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사우나발 연쇄 감염…어린이집·동문시장에 선별검사소 설치

[앵커]

제주에서는 지난 나흘간 사우나를 고리로 연쇄감염이 이어지면서 확진자가 80명 넘게 발생했습니다.

특히 제주는 섬이다 보니 코로나19가 확산될 경우 대책 마련이 쉽지 않은데요.

이제는 첫 유아 확진자까지 나왔습니다.

보도에 허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모님 손을 꼭 잡은 아이들이 선별검사소 안으로 들어옵니다.

이 어린이집 원아 일가족 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원아와 어린이집 교사 등 백 명이 진단검사를 받는 겁니다.

제주에서 어린이집 원아 확진자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학부모 : "외출도 저희 안 해서, 저희는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지금 4개월짜리 아이도 있거든요. 그 애한테도 번지지 않을까 너무 걱정됐죠."]

제주시 대표 재래시장인 동문시장 앞에도 줄이 길게 늘어섰습니다.

확진자가 다녀간 사우나 두 곳을 주로 이용한 사람들이 주변 상인들로 확인되며 검사가 시작된 겁니다.

[상인/음성변조 : "(거리가) 텅텅 비니까. 어저께도 가게 왔다가 다 문 닫고 그냥 오전에 다 가버렸어요. 사람도 없고 불안해서."]

제주시 한라사우나에서 시작된 감염이 식사 등 소모임을 통해 어린이집까지 번지며 지난 목요일부터 나흘간 제주에선 확진자 81명이 발생했습니다.

제주 누적 확진자 235명 가운데 70%가 이달 들어서 집중적으로 발생하자 제주도는 24일부터 생활치료센터를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원희룡/제주도지사 : "경증·무증상 환자를 관리하는 총 300실 규모의 생활치료센터 2개소가 이번 주 중으로 운영을 시작합니다."]

제주도는 제주 시내 어린이집 365곳을 이번 주까지, 경로당 등 노인복지시설 448곳을 다음 달 3일까지 운영을 잠시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