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김용균’을 기리며

입력 2020.12.10 (18:01) 수정 2020.12.10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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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가 콕 집어 전해주는 경제 뉴스, ET콕입니다.

화면 속 앳된 모습의 청년 고 김용균 씹니다.

스물 네 살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야간 근무를 서다, 컨베이어 벨트에 끼여 숨진 지 꼭 2년이 됐습니다.

현장에서 발견된 그의 흔적은 업무 지시가 빼곡히 적힌 수첩 그리고 컵라면 세 개.

어머니 김미숙 씨는 지금도 아들을 떠나 보내지 못합니다.

첫 월급으로 홍삼과 보습 크림을 사다 주던 살가운 외동 아들이 가슴에 사무칩니다.

[김미숙/故 김용균 씨 어머니/2019년 2월 영결식 : "언젠가 엄마 아빠가 너에게로 가게 될 때 그때 엄마가 두 팔 벌려 너를 꼭 안아 주고 위로해 줄게."]

지난 6일 고 김용균 씨의 2주기 추모제에서 김 씨는 누군가의 아픔을 위로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석탄을 화물차에 싣다 추락해 숨진 고 심장선 씨의 유족입니다.

올해에도 28명의 노동자들이 산재 피해를 당했습니다.

김용균 씨 사망을 계기로 이른바 ‘김용균법’ 즉 산업안전보건법 전면 개정이 이뤄졌지만 현실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중대 재해를 일으킨 사업주 처벌을 강화한 법안도 발의됐지만 통과되지 못한 채 올해 마지막 정기국회는 끝났습니다.

지난 2010년 9월 충남 당진의 한 철강업체에서는 20대 김모씨가 전기로 위에서 작업하다 발을 헛디뎌 추락했습니다.

전기로에는 1600도가 넘는 쇳물이 담겨 있어 유족은 김씨 시신도 찾지 못했습니다.

최근 싱어송라이터 하림씨가 이 시로 노래를 만들었습니다.

제목은 그 쇳물 쓰지 마라, 하림씨가 이 노래를 만든 것은 더 이상 불리지 않는 세상을 바라서일 텐데, 현실은 요원해 보입니다.

["살았을 적 얼굴 찰흙으로 빚고 쇳물부어 빗물에 식거든 가끔 엄마 찾아와 내 새끼 얼굴 한번 만져보게."]

지금까지 ET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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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 ‘김용균’을 기리며
    • 입력 2020-12-10 18:01:01
    • 수정2020-12-10 18:28:21
    통합뉴스룸ET
ET가 콕 집어 전해주는 경제 뉴스, ET콕입니다.

화면 속 앳된 모습의 청년 고 김용균 씹니다.

스물 네 살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야간 근무를 서다, 컨베이어 벨트에 끼여 숨진 지 꼭 2년이 됐습니다.

현장에서 발견된 그의 흔적은 업무 지시가 빼곡히 적힌 수첩 그리고 컵라면 세 개.

어머니 김미숙 씨는 지금도 아들을 떠나 보내지 못합니다.

첫 월급으로 홍삼과 보습 크림을 사다 주던 살가운 외동 아들이 가슴에 사무칩니다.

[김미숙/故 김용균 씨 어머니/2019년 2월 영결식 : "언젠가 엄마 아빠가 너에게로 가게 될 때 그때 엄마가 두 팔 벌려 너를 꼭 안아 주고 위로해 줄게."]

지난 6일 고 김용균 씨의 2주기 추모제에서 김 씨는 누군가의 아픔을 위로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석탄을 화물차에 싣다 추락해 숨진 고 심장선 씨의 유족입니다.

올해에도 28명의 노동자들이 산재 피해를 당했습니다.

김용균 씨 사망을 계기로 이른바 ‘김용균법’ 즉 산업안전보건법 전면 개정이 이뤄졌지만 현실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중대 재해를 일으킨 사업주 처벌을 강화한 법안도 발의됐지만 통과되지 못한 채 올해 마지막 정기국회는 끝났습니다.

지난 2010년 9월 충남 당진의 한 철강업체에서는 20대 김모씨가 전기로 위에서 작업하다 발을 헛디뎌 추락했습니다.

전기로에는 1600도가 넘는 쇳물이 담겨 있어 유족은 김씨 시신도 찾지 못했습니다.

최근 싱어송라이터 하림씨가 이 시로 노래를 만들었습니다.

제목은 그 쇳물 쓰지 마라, 하림씨가 이 노래를 만든 것은 더 이상 불리지 않는 세상을 바라서일 텐데, 현실은 요원해 보입니다.

["살았을 적 얼굴 찰흙으로 빚고 쇳물부어 빗물에 식거든 가끔 엄마 찾아와 내 새끼 얼굴 한번 만져보게."]

지금까지 ET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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