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가보다 비싸게 건물 매입…이름만 ‘어민 복지’

입력 2020.12.17 (07:43) 수정 2020.12.17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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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BS는 지난달 삼척의 대형 발전소 건설 사업 과정에서 이뤄진 어민 피해 보상에 대해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도해 드렸습니다.

그런데, 추가 취재를 해 보니, 감정가보다 비싸게 건물을 매입하는 등 수상한 어업 보상이 더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성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삼척 시내에 있는 6층 높이의 상가건물입니다.

올해 1월 민간기업에서 삼척수산업협동조합으로 소유권이 넘어왔습니다.

매입비용은 화력발전소 사업자가 부담했습니다.

발전소 건설로 인한 어업 피해 보상 차원이었습니다.

문제는 매매가가 감정가를 크게 웃돌았다는 점입니다.

실제 발전소 사업자가 지난해 10월 실시한 감정평가서를 보면, 이 건물과 부속 주차장의 가격은 19억 8천여만 원이었습니다.

그런데 실거래가는 27억 원이었습니다.

[삼척 부동산업체 직원/음성변조 : "가격 조정은 심하게 하려고 하는 그런 노력은 덜 했을 것 같아요. 자금 자체가 그런 자금(보상금)이다 보니까."]

발전소 사업자는 건물주가 부른 가격은 더 비쌌는데 이것도 깎은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해당 건물주도 비슷한 답을 내놓습니다.

[전 건물주/음성변조 : "받을 만큼 받은 것이지 그 건물을 지을 때도 들어간 금액이 있기 때문에."]

소유권이 이전된지 1년이 다 됐지만 이 건물은 아직도 당초 매입 목적과는 다르게 쓰이고 있습니다.

삼척수협이 이 건물을 지원받은 명목은 어업인 복지시설이었습니다.

하지만 건물 어디에서도 복지시설의 흔적은 찾을 수 없습니다.

어민복지시설은 여전히 준비중이라는 해명입니다.

[삼척수협 직원/음성변조 : "1억 원 정도 가까이 예산이 편성은 돼 있는데 그 집행 시기는 아직까지 확실하게 결정 난 건 없죠."]

하지만, 강원지방경찰청과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이 어업 보상 과정에 석연찮은 점이 많다는 판단에 따라,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박성은입니다.

촬영기자 : 최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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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정가보다 비싸게 건물 매입…이름만 ‘어민 복지’
    • 입력 2020-12-17 07:43:05
    • 수정2020-12-17 08:17:50
    뉴스광장(춘천)
[앵커]

KBS는 지난달 삼척의 대형 발전소 건설 사업 과정에서 이뤄진 어민 피해 보상에 대해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도해 드렸습니다.

그런데, 추가 취재를 해 보니, 감정가보다 비싸게 건물을 매입하는 등 수상한 어업 보상이 더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성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삼척 시내에 있는 6층 높이의 상가건물입니다.

올해 1월 민간기업에서 삼척수산업협동조합으로 소유권이 넘어왔습니다.

매입비용은 화력발전소 사업자가 부담했습니다.

발전소 건설로 인한 어업 피해 보상 차원이었습니다.

문제는 매매가가 감정가를 크게 웃돌았다는 점입니다.

실제 발전소 사업자가 지난해 10월 실시한 감정평가서를 보면, 이 건물과 부속 주차장의 가격은 19억 8천여만 원이었습니다.

그런데 실거래가는 27억 원이었습니다.

[삼척 부동산업체 직원/음성변조 : "가격 조정은 심하게 하려고 하는 그런 노력은 덜 했을 것 같아요. 자금 자체가 그런 자금(보상금)이다 보니까."]

발전소 사업자는 건물주가 부른 가격은 더 비쌌는데 이것도 깎은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해당 건물주도 비슷한 답을 내놓습니다.

[전 건물주/음성변조 : "받을 만큼 받은 것이지 그 건물을 지을 때도 들어간 금액이 있기 때문에."]

소유권이 이전된지 1년이 다 됐지만 이 건물은 아직도 당초 매입 목적과는 다르게 쓰이고 있습니다.

삼척수협이 이 건물을 지원받은 명목은 어업인 복지시설이었습니다.

하지만 건물 어디에서도 복지시설의 흔적은 찾을 수 없습니다.

어민복지시설은 여전히 준비중이라는 해명입니다.

[삼척수협 직원/음성변조 : "1억 원 정도 가까이 예산이 편성은 돼 있는데 그 집행 시기는 아직까지 확실하게 결정 난 건 없죠."]

하지만, 강원지방경찰청과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이 어업 보상 과정에 석연찮은 점이 많다는 판단에 따라,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박성은입니다.

촬영기자 : 최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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