 씻어, 말립니다.
[정명 스님 : “살을 잡는다는 것은 주름을 잡는다는 뜻이고요. 한 15장 정도 이렇게 해서, 올려서 이렇게 감으면 주름살이 되고”]
함 들어가는 날, 함잡이가 드는 초롱등도 연등회에서 유래됐습니다.
염색하고, 햇볕에 말린 뒤, 모양을 잡아 풀칠을 합니다.
쉬운 것 같아 보이지만, 한지를 조금만 더 접거나 덜 접어도 등이 삐뚤어집니다.
조바심은 금물입니다.
[정명 스님 : “무심한 마음으로...급하게 해야 된다는 생각도 떠나고, 아무 생각 없는 그런 마음 속에서 이걸 하다 보면 마음도 편안해지고.”]
20대부터 만들기 시작해 어느 새 40년째에 접어든 연등 만들기.
그 전통을 잇기 위해 모인 중년의 제자들도 한 땀 한 땀 정성을 다합니다.
[김효례/60세 : “시간도 잘 모르고, 내가 몇 개 만들었다 하는 이런 감각도 없어지고, 이 안에 쫙 들어가요.”]
[김연진/58세 : “종교에 상관 없이 이건 우리 전통 문화니까 누구나 다 참여하면서 문화 전통을 계승을 해나가야지.”]
천년 세월과 감성이 녹아든 연등, 종교를 떠나 세계인의 문화유산으로 재평가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선재희입니다.
촬영기자:김제원/영상편집:서삼현
해마다 부처님 오신 날이면 화려한 연등 행렬이 도시의 밤거리를 환하게 밝혀주죠.
부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성대한 축제 ‘연등회’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가 확실시된다는 소식, 얼마 전에 전해드렸는데요.
연등의 전통을 이어가는 사람들을 선재희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지혜와 자비의 등불로 세상을 밝히는 연등회.
이 성대한 축제의 주인공은 단연 ‘연꽃등’입니다.
그 연한 분홍빛은 오랜 기다림 끝에 얻어지는 인고의 산물입니다.
[정명 스님 : “(홍화꽃을) 한 보름 정도를 계속 주무르면서 물을 빼는 거예요. 또 헹궈내고 또 헹궈내고 이렇게 해서, (홍화꽃이) 삭다시피할 정도로...”]
아기 손바닥만 한 크기로 자른 한지에, 홍화꽃물을 들이고, 다시 맑은 물에 씻어, 말립니다.
[정명 스님 : “살을 잡는다는 것은 주름을 잡는다는 뜻이고요. 한 15장 정도 이렇게 해서, 올려서 이렇게 감으면 주름살이 되고”]
함 들어가는 날, 함잡이가 드는 초롱등도 연등회에서 유래됐습니다.
염색하고, 햇볕에 말린 뒤, 모양을 잡아 풀칠을 합니다.
쉬운 것 같아 보이지만, 한지를 조금만 더 접거나 덜 접어도 등이 삐뚤어집니다.
조바심은 금물입니다.
[정명 스님 : “무심한 마음으로...급하게 해야 된다는 생각도 떠나고, 아무 생각 없는 그런 마음 속에서 이걸 하다 보면 마음도 편안해지고.”]
20대부터 만들기 시작해 어느 새 40년째에 접어든 연등 만들기.
그 전통을 잇기 위해 모인 중년의 제자들도 한 땀 한 땀 정성을 다합니다.
[김효례/60세 : “시간도 잘 모르고, 내가 몇 개 만들었다 하는 이런 감각도 없어지고, 이 안에 쫙 들어가요.”]
[김연진/58세 : “종교에 상관 없이 이건 우리 전통 문화니까 누구나 다 참여하면서 문화 전통을 계승을 해나가야지.”]
천년 세월과 감성이 녹아든 연등, 종교를 떠나 세계인의 문화유산으로 재평가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선재희입니다.
촬영기자:김제원/영상편집:서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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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의 유산’ 연등의 장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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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12-07 12:54:39
- 수정2020-12-07 13:01:40
[앵커]
해마다 부처님 오신 날이면 화려한 연등 행렬이 도시의 밤거리를 환하게 밝혀주죠.
부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성대한 축제 ‘연등회’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가 확실시된다는 소식, 얼마 전에 전해드렸는데요.
연등의 전통을 이어가는 사람들을 선재희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지혜와 자비의 등불로 세상을 밝히는 연등회.
이 성대한 축제의 주인공은 단연 ‘연꽃등’입니다.
그 연한 분홍빛은 오랜 기다림 끝에 얻어지는 인고의 산물입니다.
[정명 스님 : “(홍화꽃을) 한 보름 정도를 계속 주무르면서 물을 빼는 거예요. 또 헹궈내고 또 헹궈내고 이렇게 해서, (홍화꽃이) 삭다시피할 정도로...”]
아기 손바닥만 한 크기로 자른 한지에, 홍화꽃물을 들이고, 다시 맑은 물에 씻어, 말립니다.
[정명 스님 : “살을 잡는다는 것은 주름을 잡는다는 뜻이고요. 한 15장 정도 이렇게 해서, 올려서 이렇게 감으면 주름살이 되고”]
함 들어가는 날, 함잡이가 드는 초롱등도 연등회에서 유래됐습니다.
염색하고, 햇볕에 말린 뒤, 모양을 잡아 풀칠을 합니다.
쉬운 것 같아 보이지만, 한지를 조금만 더 접거나 덜 접어도 등이 삐뚤어집니다.
조바심은 금물입니다.
[정명 스님 : “무심한 마음으로...급하게 해야 된다는 생각도 떠나고, 아무 생각 없는 그런 마음 속에서 이걸 하다 보면 마음도 편안해지고.”]
20대부터 만들기 시작해 어느 새 40년째에 접어든 연등 만들기.
그 전통을 잇기 위해 모인 중년의 제자들도 한 땀 한 땀 정성을 다합니다.
[김효례/60세 : “시간도 잘 모르고, 내가 몇 개 만들었다 하는 이런 감각도 없어지고, 이 안에 쫙 들어가요.”]
[김연진/58세 : “종교에 상관 없이 이건 우리 전통 문화니까 누구나 다 참여하면서 문화 전통을 계승을 해나가야지.”]
천년 세월과 감성이 녹아든 연등, 종교를 떠나 세계인의 문화유산으로 재평가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선재희입니다.
촬영기자:김제원/영상편집:서삼현
해마다 부처님 오신 날이면 화려한 연등 행렬이 도시의 밤거리를 환하게 밝혀주죠.
부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성대한 축제 ‘연등회’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가 확실시된다는 소식, 얼마 전에 전해드렸는데요.
연등의 전통을 이어가는 사람들을 선재희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지혜와 자비의 등불로 세상을 밝히는 연등회.
이 성대한 축제의 주인공은 단연 ‘연꽃등’입니다.
그 연한 분홍빛은 오랜 기다림 끝에 얻어지는 인고의 산물입니다.
[정명 스님 : “(홍화꽃을) 한 보름 정도를 계속 주무르면서 물을 빼는 거예요. 또 헹궈내고 또 헹궈내고 이렇게 해서, (홍화꽃이) 삭다시피할 정도로...”]
아기 손바닥만 한 크기로 자른 한지에, 홍화꽃물을 들이고, 다시 맑은 물에 씻어, 말립니다.
[정명 스님 : “살을 잡는다는 것은 주름을 잡는다는 뜻이고요. 한 15장 정도 이렇게 해서, 올려서 이렇게 감으면 주름살이 되고”]
함 들어가는 날, 함잡이가 드는 초롱등도 연등회에서 유래됐습니다.
염색하고, 햇볕에 말린 뒤, 모양을 잡아 풀칠을 합니다.
쉬운 것 같아 보이지만, 한지를 조금만 더 접거나 덜 접어도 등이 삐뚤어집니다.
조바심은 금물입니다.
[정명 스님 : “무심한 마음으로...급하게 해야 된다는 생각도 떠나고, 아무 생각 없는 그런 마음 속에서 이걸 하다 보면 마음도 편안해지고.”]
20대부터 만들기 시작해 어느 새 40년째에 접어든 연등 만들기.
그 전통을 잇기 위해 모인 중년의 제자들도 한 땀 한 땀 정성을 다합니다.
[김효례/60세 : “시간도 잘 모르고, 내가 몇 개 만들었다 하는 이런 감각도 없어지고, 이 안에 쫙 들어가요.”]
[김연진/58세 : “종교에 상관 없이 이건 우리 전통 문화니까 누구나 다 참여하면서 문화 전통을 계승을 해나가야지.”]
천년 세월과 감성이 녹아든 연등, 종교를 떠나 세계인의 문화유산으로 재평가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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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재희 기자 a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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