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립미술관 학예사 ‘전국 최저’…전시 문화 저하 우려

입력 2020.12.25 (22:19) 수정 2020.12.25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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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남도립미술관의 학예사 수가 전국 최하위권으로 꼽힐 만큼 적습니다.

7명의 학예사는 한해 전시회 기획과 진행, 조사, 홍보 업무까지 맡고 있는데요.

소장 작품 수집·연구나 교육 프로그램 전문 인력도 없어 체계적인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김효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열린 경상남도 행정사무감사, 도립미술관의 '경남 미술사' 연구 기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심상동/경상남도의원/지난달 9일/경상남도 행정사무감사 : "지역 미술사 연구 분야는 어느 정도 진척이 되고 있습니까?"]

[김종원/경남도립미술관장/지난달 9일/경상남도 행정사무감사 : "이 부분이 제일 갑갑한 부분입니다. 우리 미술관은 아카이브(수집·연구) 전문 학예사가 없습니다. (다른) 학예사가 조금씩 시간을 내서 (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4년 문을 연 도립미술관의 설립 목적은 두 가지, 문화 체험 기회 제공과 경남 미술사 정립입니다.

하지만, 경남도립미술관 소속 학예사는 단 7명뿐!

서울을 제외한 다른 지역 시립과 도립 미술관의 평균 학예사 수보다 2.25명이 적어, 꼴찌 다음 수준입니다.

소장할 작품을 기록하고 연구할 기록연구사도, 전시회 해설과 체험 행사 같은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할 전문 인력도, 홍보 업무 담당 행정 인력도 없습니다.

한해 7개 전시 기획을 소화하기에도 빠듯한 학예사들이 업무마다 떠안는 식으로 운영되다 보니, 미술사 연구는 뒷전일 수밖에 없습니다.

미술사 연구를 통한 지역 정체성 분석과 수준 높은 전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기대하기 어려운 이윱니다.

[장여진/경남도립미술관 학예연구팀장 : "작가님들이 돌아가시고 유족분들이 관리를 못 하셔서 폐기되거나 버려지는 자료도 정말 많습니다. 그 자료들이 경남의 역사이기 때문에 경남 도립 미술관에서는 꾸준히 그런 자료를 업데이트하고…."]

경상남도는 관리 감독 권한을 가지고 있지만 도립미술관 인력 관리에 소홀한 점을 인정했습니다.

[류명현/경상남도 문화관광체육국장 : "조직 예산, 인력이라든지 이런 부분에서 타 시도 미술관과 비교하면 조금 부족한 측면이 솔직히 있습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단계적으로 조직 부서와 협의를 해서."]

도립미술관 한 해 예산 34억 원 가운데 소장작품 수집 비용은 4억 원, 개관한 지 16년이 됐지만, 분야별 전문 인력도 갖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권경환/그래픽:조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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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도립미술관 학예사 ‘전국 최저’…전시 문화 저하 우려
    • 입력 2020-12-25 22:19:27
    • 수정2020-12-25 22:30:01
    뉴스9(창원)
[앵커]

경남도립미술관의 학예사 수가 전국 최하위권으로 꼽힐 만큼 적습니다.

7명의 학예사는 한해 전시회 기획과 진행, 조사, 홍보 업무까지 맡고 있는데요.

소장 작품 수집·연구나 교육 프로그램 전문 인력도 없어 체계적인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김효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열린 경상남도 행정사무감사, 도립미술관의 '경남 미술사' 연구 기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심상동/경상남도의원/지난달 9일/경상남도 행정사무감사 : "지역 미술사 연구 분야는 어느 정도 진척이 되고 있습니까?"]

[김종원/경남도립미술관장/지난달 9일/경상남도 행정사무감사 : "이 부분이 제일 갑갑한 부분입니다. 우리 미술관은 아카이브(수집·연구) 전문 학예사가 없습니다. (다른) 학예사가 조금씩 시간을 내서 (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4년 문을 연 도립미술관의 설립 목적은 두 가지, 문화 체험 기회 제공과 경남 미술사 정립입니다.

하지만, 경남도립미술관 소속 학예사는 단 7명뿐!

서울을 제외한 다른 지역 시립과 도립 미술관의 평균 학예사 수보다 2.25명이 적어, 꼴찌 다음 수준입니다.

소장할 작품을 기록하고 연구할 기록연구사도, 전시회 해설과 체험 행사 같은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할 전문 인력도, 홍보 업무 담당 행정 인력도 없습니다.

한해 7개 전시 기획을 소화하기에도 빠듯한 학예사들이 업무마다 떠안는 식으로 운영되다 보니, 미술사 연구는 뒷전일 수밖에 없습니다.

미술사 연구를 통한 지역 정체성 분석과 수준 높은 전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기대하기 어려운 이윱니다.

[장여진/경남도립미술관 학예연구팀장 : "작가님들이 돌아가시고 유족분들이 관리를 못 하셔서 폐기되거나 버려지는 자료도 정말 많습니다. 그 자료들이 경남의 역사이기 때문에 경남 도립 미술관에서는 꾸준히 그런 자료를 업데이트하고…."]

경상남도는 관리 감독 권한을 가지고 있지만 도립미술관 인력 관리에 소홀한 점을 인정했습니다.

[류명현/경상남도 문화관광체육국장 : "조직 예산, 인력이라든지 이런 부분에서 타 시도 미술관과 비교하면 조금 부족한 측면이 솔직히 있습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단계적으로 조직 부서와 협의를 해서."]

도립미술관 한 해 예산 34억 원 가운데 소장작품 수집 비용은 4억 원, 개관한 지 16년이 됐지만, 분야별 전문 인력도 갖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권경환/그래픽:조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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