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함께 이겨냅시다] “어려워도 이웃부터”…연탄보다 따뜻한 온정의 손길

입력 2020.12.22 (21:55) 수정 2020.12.22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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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말,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충북도민들을 만나보는 연속 기획 순서입니다.

해마다 어려운 이웃들의 추위를 녹여주던 연탄 기부가 올해는 절반 가까이 줄었다고 합니다.

유례없는 감염 사태와 긴 불황 때문인데요.

모두가 어려운 가운데, 올해도 묵묵하게 나눔을 이어가는 이들이 있어 화제입니다.

정진규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청주의 한 주택가.

13살 강석주, 11살 해준, 그리고 9살 율이, 삼 남매가 고령의 홀몸 어르신 댁에 왔습니다.

["(안녕하세요?) 감사해, 이렇게 와줘서."]

이들 삼 남매는 최근, 연탄 150장 직접 구입해 이 어르신 댁에 전달했습니다.

삼 남매의 자체 성금 모금함, 이른바 '도와주세요, 저금통'을 만들어 1년 동안 용돈을 꼬박꼬박 모았습니다.

[정재순/청주시 사직동 : "너무 애들이 마음이 따뜻해서 보내고 나서도 너무 고맙다고, 다른 사람들한테도 얘기하고 그런 거야."]

이들 삼 남매의 선행은 5년 전부터 이어지고 있습니다.

첫해, 2만 8천 원에서 시작해 올해는 15만 원까지 모두 50여만 원을 그대로 기부했습니다.

[강해준·강율이·강석준/청주시 사직동 : "우리가 모은 돈이 큰 도움은 안 돼도,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어서 뿌듯해요."]

제천에는 2003년부터 18년째, 성탄절 무렵에 몰래 연탄을 기부하는 이른바 '연탄 산타'가 있습니다.

선행은 올해도 어김없이 이어져, 시가 1,400만 원어치의 연탄 2만 장을 바꿀 수 있는 보관증을 제천시에 익명으로 전달했습니다.

[김영진/제천시 사회복지과장 : "동절기에 연탄은 특별한 정부 지원 예산이 없고, 그런 부분을 민간에서 후원자께서 자발적으로 해주시면 행정력이 못 미치는 부분에서 많은 도움이 (됩니다)."]

모두가 어렵지만 변함없이 이웃을 돕는 연탄보다 따뜻한 이들의 선행이 감염 사태와 불황으로 얼어붙은 마음을 따뜻하게 녹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진규입니다.

촬영기자:윤진모·김장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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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행, 함께 이겨냅시다] “어려워도 이웃부터”…연탄보다 따뜻한 온정의 손길
    • 입력 2020-12-22 21:55:39
    • 수정2020-12-22 22:02:25
    뉴스9(청주)
[앵커]

연말,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충북도민들을 만나보는 연속 기획 순서입니다.

해마다 어려운 이웃들의 추위를 녹여주던 연탄 기부가 올해는 절반 가까이 줄었다고 합니다.

유례없는 감염 사태와 긴 불황 때문인데요.

모두가 어려운 가운데, 올해도 묵묵하게 나눔을 이어가는 이들이 있어 화제입니다.

정진규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청주의 한 주택가.

13살 강석주, 11살 해준, 그리고 9살 율이, 삼 남매가 고령의 홀몸 어르신 댁에 왔습니다.

["(안녕하세요?) 감사해, 이렇게 와줘서."]

이들 삼 남매는 최근, 연탄 150장 직접 구입해 이 어르신 댁에 전달했습니다.

삼 남매의 자체 성금 모금함, 이른바 '도와주세요, 저금통'을 만들어 1년 동안 용돈을 꼬박꼬박 모았습니다.

[정재순/청주시 사직동 : "너무 애들이 마음이 따뜻해서 보내고 나서도 너무 고맙다고, 다른 사람들한테도 얘기하고 그런 거야."]

이들 삼 남매의 선행은 5년 전부터 이어지고 있습니다.

첫해, 2만 8천 원에서 시작해 올해는 15만 원까지 모두 50여만 원을 그대로 기부했습니다.

[강해준·강율이·강석준/청주시 사직동 : "우리가 모은 돈이 큰 도움은 안 돼도,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어서 뿌듯해요."]

제천에는 2003년부터 18년째, 성탄절 무렵에 몰래 연탄을 기부하는 이른바 '연탄 산타'가 있습니다.

선행은 올해도 어김없이 이어져, 시가 1,400만 원어치의 연탄 2만 장을 바꿀 수 있는 보관증을 제천시에 익명으로 전달했습니다.

[김영진/제천시 사회복지과장 : "동절기에 연탄은 특별한 정부 지원 예산이 없고, 그런 부분을 민간에서 후원자께서 자발적으로 해주시면 행정력이 못 미치는 부분에서 많은 도움이 (됩니다)."]

모두가 어렵지만 변함없이 이웃을 돕는 연탄보다 따뜻한 이들의 선행이 감염 사태와 불황으로 얼어붙은 마음을 따뜻하게 녹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진규입니다.

촬영기자:윤진모·김장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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