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Talk] 英 법원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 첫 판결

입력 2020.12.21 (10:53) 수정 2020.12.2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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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국에서 천식 발작으로 숨진 9살 소녀가 세계 최초로 ‘대기오염에 의한 사망’을 법원으로부터 인정받았습니다.

유가족이 사망 원인을 대기오염으로 정정해 달라고 요구한 지 6년여 만인데요,

자세한 소식, <지구촌 톡>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휴대전화에 남아있는 딸의 사진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어머니, 3년간 천식으로 고생한 딸 엘라는 9살이 되던 2013년 급성 호흡부전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가족들은 엘라가 다른 천식 환자와는 달리 꽃가루 알레르기 등 호흡기 질환이 없었기에 사인에 의문을 품었는데요,

의료 기록을 분석해 엘라의 죽음과 대기 오염이 직접 연관이 있다는 보고서가 나오자 법정에 ‘사인 정정’ 소송을 냈습니다.

그리고 6년여 만에 영국 법원은 대기오염을 엘라의 직접적인 사인으로 인정하는 판결을 내렸는데요,

재판에서 법의학 전문가는 엘라가 세계보건기구 기준치를 넘는 이산화질소와 미세먼지에 노출됐고, 이는 주로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로자먼드 키시 데브라/엘라 어머니 : “제 딸이 대기 오염으로 인해 숨졌다는 사망 진단서를 마침내 받아 냈습니다. 딸이 마땅히 받아야 했을 정의를 얻어낸 겁니다.”]

엘라의 가족은 영국 의회에 법적 대기오염 한도를 세계보건기구 권장 수준으로 낮추는 ‘엘라법’ 통과도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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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Talk] 英 법원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 첫 판결
    • 입력 2020-12-21 10:53:02
    • 수정2020-12-21 11:02:22
    지구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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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천식 발작으로 숨진 9살 소녀가 세계 최초로 ‘대기오염에 의한 사망’을 법원으로부터 인정받았습니다.

유가족이 사망 원인을 대기오염으로 정정해 달라고 요구한 지 6년여 만인데요,

자세한 소식, <지구촌 톡>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휴대전화에 남아있는 딸의 사진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어머니, 3년간 천식으로 고생한 딸 엘라는 9살이 되던 2013년 급성 호흡부전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가족들은 엘라가 다른 천식 환자와는 달리 꽃가루 알레르기 등 호흡기 질환이 없었기에 사인에 의문을 품었는데요,

의료 기록을 분석해 엘라의 죽음과 대기 오염이 직접 연관이 있다는 보고서가 나오자 법정에 ‘사인 정정’ 소송을 냈습니다.

그리고 6년여 만에 영국 법원은 대기오염을 엘라의 직접적인 사인으로 인정하는 판결을 내렸는데요,

재판에서 법의학 전문가는 엘라가 세계보건기구 기준치를 넘는 이산화질소와 미세먼지에 노출됐고, 이는 주로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로자먼드 키시 데브라/엘라 어머니 : “제 딸이 대기 오염으로 인해 숨졌다는 사망 진단서를 마침내 받아 냈습니다. 딸이 마땅히 받아야 했을 정의를 얻어낸 겁니다.”]

엘라의 가족은 영국 의회에 법적 대기오염 한도를 세계보건기구 권장 수준으로 낮추는 ‘엘라법’ 통과도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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