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유물 보존 …문화재청 기준 ‘모호’

입력 2020.12.10 (21:44) 수정 2020.12.11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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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래구청 신청사 건립 예정지에서 발굴된 조선시대 생활유적의 보존 방식에 대해 문화재청이 이르면 다음주 최종 결정을 내립니다.

그런데 신청사 예정지에서 나온 유물에 대해 이전복원 결정을 한 문화재청이, 민간 사업자 터에서 나온 유물은 현장보존 결정을 내린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도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동래구청 신청사 예정지에서 40m 떨어진 한 숙박시설 신축 공사장.

이곳에서 동래읍성 유적과 관련해 군사시설 해자가 발견됐습니다.

민간 사업자는 건물 신축을 위해 문화재청에 유적 보존 방안 심의를 신청했습니다.

문화재청은 해당 유적을 '현장 보존'하고 3.1m 떨어진 곳에 건물을 지으라고 결론냈습니다.

[민간사업 관계자/음성변조 : "문화재 때문에 건축주분이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그랬거든요. 저희가 4월부터 공사를 시작해서 이제 토목공사를 합니다."]

하지만 문화재청은 70기가 넘는 생활유적이 발견된 동래구청 신청사 예정지에 대해선 '이전 복원'을 검토 중입니다.

문화재청이 두 터에서 나온 유물의 가치를 평가한 자료입니다.

군사시설 해자보다 신청사 예정지에서 나온 생활유적이 5.12점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문화재적 가치가 더 높다는 겁니다.

점수가 높을수록 현장 보존 필요성이 더 크다는 건데 문화재청은 민간 사업자 땅에서 나온 '해자'에 대해서만 현장보존을 결정한 겁니다.

[문화재청 관계자/음성변조 : "(해자는) 읍성과 하나의 구조물이라 보면 됩니다. 성이 있으면 앞에 해자가 있는 것이어서 하나의 구조물로 같은 모습으로 보면 됩니다."]

결국, 문화재청이 동래구청 눈치를 봐 이중잣대를 적용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구산우/부산경남사학회장 : "(점수가) 높은 생활유적을 이전 복원하려 하고 점수가 낮은 해자를 원형 보존하려는 것은 문화재청의 기준이 일관된 원칙이 없는 거라 볼 수 있고요. 동래구청의 입장을 너무 많이 반영한 결정 아니냐…."]

문화재청은 이르면 다음 주 동래읍성 유물 보존 방식에 대한 최종결정을 내릴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도은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영상편집:전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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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락가락’ 유물 보존 …문화재청 기준 ‘모호’
    • 입력 2020-12-10 21:44:46
    • 수정2020-12-11 13:24:51
    뉴스9(부산)
[앵커]

동래구청 신청사 건립 예정지에서 발굴된 조선시대 생활유적의 보존 방식에 대해 문화재청이 이르면 다음주 최종 결정을 내립니다.

그런데 신청사 예정지에서 나온 유물에 대해 이전복원 결정을 한 문화재청이, 민간 사업자 터에서 나온 유물은 현장보존 결정을 내린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도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동래구청 신청사 예정지에서 40m 떨어진 한 숙박시설 신축 공사장.

이곳에서 동래읍성 유적과 관련해 군사시설 해자가 발견됐습니다.

민간 사업자는 건물 신축을 위해 문화재청에 유적 보존 방안 심의를 신청했습니다.

문화재청은 해당 유적을 '현장 보존'하고 3.1m 떨어진 곳에 건물을 지으라고 결론냈습니다.

[민간사업 관계자/음성변조 : "문화재 때문에 건축주분이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그랬거든요. 저희가 4월부터 공사를 시작해서 이제 토목공사를 합니다."]

하지만 문화재청은 70기가 넘는 생활유적이 발견된 동래구청 신청사 예정지에 대해선 '이전 복원'을 검토 중입니다.

문화재청이 두 터에서 나온 유물의 가치를 평가한 자료입니다.

군사시설 해자보다 신청사 예정지에서 나온 생활유적이 5.12점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문화재적 가치가 더 높다는 겁니다.

점수가 높을수록 현장 보존 필요성이 더 크다는 건데 문화재청은 민간 사업자 땅에서 나온 '해자'에 대해서만 현장보존을 결정한 겁니다.

[문화재청 관계자/음성변조 : "(해자는) 읍성과 하나의 구조물이라 보면 됩니다. 성이 있으면 앞에 해자가 있는 것이어서 하나의 구조물로 같은 모습으로 보면 됩니다."]

결국, 문화재청이 동래구청 눈치를 봐 이중잣대를 적용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구산우/부산경남사학회장 : "(점수가) 높은 생활유적을 이전 복원하려 하고 점수가 낮은 해자를 원형 보존하려는 것은 문화재청의 기준이 일관된 원칙이 없는 거라 볼 수 있고요. 동래구청의 입장을 너무 많이 반영한 결정 아니냐…."]

문화재청은 이르면 다음 주 동래읍성 유물 보존 방식에 대한 최종결정을 내릴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도은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영상편집:전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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