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입장도, 조사도 없다…‘꼬리자르기’ 된 탈당·제명

입력 2020.12.23 (19:22) 수정 2020.12.23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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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봉민 의원이 편법 증여 의혹 등을 취재하던 기자에게 3천만 원을 주겠다고 한 아버지 발언에 책임을 지겠다며 어제 국민의힘을 탈당했죠.

그런데 당 차원에선 아직 어떤 입장도, 조사도 없습니다.

무소속이 됐다는 이유에서인데, 이른바 꼬리자르기용 탈당이라는 비판은 여야를 가리지 않습니다.

김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편법증여 의혹 등에 대한 보도 무마 회유 사실이 알려진 지 이틀 만에 탈당을 선언한 전봉민 의원.

[전봉민/국민의힘 의원/어제 : "도의적인 책임을 지기 위해 국민의힘의 당적을 내려놓기로 결심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진상을 파악하겠다던 국민의힘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탈당했기 때문에 당으로선 할래야 할 일이 없다는 취집니다.

지난 9월 피감기관 공사 수주 의혹으로 박덕흠 의원이 탈당한 이후에도 사정은 비슷했습니다.

이스타항공 대량해직 사태의 핵심 인물인 민주당 이상직 의원도 당을 떠났습니다.

[이상직/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 9월 : "선당 후사의 자세로 당에 폐를 끼치지 않겠습니다. 잠시 당을 떠나 있겠습니다."]

당시 더불어민주당은 이 의원에 대해 당 윤리감찰단 조사를 하겠다고 했지만 아직 결과 발표는 없습니다.

이에 앞서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이 제기됐던 김홍걸 의원은 제명됐는데 비례대표는 탈당하면 의원직을 잃기 때문 아니냐는 비판도 일었습니다.

의원이 당을 떠나면서 정작 당은 책임을 면하게 된 상황, 그러나 상대에 대한 비판에는 익숙합니다.

[신동근/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오늘 : "국민의힘은 꼬리 자르기로 면피해서는 안 됩니다. 전봉민 의원을 공천하게 된 과정을 소상히 밝히고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이종배/국민의힘 정책위의장/지난 9월 : "신속한 제명 결정이 꼬리 자르기이거나, 또는 김홍걸 의원의 의원직 유지를 위한 꼼수가 아닌가…."]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당 차원의 비리조사단을 꾸려 전봉민 의원과 가족의 비위를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민의힘도 은수미 성남시장의 부정 채용 의혹을 언급하며 민주당 지자체장을 전수조사하겠다고 맞받았습니다.

21대 국회 첫해, 책임 회피성 탈당과 제명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촬영기자:노동수/영상편집:양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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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식입장도, 조사도 없다…‘꼬리자르기’ 된 탈당·제명
    • 입력 2020-12-23 19:22:52
    • 수정2020-12-23 19:42:23
    뉴스 7
[앵커]

전봉민 의원이 편법 증여 의혹 등을 취재하던 기자에게 3천만 원을 주겠다고 한 아버지 발언에 책임을 지겠다며 어제 국민의힘을 탈당했죠.

그런데 당 차원에선 아직 어떤 입장도, 조사도 없습니다.

무소속이 됐다는 이유에서인데, 이른바 꼬리자르기용 탈당이라는 비판은 여야를 가리지 않습니다.

김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편법증여 의혹 등에 대한 보도 무마 회유 사실이 알려진 지 이틀 만에 탈당을 선언한 전봉민 의원.

[전봉민/국민의힘 의원/어제 : "도의적인 책임을 지기 위해 국민의힘의 당적을 내려놓기로 결심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진상을 파악하겠다던 국민의힘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탈당했기 때문에 당으로선 할래야 할 일이 없다는 취집니다.

지난 9월 피감기관 공사 수주 의혹으로 박덕흠 의원이 탈당한 이후에도 사정은 비슷했습니다.

이스타항공 대량해직 사태의 핵심 인물인 민주당 이상직 의원도 당을 떠났습니다.

[이상직/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 9월 : "선당 후사의 자세로 당에 폐를 끼치지 않겠습니다. 잠시 당을 떠나 있겠습니다."]

당시 더불어민주당은 이 의원에 대해 당 윤리감찰단 조사를 하겠다고 했지만 아직 결과 발표는 없습니다.

이에 앞서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이 제기됐던 김홍걸 의원은 제명됐는데 비례대표는 탈당하면 의원직을 잃기 때문 아니냐는 비판도 일었습니다.

의원이 당을 떠나면서 정작 당은 책임을 면하게 된 상황, 그러나 상대에 대한 비판에는 익숙합니다.

[신동근/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오늘 : "국민의힘은 꼬리 자르기로 면피해서는 안 됩니다. 전봉민 의원을 공천하게 된 과정을 소상히 밝히고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이종배/국민의힘 정책위의장/지난 9월 : "신속한 제명 결정이 꼬리 자르기이거나, 또는 김홍걸 의원의 의원직 유지를 위한 꼼수가 아닌가…."]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당 차원의 비리조사단을 꾸려 전봉민 의원과 가족의 비위를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민의힘도 은수미 성남시장의 부정 채용 의혹을 언급하며 민주당 지자체장을 전수조사하겠다고 맞받았습니다.

21대 국회 첫해, 책임 회피성 탈당과 제명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촬영기자:노동수/영상편집:양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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