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구름다리 결국 ‘백지화’…국비 25억 반납

입력 2020.12.22 (21:51) 수정 2020.12.22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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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5년간 갈등을 빚었던 팔공산 구름다리 설치 사업이 결국 백지화됐습니다.

사업 예정지 일부를 소유한 조계종이 토지 사용승인을 거부했기 때문인데요,

찬반 양론이 첨예하게 맞서던 사안인데도 대구시가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했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팔공산 신림봉에서 낙타봉까지 320m 구간을 연결하는 180억 원짜리 팔공산 구름다리 설치사업,

지난 2015년 지역 선도사업에 선정됐지만, 찬반 갈등 속에 난항을 겪어오다 최근 다시 급물살을 탔습니다.

그런데 내년 3월 착공을 코앞에 두고 사업 철회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사업 예정지 일부를 소유한 조계종 동화사가 수행에 방해된다며 토지 사용승인을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박희준/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 : "사업 부지 확보 없이 공사 절차를 추가로 진행할 경우 감리비, 공사비 등 사업비가 추가로 투입된다는 점 등을 고려해서 불가피하게..."]

반대 입장을 밝혀온 시민사회단체들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김중진/대구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 : "환경 훼손 문제나 난개발 문제, 그리고 교통대란, 그리고 특혜 의혹 사업에 대한 이런 부분들을 많은 문제점으로 가지고 있었고, 이번 계기로 인해서 그런 부분들을 해소해서..."]

반면, 지역 관광 활성화를 기대했던 일부 상인과 주민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사업 무산으로 설계비 5억 3천만 원을 낭비했고, 국비 25억 원은 반납해야 할 상황.

5년 넘게 갈등을 겪어온 사안인데도 대구시가 갈등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했기 때문이라는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졸속행정 논란과 상인 반발 속에 팔공산 개발을 둘러싼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백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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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2-22 21:51:13
    • 수정2020-12-22 22:01:53
    뉴스9(대구)
[앵커]

지난 5년간 갈등을 빚었던 팔공산 구름다리 설치 사업이 결국 백지화됐습니다.

사업 예정지 일부를 소유한 조계종이 토지 사용승인을 거부했기 때문인데요,

찬반 양론이 첨예하게 맞서던 사안인데도 대구시가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했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팔공산 신림봉에서 낙타봉까지 320m 구간을 연결하는 180억 원짜리 팔공산 구름다리 설치사업,

지난 2015년 지역 선도사업에 선정됐지만, 찬반 갈등 속에 난항을 겪어오다 최근 다시 급물살을 탔습니다.

그런데 내년 3월 착공을 코앞에 두고 사업 철회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사업 예정지 일부를 소유한 조계종 동화사가 수행에 방해된다며 토지 사용승인을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박희준/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 : "사업 부지 확보 없이 공사 절차를 추가로 진행할 경우 감리비, 공사비 등 사업비가 추가로 투입된다는 점 등을 고려해서 불가피하게..."]

반대 입장을 밝혀온 시민사회단체들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김중진/대구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 : "환경 훼손 문제나 난개발 문제, 그리고 교통대란, 그리고 특혜 의혹 사업에 대한 이런 부분들을 많은 문제점으로 가지고 있었고, 이번 계기로 인해서 그런 부분들을 해소해서..."]

반면, 지역 관광 활성화를 기대했던 일부 상인과 주민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사업 무산으로 설계비 5억 3천만 원을 낭비했고, 국비 25억 원은 반납해야 할 상황.

5년 넘게 갈등을 겪어온 사안인데도 대구시가 갈등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했기 때문이라는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졸속행정 논란과 상인 반발 속에 팔공산 개발을 둘러싼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백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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