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형 성범죄…서울시장(葬) 부적절” 여성학 박사 1호의 소신 답변

[앵커]

어제 정영애 여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선 박원순 전 시장 관련 질의가 잇따랐습니다.

정 후보자는 박 전 시장 사건은 권력형 성범죄라며, 서울시장(葬)으로 치러진 것이 부적절했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계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내 여성학 박사 1호로 참여정부 청와대 인사수석을 지낸 정영애 후보자,

박원순, 오거돈 전 시장에 대한 견해를 명확히 밝혔습니다.

[정영애/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 "권력형 성범죄 사건입니다."]

박 전 시장 사망에 서울시가 5일장으로 장례를 주관한 것도 부적절하다고 말했습니다.

[정영애/여가부장관 후보자 : "적절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피해자를 지원하는 기관의 입장에서 볼 때."]

당시 여가부가 피해자를 '피해 고소인'으로 지칭한 것에는 피해자로 부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최근 박 전 시장 사건 피해자의 편지와 실명이 온라인에 공개된 것은 2차 가해다, 그러나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모친상 조문에 대해선 '2차 가해'로 보기 어렵다고 소신을 밝혔습니다.

[정영애/여가부장관 후보자 : "(법에 따르면) 2차 가해에 관해서는 피해자를 비난하거나 특정할 수 있도록 하는 행위, 또는 피해자의 신원과 정보를 공개하는 행위에 국한돼 있습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박원순, 오거돈 성추행 사건으로 촉발된 보궐선거에 대해 집중 질의했습니다.

[정영애/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 "(권력형 성범죄로) 보궐선거를 치르게 된 점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민주당의 잘못을 부각시키려했지만 정 후보자는 답변 범위를 넘어선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김미애/국민의힘 의원 : "민주당의 반성 없는 당헌 개정 절차 즉각 중단하라고, 왜 여성가족부는 말이 없습니까?"]

[정영애/여가부장관 후보자 : "기본적으로 당의 일에 공식적인 의견을 표명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정 후보자는 여성에 대한 편견을 드러낸 변창흠 국토부 장관 후보자와 여성 비하 내용이 담긴 책을 쓴 탁현민 청와대 비서관도 모두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KBS 뉴스 계현우입니다.

촬영기자:최연송 김민준/영상편집:이기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