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호주, 멸종 위기 코알라 구하기 비상

입력 2020.12.09 (10:57) 수정 2020.12.09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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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호주에서 지난해부터 잇따른 대형 산불에 상징적인 동물 코알라가 멸종 위기에 몰렸는데요,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코알라를 구하기 위해 호주 정부가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지구촌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불바다가 된 숲에서 검게 그을린 채 도로로 탈출한 코알라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이어진 대형 산불로 호주에선 6만 마리가 넘는 코알라가 죽거나 심각한 상처를 입었습니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코알라들은 수 개월 동안 보호소에서 치료받아 왔는데요,

이 가운데 일부는 완전히 회복돼 야생으로 돌아갔습니다.

[리앤 위커/빅토리아주 수의사 : "정말 놀랄 만한 일입니다. 코알라들은 모두 심한 화상을 입었는데, 야생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모두가 힘을 합쳐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야생으로 돌아간 코알라들이 이전의 터전을 되찾을 수 있을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호주가 다시 여름을 맞으면서 덥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자 크고 작은 화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드니를 비롯해 대부분 지역에서 40도를 웃도는 고온이 계속되고 있고, 폭염이 극심한 동부 지역엔 화재 경보도 발령됐습니다.

세계 최대의 모래섬으로 희귀 야생동물 200여 종이 사는 관광명소 프레이저 섬도 6주째 산불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미 8백 제곱킬로미터, 섬의 절반이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퀸즐랜드 주는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령을 내렸고, 섬을 폐쇄했습니다.

다치거나 고립된 동물들을 구조하기 위한 작업도 진행됐는데요,

이번 화재로 최대 수천 마리의 야생 동물들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마크 린/퀸즐랜드주 소방관 : "따뜻한 날이 이어지고 있어 산불과의 싸움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프레이저 섬 진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특히 호주 정부가 보호에 역점을 두고 있는 동물은 코알라입니다.

지난해 산불로 코알라 서식지의 80%가 사라지면서 기능적 멸종 단계에 이르렀기 때문입니다.

기능적 멸종은 개체 수가 줄어 더 이상 생태계에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장기적으로 생존 가능성이 낮은 상태를 뜻하는데요,

호주 정부는 코알라 보호를 위해 200만 호주 달러, 우리 돈 약 16억 원의 정부 기금을 조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수 게이/코알라 추적 봉사자 : "미래에 코알라를 보려면 당장 행동에 나서 구조에 나서야 합니다."]

코알라는 하루 20시간 수면을 취하는 데다 움직임이 느려 눈에도 잘 띄지 않는데요.

이러다 보니 산불이 나면 불길을 피하지 못하고 잘 발견되지도 않아 피해가 컸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호주 정부는 우선 코알라의 정확한 개체 수와 서식지를 파악하기 위해 '열 감지 드론'을 동원하기로 했습니다.

[더글러스 쓰론/열 감지 드론 조종사 : "드론이 숲 위를 날아가며 차가운 땅과 달리 동물들로부터 열을 발산되는 부분을 표시합니다. 코알라의 모양을 파악할 수 있죠."]

무분별한 도시 개발에다 산불까지 겹치며 생존에 위기를 맞은 코알라.

정부가 바로 대책 마련에 나서지 않으면 호주에서는 2050년 전에 자취를 감출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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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IN] 호주, 멸종 위기 코알라 구하기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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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0-12-09 11: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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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호주에서 지난해부터 잇따른 대형 산불에 상징적인 동물 코알라가 멸종 위기에 몰렸는데요,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코알라를 구하기 위해 호주 정부가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지구촌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불바다가 된 숲에서 검게 그을린 채 도로로 탈출한 코알라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이어진 대형 산불로 호주에선 6만 마리가 넘는 코알라가 죽거나 심각한 상처를 입었습니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코알라들은 수 개월 동안 보호소에서 치료받아 왔는데요,

이 가운데 일부는 완전히 회복돼 야생으로 돌아갔습니다.

[리앤 위커/빅토리아주 수의사 : "정말 놀랄 만한 일입니다. 코알라들은 모두 심한 화상을 입었는데, 야생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모두가 힘을 합쳐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야생으로 돌아간 코알라들이 이전의 터전을 되찾을 수 있을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호주가 다시 여름을 맞으면서 덥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자 크고 작은 화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드니를 비롯해 대부분 지역에서 40도를 웃도는 고온이 계속되고 있고, 폭염이 극심한 동부 지역엔 화재 경보도 발령됐습니다.

세계 최대의 모래섬으로 희귀 야생동물 200여 종이 사는 관광명소 프레이저 섬도 6주째 산불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미 8백 제곱킬로미터, 섬의 절반이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퀸즐랜드 주는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령을 내렸고, 섬을 폐쇄했습니다.

다치거나 고립된 동물들을 구조하기 위한 작업도 진행됐는데요,

이번 화재로 최대 수천 마리의 야생 동물들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마크 린/퀸즐랜드주 소방관 : "따뜻한 날이 이어지고 있어 산불과의 싸움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프레이저 섬 진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특히 호주 정부가 보호에 역점을 두고 있는 동물은 코알라입니다.

지난해 산불로 코알라 서식지의 80%가 사라지면서 기능적 멸종 단계에 이르렀기 때문입니다.

기능적 멸종은 개체 수가 줄어 더 이상 생태계에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장기적으로 생존 가능성이 낮은 상태를 뜻하는데요,

호주 정부는 코알라 보호를 위해 200만 호주 달러, 우리 돈 약 16억 원의 정부 기금을 조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수 게이/코알라 추적 봉사자 : "미래에 코알라를 보려면 당장 행동에 나서 구조에 나서야 합니다."]

코알라는 하루 20시간 수면을 취하는 데다 움직임이 느려 눈에도 잘 띄지 않는데요.

이러다 보니 산불이 나면 불길을 피하지 못하고 잘 발견되지도 않아 피해가 컸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호주 정부는 우선 코알라의 정확한 개체 수와 서식지를 파악하기 위해 '열 감지 드론'을 동원하기로 했습니다.

[더글러스 쓰론/열 감지 드론 조종사 : "드론이 숲 위를 날아가며 차가운 땅과 달리 동물들로부터 열을 발산되는 부분을 표시합니다. 코알라의 모양을 파악할 수 있죠."]

무분별한 도시 개발에다 산불까지 겹치며 생존에 위기를 맞은 코알라.

정부가 바로 대책 마련에 나서지 않으면 호주에서는 2050년 전에 자취를 감출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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