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납금 내라”…코웨이, 엉뚱한 고객에 채권 추심

입력 2020.12.22 (07:38) 수정 2020.12.22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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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쓰지도 않은 제품의 밀린 사용료를 내라며 채권 추심까지 당한다면 어떨까요?

국내 가전 대여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코웨이가 고객 정보를 착각해 벌인 일인데요, 한 달 넘도록 고객의 확인 요청을 외면한 코웨이는 KBS 취재가 시작되고서야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정민규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산에 사는 정 모 씨는 최근 채권추심사로부터 한 통의 편지를 받았습니다.

밀린 비데 사용료 20여만 원을 내지 않아 채권 추심 절차에 들어간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채권추심사에 정 씨의 개인 정보를 넘긴 건 국내 가전 대여 시장 1위 기업인 코웨이.

정작 정 씨는 코웨이로부터 문제의 비데를 대여해 쓴 적이 없었습니다.

[정 모 씨 가족/음성변조 : “코웨이에 전화했더니 우리 모든 자료는 채권추심사에 넘어갔다. 그런 얘기를 하니 정말 저희가 황당할 수밖에 없고….”]

코웨이 전화상담실에 여러 차례 확인 요청을 했지만, 담당 부서로 연결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는 사이 정 씨 가족은 한 달이 넘도록 채권추심사의 독촉에 시달렸습니다.

코웨이 측은 KBS의 취재가 시작되고서야 이름과 생년월일로 고객정보를 조회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알고 보니 사용료를 연체한 사람은 동명이인으로 주소와 전화번호가 달랐지만, 코웨이는 제대로 확인하지도 않고 채권추심사에 개인정보를 넘겼습니다.

[정 모 씨 가족/음성변조 : “이런 황당한 일이 어딨습니까? 맥이 풀리고 다리에 힘이 없어져서 정말 쓰러질뻔했어요.”]

코웨이와 채권추심사는 미납금 독촉으로 고통을 겪은 고객에게 뒤늦게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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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2-22 07:38:27
    • 수정2020-12-22 07:5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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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지도 않은 제품의 밀린 사용료를 내라며 채권 추심까지 당한다면 어떨까요?

국내 가전 대여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코웨이가 고객 정보를 착각해 벌인 일인데요, 한 달 넘도록 고객의 확인 요청을 외면한 코웨이는 KBS 취재가 시작되고서야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정민규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산에 사는 정 모 씨는 최근 채권추심사로부터 한 통의 편지를 받았습니다.

밀린 비데 사용료 20여만 원을 내지 않아 채권 추심 절차에 들어간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채권추심사에 정 씨의 개인 정보를 넘긴 건 국내 가전 대여 시장 1위 기업인 코웨이.

정작 정 씨는 코웨이로부터 문제의 비데를 대여해 쓴 적이 없었습니다.

[정 모 씨 가족/음성변조 : “코웨이에 전화했더니 우리 모든 자료는 채권추심사에 넘어갔다. 그런 얘기를 하니 정말 저희가 황당할 수밖에 없고….”]

코웨이 전화상담실에 여러 차례 확인 요청을 했지만, 담당 부서로 연결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는 사이 정 씨 가족은 한 달이 넘도록 채권추심사의 독촉에 시달렸습니다.

코웨이 측은 KBS의 취재가 시작되고서야 이름과 생년월일로 고객정보를 조회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알고 보니 사용료를 연체한 사람은 동명이인으로 주소와 전화번호가 달랐지만, 코웨이는 제대로 확인하지도 않고 채권추심사에 개인정보를 넘겼습니다.

[정 모 씨 가족/음성변조 : “이런 황당한 일이 어딨습니까? 맥이 풀리고 다리에 힘이 없어져서 정말 쓰러질뻔했어요.”]

코웨이와 채권추심사는 미납금 독촉으로 고통을 겪은 고객에게 뒤늦게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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