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7천 억 요트에 자가격리…코로나, 억만장자 수입은 더늘었다

입력 2020.12.17 (18:08) 수정 2020.12.17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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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세계가 코로나 위기를 겪고 있는데, 억만장자들의 자산은 오히려 큰 폭으로 늘고 있습니다.

바이러스가 격차마저 키운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방콕 김원장특파원 연결합니다.

코로나로 유럽과 미국이 사실상 다시 봉쇄 직전까지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는데 정작 요트 판매는 늘고 있다구요?

[기자]

네, 거의 모든 소비가 줄고있는데 미국의 2분기 요트판매는 30%나 늘었습니다.

여행용 RV차량도 판매가 늘고 있는데,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소비자들의 바이러스도 피하고 여가도 즐기기 위한 선택으로 보입니다.

여기는 두달전 이탈리아 제노아 보트쇼 현장인데요

천 여개의 고급 보트들이 새로 선보였습니다.

이탈리아는 코로나 사망자가 6만 명이 넘었는데, 소비자들의 뜨거운 관심이 모아졌습니다.

[바바라 아메리오/요트사 대표 : "많은 이탈리아 사람들이 호텔이나 리조트의 대안으로 대형 보트를 선택합니다. 휴가를 더 안전하게 보낼 수 있는 독보적인 대안입니다."]

심지어 미국의 유명 영화 프로듀서인 데이비드 게펜은 7천억원 짜리 요트에서 자가격리 중이라는 글을 SNS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또 가족들이 요트나 개인용 헬기를 이용해서 통째로 빌린 섬에서 휴가를 보내는 등 억만장자들의 독특한 코로나 예방법이 잇달아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앵커]

요트 사례에서도 잠깐 엿볼 수 있었는데 세계 경제가 코로나로 휘청거리는 상황에서도, 그런데 오히려 억만장자들의 자산은 급증하고 있다구요?

[기자]

그럴수 밖에 없어보입니다.

코로나위기로 전세계 정부와 중앙은행이 돈을 빠르게 풀면서 주식이나 부동산같은 자산가치만 큰 폭으로 오르고 있습니다.

제가 있는 이곳 방콕만 해도 체감 경기는 최악인데, 수 많은 빌딩이나 아파트를 가진 부자들의 임대소득은 크게 줄지 않았고, 그런데 임대소득세는 투명하지 않고 재산세는 거의 없다보니 그냥 앉아서 재산이 늘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앵커]

예를들어 미국 최대 부자 12명의 재산을 합치면 벨기에와 오스트리아 국내총생산(GDP)을 합한 것보다 더 많다구요?

[기자]

미국 경제매체인 마켓워치 분석인데요 미국 최대 부자 12명의 재산을 합치면 1조 달러가 넘습니다.

우리돈 1,100조원 정도니까 대한민국 정부 재정의 2배 정도 되는겁니다.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나 특히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의 주식 자산은 올 한해 1,000억 달러, 우리돈 110조원 이상 늘었습니다.

지난 3월 미국의 주가가 바닥을 찍은 뒤 이들 12명 부호의 재산이 서너달 동안 30% 가량 급증했습니다.

반면 셧다운이 계속되면서 미국의 실업자는 일주일에 많게는 80만 명 가까이 매주 늘고 있습니다.

당연히 격차는 더 커지고 미 언론에서 '지난 10년 동안 조금씩 좁혀온 격차가 한달만에 벌어진다'는 보도가 나올 정돕니다.

[앵커]

이런 억만장자들의 질주가 신흥국이나 가난한 국가들도 예외가 아니라구요?

[기자]

인도네시아 언론이 포브스의 자료를 분석했는데요.

인도네시아 부자 50명의 자산이 올해 인도네시아 정부의 세 수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 50명 부호들의 자산은 지난해 보다 1.2%가량 줄었지만, 경기악화로 인도네시아 정부의 세수가 더 큰 폭으로 줄었기 때문입니다.

또 전세계에서 빈부격차가 제일 심각한 인도에서는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회장의 자산이 250억 달러나 또 늘어나 아시아 최고 부자가 됐습니다.

우리 삼성가와 비교해도 재산이 3배나 많습니다.

지금 영상은 높이가 180미터에 달한다는 암바니회장의 집인데 참고로 인도는 코로나 방역은 커녕 빈민가의 감염이 너무 광범위해서 일부지역은 자연적으로 집단 면역이 만들어지는 나랍니다.

[앵커]

코로나 위기를 이겨내는 것 만큼이나 바이러스가 키운 이 격차를 어떻게 해소할 지도 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 같은데요?

[기자]

지금은 경기부양 때문에 전 세계가 감세 추세지만, 결국 이 위기가 지나고 나면 다시 '증세' 이야기가 나올겁니다.

그런데 신흥국이나 가난한 나라일수록 이 논의 자체가 어렵다는 것도.. 이 시점에서 한번 생각해 볼 문제 같습니다

지금까지 방콕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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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 7천 억 요트에 자가격리…코로나, 억만장자 수입은 더늘었다
    • 입력 2020-12-17 18:08:53
    • 수정2020-12-17 18:27:24
    통합뉴스룸ET
[앵커]

전 세계가 코로나 위기를 겪고 있는데, 억만장자들의 자산은 오히려 큰 폭으로 늘고 있습니다.

바이러스가 격차마저 키운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방콕 김원장특파원 연결합니다.

코로나로 유럽과 미국이 사실상 다시 봉쇄 직전까지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는데 정작 요트 판매는 늘고 있다구요?

[기자]

네, 거의 모든 소비가 줄고있는데 미국의 2분기 요트판매는 30%나 늘었습니다.

여행용 RV차량도 판매가 늘고 있는데,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소비자들의 바이러스도 피하고 여가도 즐기기 위한 선택으로 보입니다.

여기는 두달전 이탈리아 제노아 보트쇼 현장인데요

천 여개의 고급 보트들이 새로 선보였습니다.

이탈리아는 코로나 사망자가 6만 명이 넘었는데, 소비자들의 뜨거운 관심이 모아졌습니다.

[바바라 아메리오/요트사 대표 : "많은 이탈리아 사람들이 호텔이나 리조트의 대안으로 대형 보트를 선택합니다. 휴가를 더 안전하게 보낼 수 있는 독보적인 대안입니다."]

심지어 미국의 유명 영화 프로듀서인 데이비드 게펜은 7천억원 짜리 요트에서 자가격리 중이라는 글을 SNS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또 가족들이 요트나 개인용 헬기를 이용해서 통째로 빌린 섬에서 휴가를 보내는 등 억만장자들의 독특한 코로나 예방법이 잇달아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앵커]

요트 사례에서도 잠깐 엿볼 수 있었는데 세계 경제가 코로나로 휘청거리는 상황에서도, 그런데 오히려 억만장자들의 자산은 급증하고 있다구요?

[기자]

그럴수 밖에 없어보입니다.

코로나위기로 전세계 정부와 중앙은행이 돈을 빠르게 풀면서 주식이나 부동산같은 자산가치만 큰 폭으로 오르고 있습니다.

제가 있는 이곳 방콕만 해도 체감 경기는 최악인데, 수 많은 빌딩이나 아파트를 가진 부자들의 임대소득은 크게 줄지 않았고, 그런데 임대소득세는 투명하지 않고 재산세는 거의 없다보니 그냥 앉아서 재산이 늘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앵커]

예를들어 미국 최대 부자 12명의 재산을 합치면 벨기에와 오스트리아 국내총생산(GDP)을 합한 것보다 더 많다구요?

[기자]

미국 경제매체인 마켓워치 분석인데요 미국 최대 부자 12명의 재산을 합치면 1조 달러가 넘습니다.

우리돈 1,100조원 정도니까 대한민국 정부 재정의 2배 정도 되는겁니다.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나 특히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의 주식 자산은 올 한해 1,000억 달러, 우리돈 110조원 이상 늘었습니다.

지난 3월 미국의 주가가 바닥을 찍은 뒤 이들 12명 부호의 재산이 서너달 동안 30% 가량 급증했습니다.

반면 셧다운이 계속되면서 미국의 실업자는 일주일에 많게는 80만 명 가까이 매주 늘고 있습니다.

당연히 격차는 더 커지고 미 언론에서 '지난 10년 동안 조금씩 좁혀온 격차가 한달만에 벌어진다'는 보도가 나올 정돕니다.

[앵커]

이런 억만장자들의 질주가 신흥국이나 가난한 국가들도 예외가 아니라구요?

[기자]

인도네시아 언론이 포브스의 자료를 분석했는데요.

인도네시아 부자 50명의 자산이 올해 인도네시아 정부의 세 수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 50명 부호들의 자산은 지난해 보다 1.2%가량 줄었지만, 경기악화로 인도네시아 정부의 세수가 더 큰 폭으로 줄었기 때문입니다.

또 전세계에서 빈부격차가 제일 심각한 인도에서는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회장의 자산이 250억 달러나 또 늘어나 아시아 최고 부자가 됐습니다.

우리 삼성가와 비교해도 재산이 3배나 많습니다.

지금 영상은 높이가 180미터에 달한다는 암바니회장의 집인데 참고로 인도는 코로나 방역은 커녕 빈민가의 감염이 너무 광범위해서 일부지역은 자연적으로 집단 면역이 만들어지는 나랍니다.

[앵커]

코로나 위기를 이겨내는 것 만큼이나 바이러스가 키운 이 격차를 어떻게 해소할 지도 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 같은데요?

[기자]

지금은 경기부양 때문에 전 세계가 감세 추세지만, 결국 이 위기가 지나고 나면 다시 '증세' 이야기가 나올겁니다.

그런데 신흥국이나 가난한 나라일수록 이 논의 자체가 어렵다는 것도.. 이 시점에서 한번 생각해 볼 문제 같습니다

지금까지 방콕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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