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계획직 채용 ‘0명’…약속 어긴 부산시

입력 2020.12.14 (21:44) 수정 2020.12.14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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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에서 난개발이 가장 심하다는 부산에 도시계획 전문성을 갖춘 전담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민선 7기 출범 당시, 도시계획 전문가 채용을 약속했었지만 이조차도 말뿐입니다.

이이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해안과 산을 파고드는 부산 도심의 난개발.

뒤늦게라도 도시 개발의 방향성을 찾겠다며 민선 7기 부산시는 도시균형재생국과 총괄건축과 등의 부서를 신설했습니다.

하지만 조직만 생겼지, 인력은 충원되지 않았습니다.

올해 부산시의 도시계획직 공무원 채용 인원은 0명.

반면, 토목직과 건축직은 각각 83명, 61명 충원됐습니다.

지난해 선발된 도시계획직 공무원 1명은 아직 발령도 못 받았습니다.

명백히 합의를 어긴 겁니다.

민선 7기 출범때 부산시는 '도시계획직 신규 채용' 계획을 통해 8개 도시관련 부서에 7급직 1명, 9급직 2명 등 해마다 3명을 지속적으로 충원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심지어 각 구·군에서 운영하겠다던 '도시관리계획 상임기획단'도 꾸려지지 않았습니다.

[최대경/부산시 도시계획실장 : "각 구·군에 상임기획단을 다 설치하도록 돼 있는데 구군에서 아직 그게 설치가 안 돼 있고 그러다 보니까 실제로 전문인력인 도시계획직이 확장성을 갖지 못했습니다."]

부산지역 대학 도시공학과 교수들이 도시계획에 대한 부산시의 의지가 의심스럽다며 이례적으로 항의서한까지 전달했습니다.

[백태경/동의대 교수 : "단지 토목이나 건축 (측면에서) 단일 건축물로 보는 게 아니고 도시 전체의 스카이라인(경관)을 생각하고 지구단위계획이나 모든 절차를 공무원이 알고 있어야 되는데 그걸 잘 숙지하지 못하면 난개발이 생기는 거죠."]

전국적으로 지속가능한 도시 개발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경기도는 올해 37명, 대구시도 6명의 도시계획직 인력을 신규 채용했습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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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시계획직 채용 ‘0명’…약속 어긴 부산시
    • 입력 2020-12-14 21:44:45
    • 수정2020-12-14 21:52:17
    뉴스9(부산)
[앵커]

전국에서 난개발이 가장 심하다는 부산에 도시계획 전문성을 갖춘 전담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민선 7기 출범 당시, 도시계획 전문가 채용을 약속했었지만 이조차도 말뿐입니다.

이이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해안과 산을 파고드는 부산 도심의 난개발.

뒤늦게라도 도시 개발의 방향성을 찾겠다며 민선 7기 부산시는 도시균형재생국과 총괄건축과 등의 부서를 신설했습니다.

하지만 조직만 생겼지, 인력은 충원되지 않았습니다.

올해 부산시의 도시계획직 공무원 채용 인원은 0명.

반면, 토목직과 건축직은 각각 83명, 61명 충원됐습니다.

지난해 선발된 도시계획직 공무원 1명은 아직 발령도 못 받았습니다.

명백히 합의를 어긴 겁니다.

민선 7기 출범때 부산시는 '도시계획직 신규 채용' 계획을 통해 8개 도시관련 부서에 7급직 1명, 9급직 2명 등 해마다 3명을 지속적으로 충원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심지어 각 구·군에서 운영하겠다던 '도시관리계획 상임기획단'도 꾸려지지 않았습니다.

[최대경/부산시 도시계획실장 : "각 구·군에 상임기획단을 다 설치하도록 돼 있는데 구군에서 아직 그게 설치가 안 돼 있고 그러다 보니까 실제로 전문인력인 도시계획직이 확장성을 갖지 못했습니다."]

부산지역 대학 도시공학과 교수들이 도시계획에 대한 부산시의 의지가 의심스럽다며 이례적으로 항의서한까지 전달했습니다.

[백태경/동의대 교수 : "단지 토목이나 건축 (측면에서) 단일 건축물로 보는 게 아니고 도시 전체의 스카이라인(경관)을 생각하고 지구단위계획이나 모든 절차를 공무원이 알고 있어야 되는데 그걸 잘 숙지하지 못하면 난개발이 생기는 거죠."]

전국적으로 지속가능한 도시 개발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경기도는 올해 37명, 대구시도 6명의 도시계획직 인력을 신규 채용했습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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