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암 발병‘ 장점마을 민사조정 또 연기…결국 소송으로?

입력 2020.12.10 (21:41) 수정 2020.12.10 (22:0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집단 암 발병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익산 장점마을에 지난달 정세균 총리가 찾아 유감을 표했는데요.

주민들이 전라북도와 익산시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2차 민사조정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진유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른 명이 넘는 주민이 각종 암으로 숨지거나 투병 중인 익산 장점마을.

인근 비료공장에서 나온 발암물질이 원인이라는 환경부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유족과 주민 등 백70여 명이 전라북도와 익산시에 백50억 원대 손해배상을 청구했는데, 지난 10월에 이은 두 번째 조정에서도 결론을 못 냈습니다.

전라북도와 익산시 측이 제시한 최대 배상 금액은 주민 요구의 3분의 1에 불과한 50억 원.

가습기 살균제 피해 보상액을 참고해 산정했다며, 25억 원은 암 발병 주민들에게 나머지 25억 원은 마을 발전 기금으로 내놓겠다는 조정안을 제시했습니다.

[이병학/익산시 환경오염대응계장 : "가습기 살균제 특별법이라든지 여러 가지 구제급여 형식이 있는 형태를 참조해서 저희 행정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노력해서 안을 마련했습니다."]

이에 대해 장점마을 주민 변호인 측은 전라북도와 익산시가 총액만 제시한 채 명확한 지급 기준도 밝히지 않아, 보여주기식 조정에 나서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홍정훈/익산 장점마을 소송대리인단 간사 : "산정 기준에 따라서 조정 금액을 올리자든지 아니면 인정할 부분은 인정한다든지 이런 것들이 가능할 텐데, 그러한 50억 산정 기준은 공개할 수 없고 말해줄 수 없다."]

주민들은 지난 7월 소송을 제기하고 나서 조정이 미뤄지는 동안 암 환자가 또 늘었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최재철/익산 장점마을 주민대책위원장 : "마을은 굉장히 위기 상황입니다. 매달 한 사람씩 지금 암에 걸리고 있고, 8월 이후에 암 환자가 4명이 발생했습니다."]

다음 달 7일로 잡힌 3차 조정에서도 양측이 합의점을 찾지 못한다면 결국 소송으로 갈 가능성이 커 주민들의 시름은 더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진유민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집단 암 발병‘ 장점마을 민사조정 또 연기…결국 소송으로?
    • 입력 2020-12-10 21:41:47
    • 수정2020-12-10 22:02:29
    뉴스9(전주)
[앵커]

집단 암 발병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익산 장점마을에 지난달 정세균 총리가 찾아 유감을 표했는데요.

주민들이 전라북도와 익산시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2차 민사조정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진유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른 명이 넘는 주민이 각종 암으로 숨지거나 투병 중인 익산 장점마을.

인근 비료공장에서 나온 발암물질이 원인이라는 환경부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유족과 주민 등 백70여 명이 전라북도와 익산시에 백50억 원대 손해배상을 청구했는데, 지난 10월에 이은 두 번째 조정에서도 결론을 못 냈습니다.

전라북도와 익산시 측이 제시한 최대 배상 금액은 주민 요구의 3분의 1에 불과한 50억 원.

가습기 살균제 피해 보상액을 참고해 산정했다며, 25억 원은 암 발병 주민들에게 나머지 25억 원은 마을 발전 기금으로 내놓겠다는 조정안을 제시했습니다.

[이병학/익산시 환경오염대응계장 : "가습기 살균제 특별법이라든지 여러 가지 구제급여 형식이 있는 형태를 참조해서 저희 행정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노력해서 안을 마련했습니다."]

이에 대해 장점마을 주민 변호인 측은 전라북도와 익산시가 총액만 제시한 채 명확한 지급 기준도 밝히지 않아, 보여주기식 조정에 나서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홍정훈/익산 장점마을 소송대리인단 간사 : "산정 기준에 따라서 조정 금액을 올리자든지 아니면 인정할 부분은 인정한다든지 이런 것들이 가능할 텐데, 그러한 50억 산정 기준은 공개할 수 없고 말해줄 수 없다."]

주민들은 지난 7월 소송을 제기하고 나서 조정이 미뤄지는 동안 암 환자가 또 늘었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최재철/익산 장점마을 주민대책위원장 : "마을은 굉장히 위기 상황입니다. 매달 한 사람씩 지금 암에 걸리고 있고, 8월 이후에 암 환자가 4명이 발생했습니다."]

다음 달 7일로 잡힌 3차 조정에서도 양측이 합의점을 찾지 못한다면 결국 소송으로 갈 가능성이 커 주민들의 시름은 더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진유민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전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