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 격리 중이라 퇴짜?”…응급 환자 대책 시급

입력 2020.12.21 (19:36) 수정 2020.12.21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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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늘면서 이들과 접촉한 자가 격리자의 수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들에게 응급 상황이 생겼을 땝니다.

음성 판정을 받은 자가 격리자여도 병원들이 치료를 거부하면 보건소 입장에서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데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정지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간을 다툽니다.

그래서 응급 환자죠.

그런데 자가 격리 중입니다. 병원에서 치료를 거부합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글입니다.

같은 학교 학생 중 확진자가 나왔다죠.

진단 검사 받은 지난 15일 밤부터 아이는 배가 아팠습니다.

맹장염 진단 받았습니다.

우왕좌왕하다 며칠이 지났습니다.

수술할 병원 찾는 것도 난관이었습니다.

코로나19는 음성 판정 받았어도, 자가 격리자라 다섯 곳에서 거절당했습니다.

[A군 어머니 : "보건소들이 일일이 전화해서 (수술) 가능한 병원 알아보고, 그 병원에서 우리 아이 상태 물어본 다음에 또다시 회의를 거쳐서 '안 된다' 이런 통보만 제가 직접 전화받은 것만 두 병원이었거든요."]

다행히 지난 토요일 오후 병원이 찾아졌고요,

긴급 수술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입니다.

화상 입은 아기 모습이 너무 안쓰럽죠.

10개월 아깁니다.

아빠가 확진 판정 받았고요,

생활치료센터로 가기 위해 준비하던 중 아기가 그만 뜨거운 국물을 쏟았다죠.

화상 입었습니다.

인근 병원 응급실에서 일단 치료 받았습니다.

장기간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병원은 자가 격리 중이라 입원이 불가능하다 했습니다.

여기저기 병원 알아봤지만 입원 거부당했습니다.

심지어 외래 진료조차 거부한 병원도 있었다죠.

답답한 아빠,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 올렸습니다.

자가 격리 중이면 화상 입어도 집에만 있어야 하냐는 거죠.

많은 댓글 달렸습니다.

화상 전문 병원을 수소문한 분도 있고요,

아기를 데리고 병원 진료 가주겠단 분도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경기도 분당의 한 화상 전문 병원 원장이 구급차와 함께 찾아왔습니다.

구급차 안에서였지만, 제대로 된 치료 받을 수 있었습니다.

확진자 치료 병상 확보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자가 격리자가 아프다고 이를 수용할 여력은 더더욱 없는 게 현실이죠.

음성 판정 받았어도 추후 양성이 나올 수 있어, 확진 환자에 준해서 치료를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대다수 병원, 자가 격리자에 대해 위중증 아니면 격리 기간 끝난 후에 오라고 조치한다죠.

시급한 경우여도 격리 병동에 자리가 없을 경우 다른 병원으로 갈 것을 안내합니다.

보건소에서는 일단 자가 격리자라도 시급하다면 일선 병원의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돕고 있습니다.

하지만 병원이 이를 거부하면 뾰족한 수가 없다죠.

자가 격리 중이어도 임산부나 투석 또 화상 환자처럼 병원 진료가 필요한 특수 경우에 대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단 목소리 높습니다.

[김탁/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 : "자가 격리를 하고 있던 중에 응급상황이 생겼을 때 그 분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자가 격리가 된 사람을 수용해 줄 병원이라든지 (정부가) 보상책을 주고 각각 민간 병원들에 역할을 부여해 줘야…."]

오늘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926명입니다.

확진자와 접촉한 자가 격리자 역시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지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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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가 격리 중이라 퇴짜?”…응급 환자 대책 시급
    • 입력 2020-12-21 19:36:30
    • 수정2020-12-21 19:42:43
    뉴스7(창원)
[앵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늘면서 이들과 접촉한 자가 격리자의 수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들에게 응급 상황이 생겼을 땝니다.

음성 판정을 받은 자가 격리자여도 병원들이 치료를 거부하면 보건소 입장에서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데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정지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간을 다툽니다.

그래서 응급 환자죠.

그런데 자가 격리 중입니다. 병원에서 치료를 거부합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글입니다.

같은 학교 학생 중 확진자가 나왔다죠.

진단 검사 받은 지난 15일 밤부터 아이는 배가 아팠습니다.

맹장염 진단 받았습니다.

우왕좌왕하다 며칠이 지났습니다.

수술할 병원 찾는 것도 난관이었습니다.

코로나19는 음성 판정 받았어도, 자가 격리자라 다섯 곳에서 거절당했습니다.

[A군 어머니 : "보건소들이 일일이 전화해서 (수술) 가능한 병원 알아보고, 그 병원에서 우리 아이 상태 물어본 다음에 또다시 회의를 거쳐서 '안 된다' 이런 통보만 제가 직접 전화받은 것만 두 병원이었거든요."]

다행히 지난 토요일 오후 병원이 찾아졌고요,

긴급 수술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입니다.

화상 입은 아기 모습이 너무 안쓰럽죠.

10개월 아깁니다.

아빠가 확진 판정 받았고요,

생활치료센터로 가기 위해 준비하던 중 아기가 그만 뜨거운 국물을 쏟았다죠.

화상 입었습니다.

인근 병원 응급실에서 일단 치료 받았습니다.

장기간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병원은 자가 격리 중이라 입원이 불가능하다 했습니다.

여기저기 병원 알아봤지만 입원 거부당했습니다.

심지어 외래 진료조차 거부한 병원도 있었다죠.

답답한 아빠,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 올렸습니다.

자가 격리 중이면 화상 입어도 집에만 있어야 하냐는 거죠.

많은 댓글 달렸습니다.

화상 전문 병원을 수소문한 분도 있고요,

아기를 데리고 병원 진료 가주겠단 분도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경기도 분당의 한 화상 전문 병원 원장이 구급차와 함께 찾아왔습니다.

구급차 안에서였지만, 제대로 된 치료 받을 수 있었습니다.

확진자 치료 병상 확보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자가 격리자가 아프다고 이를 수용할 여력은 더더욱 없는 게 현실이죠.

음성 판정 받았어도 추후 양성이 나올 수 있어, 확진 환자에 준해서 치료를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대다수 병원, 자가 격리자에 대해 위중증 아니면 격리 기간 끝난 후에 오라고 조치한다죠.

시급한 경우여도 격리 병동에 자리가 없을 경우 다른 병원으로 갈 것을 안내합니다.

보건소에서는 일단 자가 격리자라도 시급하다면 일선 병원의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돕고 있습니다.

하지만 병원이 이를 거부하면 뾰족한 수가 없다죠.

자가 격리 중이어도 임산부나 투석 또 화상 환자처럼 병원 진료가 필요한 특수 경우에 대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단 목소리 높습니다.

[김탁/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 : "자가 격리를 하고 있던 중에 응급상황이 생겼을 때 그 분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자가 격리가 된 사람을 수용해 줄 병원이라든지 (정부가) 보상책을 주고 각각 민간 병원들에 역할을 부여해 줘야…."]

오늘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926명입니다.

확진자와 접촉한 자가 격리자 역시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지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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