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요양병원에서 ‘대기 중 사망’ 잇따라…“초기 대처 미흡”

입력 2020.12.21 (21:07) 수정 2020.12.21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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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열흘 넘게 집단 격리 중인 경기 부천의 요양병원에서 병상을 기다리다 사망하는 환자가 늘고 있습니다.

미흡한 초기 대처에 피해가 커졌습니다.

윤나경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 11일 첫 확진자가 나온 부천의 한 요양병원.

곧바로 동일 집단 격리에 들어갔지만 지금까지 13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 가운데 13명은 최근 일주일 사이에 병상 배정을 기다리다 숨졌습니다.

전담 병원 이송을 기다리는 환자도 아직 79명에 이릅니다.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수도권 병상 확보가 워낙 어렵다 보니, 요양병원 같은 집단 시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 요양병원의 경우 초기 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곳에 입원에 있던 70대 환자의 보호자는 집단 확진 이후 사흘 동안 확진자와 비확진자가 한 병실에서 함께 지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요양병원 측은 방역 당국이 따로 관리 지침을 주지 않아, 그대로 관리를 했다고 설명합니다.

보호자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뒤늦게 분리했지만 이미 확진자는 급증한 뒤였습니다.

의료진까지 감염됐지만 이들도 아픈 몸을 이끌고 진료를 하고 있습니다.

옮길 병상도 부족하고 의료 인력도 모자란 탓입니다.

[부천시 관계자 : "단일 층 사용하다 보니까 코호트 격리를 했지만, 환경적으로 안 좋은 환경이었죠. 중증 환자 같은 경우 빨리 병원으로 이송시켜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그게 안 되니까."]

경기도는 소방 인력을 이 요양병원에 긴급 투입하겠다고 밝혔지만, 고령의 확진자들을 돌볼 전담 병원 병상 역시 시급해 효과는 미지수입니다.

KBS 뉴스 윤나경입니다.

촬영기자:조영천/영상편집:오대성
▶ '코로나19 3차 대유행 특집' 바로가기
http://news.kbs.co.kr/special/coronaSpecialMain.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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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천 요양병원에서 ‘대기 중 사망’ 잇따라…“초기 대처 미흡”
    • 입력 2020-12-21 21:07:40
    • 수정2020-12-21 22: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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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열흘 넘게 집단 격리 중인 경기 부천의 요양병원에서 병상을 기다리다 사망하는 환자가 늘고 있습니다.

미흡한 초기 대처에 피해가 커졌습니다.

윤나경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 11일 첫 확진자가 나온 부천의 한 요양병원.

곧바로 동일 집단 격리에 들어갔지만 지금까지 13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 가운데 13명은 최근 일주일 사이에 병상 배정을 기다리다 숨졌습니다.

전담 병원 이송을 기다리는 환자도 아직 79명에 이릅니다.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수도권 병상 확보가 워낙 어렵다 보니, 요양병원 같은 집단 시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 요양병원의 경우 초기 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곳에 입원에 있던 70대 환자의 보호자는 집단 확진 이후 사흘 동안 확진자와 비확진자가 한 병실에서 함께 지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요양병원 측은 방역 당국이 따로 관리 지침을 주지 않아, 그대로 관리를 했다고 설명합니다.

보호자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뒤늦게 분리했지만 이미 확진자는 급증한 뒤였습니다.

의료진까지 감염됐지만 이들도 아픈 몸을 이끌고 진료를 하고 있습니다.

옮길 병상도 부족하고 의료 인력도 모자란 탓입니다.

[부천시 관계자 : "단일 층 사용하다 보니까 코호트 격리를 했지만, 환경적으로 안 좋은 환경이었죠. 중증 환자 같은 경우 빨리 병원으로 이송시켜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그게 안 되니까."]

경기도는 소방 인력을 이 요양병원에 긴급 투입하겠다고 밝혔지만, 고령의 확진자들을 돌볼 전담 병원 병상 역시 시급해 효과는 미지수입니다.

KBS 뉴스 윤나경입니다.

촬영기자:조영천/영상편집:오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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