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② “운영 지침 부실”…책임 떠넘기기?

입력 2020.12.08 (07:44) 수정 2020.12.08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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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천 살리기 사업엔 이 같은 행정 절차 문제만 있는 게 아닙니다.

부산시는 바닷물을 끌어와 흘려보내는 시설의 운영을 기초자치단체에 맡기기로 했는데요,

당장 다음 달 시운전에 들어가지만, 운영 지침도 마련되지 않아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최위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항에서 끌어온 바닷물을 방류하는 동천 광무교 주변.

동천 살리기 사업의 운영을 맡을 동천관리사무소가 들어서 있습니다.

언제, 어느 정도 양의 바닷물을 끌어와 흘려보낼지 등을 제어할 수 있는 설비가 설치될 예정입니다.

부산시는 이 시설의 운영을 부산진구에 맡겼습니다.

동천 유역 자치단체 가운데 관리 범위가 가장 넓다는 이유에섭니다.

하지만 정작 부산진구는 시설 운영의 구체적인 지침조차 받은 게 없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동천 일대는 상습 침수지역이어서 강수량이나 밀물에 따른 수계 변화 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하지만, 시설 운영의 책임부터 떠넘겼다는 겁니다.

[서은숙/부산진구청장 : "강수량에 따라서, 유입되는 오염물질에 따라서, 아침저녁 조석에 따라서 상태가 다 다르단 말이에요. 그에 맞춰서 어떻게 가동되는지를 충분히 검토해보고 전문가 의견을 들은 후에 가동이 돼야 하는데…."]

펌프장이 가동되면 배관을 따라 동천 광무교 인근까지 흘러드는 바닷물은 최대 25만 톤.

하지만 수질 변화 등을 관찰할 시운전 기간은 고작 열흘뿐입니다.

일시적인 수질 개선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엄태규/경성대 환경공학부 명예교수 : "수질변화가 어떤 식으로 모니터링되는가 하는 부분을 열흘 만에 다 할 수 없거든요? 동천의 수질을 안정되게 만들겠다 하는 일정한 매뉴얼이 쫙 되어 있어야 하는 게 맞는 거예요."]

부산시는 동천을 통합 운영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지만, 이번에도 동천 살리기 성과에 급급한 뒷북 행정이란 비난을 자초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김창한·최진백/영상편집: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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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② “운영 지침 부실”…책임 떠넘기기?
    • 입력 2020-12-08 07:44:39
    • 수정2020-12-08 08:46:26
    뉴스광장(부산)
[앵커]

동천 살리기 사업엔 이 같은 행정 절차 문제만 있는 게 아닙니다.

부산시는 바닷물을 끌어와 흘려보내는 시설의 운영을 기초자치단체에 맡기기로 했는데요,

당장 다음 달 시운전에 들어가지만, 운영 지침도 마련되지 않아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최위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항에서 끌어온 바닷물을 방류하는 동천 광무교 주변.

동천 살리기 사업의 운영을 맡을 동천관리사무소가 들어서 있습니다.

언제, 어느 정도 양의 바닷물을 끌어와 흘려보낼지 등을 제어할 수 있는 설비가 설치될 예정입니다.

부산시는 이 시설의 운영을 부산진구에 맡겼습니다.

동천 유역 자치단체 가운데 관리 범위가 가장 넓다는 이유에섭니다.

하지만 정작 부산진구는 시설 운영의 구체적인 지침조차 받은 게 없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동천 일대는 상습 침수지역이어서 강수량이나 밀물에 따른 수계 변화 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하지만, 시설 운영의 책임부터 떠넘겼다는 겁니다.

[서은숙/부산진구청장 : "강수량에 따라서, 유입되는 오염물질에 따라서, 아침저녁 조석에 따라서 상태가 다 다르단 말이에요. 그에 맞춰서 어떻게 가동되는지를 충분히 검토해보고 전문가 의견을 들은 후에 가동이 돼야 하는데…."]

펌프장이 가동되면 배관을 따라 동천 광무교 인근까지 흘러드는 바닷물은 최대 25만 톤.

하지만 수질 변화 등을 관찰할 시운전 기간은 고작 열흘뿐입니다.

일시적인 수질 개선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엄태규/경성대 환경공학부 명예교수 : "수질변화가 어떤 식으로 모니터링되는가 하는 부분을 열흘 만에 다 할 수 없거든요? 동천의 수질을 안정되게 만들겠다 하는 일정한 매뉴얼이 쫙 되어 있어야 하는 게 맞는 거예요."]

부산시는 동천을 통합 운영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지만, 이번에도 동천 살리기 성과에 급급한 뒷북 행정이란 비난을 자초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김창한·최진백/영상편집: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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