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한반도] 키워드로 본 2020년 남북 관계

입력 2020.12.26 (07:51) 수정 2020.12.26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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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홍희정입니다.

남북의창 시작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명주입니다.

오늘 주요 소식부터 보시겠습니다.

2020년이 불과 며칠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모두가 힘들어서인지 유독 아쉬움이 남는 한 해인데요.

올해 남북, 또 북미관계도 참 쉽지 않았습니다.

북미가 협상의 물꼬를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남북 관계 또한 얼어붙었고, 코로나라는 돌발 변수로 남북한 교류의 접점도 찾지 못했는데요.

주요 사건들을 통해 2020년 한반도를 다시 돌아봤습니다.

정은지 리포터입니다.

[리포트]

키워드① ‘코로나19 봉쇄’…남북 관계 단절

북한 기차여행을 소개하는 외국 여행사의 영상.

[북한 여행 가이드 : "안녕하세요. 우리는 단둥역에 있습니다. 이제 평양으로 갈 것입니다. 방금 입국 심사를 마쳤습니다. 가시죠."]

이처럼 기차나 비행기로 이뤄지던 북한 단체관광은 올해 들어 전면 중단됐습니다.

북한 당국이 지난 1월 말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국경을 봉쇄하고 국가 비상 방역체계를 선포했기 때문입니다.

[조선중앙TV/1월 31일 : "지상과 해상, 공중을 비롯해서 이 바이러스가 침습할 수 있는 모든 공간을 선제적으로 차단, 봉쇄해서 감염 통로를 완전히 막는 것입니다."]

올해 초 정부가 추진하던 북한 개별관광도 코로나19와 함께 동력을 잃었습니다.

개성 공동연락사무소도 잠정 폐쇄되면서 그나마 형식적으로 남아 있던 남북 교류 수단도 축소됐습니다.

최대 곡창지대인 황해도와 함경도 광물 생산지 등에 막대한 태풍 피해를 입은 북한.

[조선중앙TV/9월 9일 : "검덕광업연합기업소와 대흥청년영웅광산, 용양광산, 백바위광산에서 2천여 세대의 살림집과 수십 동의 공공건물이 파괴되거나 침수되었으며..."]

코로나19 사태 와중에 기록적인 수해를 입었지만, 북한은 외부 지원을 거부했습니다.

키워드② ‘김정은 건강 이상설’…위임통치 ‘논란’

지난 4월, 정체불명의 가짜뉴스가 한반도 정세를 뒤흔들었습니다.

발단은 미 CNN 방송의 긴급 속보였습니다.

[짐 슈토/미국 CNN 기자/4월 20일 : "미국 정부가 김정은 위원장이 수술 뒤 매우 위험해졌다는 정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혼수상태설'에서부터 '99% 사망설'까지.

국내외 일부 언론들과 정치권도 가세했습니다.

[김연철/전 통일부 장관/4월 28일/국회 외통위 : "(그런데 왜 자꾸 의문이 제기될까요?) 이런 상황에 대해서는 저는 인포데믹(거짓 정보 유행병) 현상이라고 볼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급기야 김정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북한 TV가 보도했다는 가짜 동영상까지 돌았습니다.

[김일기/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북한은 내부적으로 코로나와 대북제재 수해로 인한 피해로 인해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내부의 불안정 상태도 증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발 가짜뉴스는 남북관계를 오히려 악화시키거나 또는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 추진을 막는 장애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건강 이상 논란은 김 위원장이 잠행 20일 만에 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하면서 일단락됐습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일부 권한을 측근들에게 나눠주며 위임통치를 하고 있다는 국정원 보고가 공개되면서 북한 체제에 변화가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키워드③ 연락사무소 폭파·공무원 피살…남북 관계 ‘악재’

지난 5월 말 한 탈북민 단체가 대북전단을 살포하면서 남북 관계는 위기를 맞게 됩니다.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등의 대남 비난 담화를 잇달아 쏟아낸 북한.

결국 남북 화해의 상징과도 같았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습니다.

[조선중앙TV/6월 17일/北 김여정 제1부부장 담화 대독 : "엄중한 현 사태가 쓰레기들의 반공화국 삐라 살포 망동과 그를 묵인한 남조선 당국 때문에 초래되었다는 것은..."]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대남 군사행동 보류를 지시했지만, 악재는 끝이 아니었습니다.

지난 9월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이 서해 NLL 인근 북한 해상에서 북한군 총격에 피살된 겁니다.

[서욱/국방부 장관/9월 24일 : "천인공노할 만행을 저지른 북한에 대해서 국방부 장관으로서 규탄하고 북한에 해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바입니다."]

북한군이 공무원의 시신을 불에 태웠다는 감청 정보까지 공개되면서 여론은 들끓었습니다.

키워드④ “사랑하는 남녘 동포들!”…유화 ‘손짓’

남북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 속에 반전이 찾아왔습니다.

정부가 공무원 피살 사건에 대해 사과를 요구한 지 하루만에 북측이 대남 통지문을 보내온 겁니다.

[서훈/청와대 국가안보실장/9월 25일/北 통지문 대독 : "(김정은 위원장이) 우리 측 수역에서 뜻밖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여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뜻을 전하라고 하셨습니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남측에 공개적으로 사과의 뜻을 전한 첫 사례였습니다.

청와대는 남북 정상이 주고받은 친서 내용까지 공개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친서 대독/9월 25일 : "끔찍한 올해의 이 시간이 속히 흘러가고 좋은 일들이 차례로 기다릴 그런 날들이 하루빨리 다가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겠습니다."]

우리 측의 공동조사 제안은 거부했던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선 김정은 위원장의 대남 유화 메시지가 나왔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10월 10일 : "사랑하는 남녘 동포들에게도 따뜻한 이 마음을 정히 보내며 하루빨리 이 보건 위기가 극복되고 북과 남이 다시 두 손을 마주 잡는..."]

남측의 코로나 상황을 위로하면서 공무원 피살 사건으로 악화된 남북 관계에 개선의 여지를 남긴 걸로 받아들여졌습니다.

하지만 미 대선 결과는 물론 우리 정부의 코로나 방역 협력 제안에도 북한의 침묵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김일기/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에 대한 대북 정책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기 전에 상반기에 우리 정부가 남북관계, 북미 관계에 있어서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시간, 공간이 열려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최근 금강산 관광지구를 독자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드러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금강산의 남측 시설을 철거하라고 지시한 지 1년 2개월 만인데요.

내년 초 8차 당 대회를 앞두고 북한이 금강산 카드를 꺼내든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북한 경제를 총괄하는 김덕훈 북한 내각 총리가 최근 금강산 관광지구를 현지 시찰했습니다.

금강산 일대에 세계적 수준의 호텔과 골프장 등을 건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선중앙TV/12월 20일 : "민족적 특성과 현대성이 결합된 우리 식으로 건설함으로써 민족의 명산 금강산이 인민을 위해 복무하는 명산, 온 세상이 부러워하는 문화휴양지로 되게 할 데 대해서 강조했습니다."]

통일부는 즉각 적절한 시기에 만나서 협의하자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북한이 밝힌 ‘우리 식’이라는 표현은 지난해 10월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사항을 이행하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조선중앙TV/2019년 10월 23일 :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들을 남측의 관계부문과 합의하여 싹 들어내도록 하고..."]

북한이 최근 대외선전매체에 올린 동영상을 보면 지난해 시설 보수를 마치고 재개장한 평양 골프장을 홍보합니다.

[北 대외 선전매체 '내나라' : "평양골프장에는 18개의 골프 주로와 종합봉사 건물, 골프봉사 건물, 숙소, 낚시터를 비롯한 봉사 시설들이 있습니다."]

최근 북한 노동신문은 전국 각지에서 온천 탐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며, 황해북도 일대에서 새로운 온천을 찾아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의 이런 움직임은 금강산지구 독자 개발 방침과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일기/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내부적으로 경제 문제를 해소하고 특히 북한 주민들의 생활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나간다면 외부로부터 지원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남북 간의 대화 물꼬를 트는 그런 차원에서도 미리 김덕훈 총리가 금강산 관광 지구를 방문하면서 시그널을 보낸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올해 남북 관계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북미 비핵화 협상이 사실상 중단된 데다 코로나19라는 돌발 변수까지 겹치며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했습니다.

개성연락사무소 폭파 등 대형 악재에도 불구하고 남북 대화의 불씨는 남겨둔 채 2021년 새해를 맞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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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0-12-26 08:39:00
    남북의 창
[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홍희정입니다.

남북의창 시작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명주입니다.

오늘 주요 소식부터 보시겠습니다.

2020년이 불과 며칠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모두가 힘들어서인지 유독 아쉬움이 남는 한 해인데요.

올해 남북, 또 북미관계도 참 쉽지 않았습니다.

북미가 협상의 물꼬를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남북 관계 또한 얼어붙었고, 코로나라는 돌발 변수로 남북한 교류의 접점도 찾지 못했는데요.

주요 사건들을 통해 2020년 한반도를 다시 돌아봤습니다.

정은지 리포터입니다.

[리포트]

키워드① ‘코로나19 봉쇄’…남북 관계 단절

북한 기차여행을 소개하는 외국 여행사의 영상.

[북한 여행 가이드 : "안녕하세요. 우리는 단둥역에 있습니다. 이제 평양으로 갈 것입니다. 방금 입국 심사를 마쳤습니다. 가시죠."]

이처럼 기차나 비행기로 이뤄지던 북한 단체관광은 올해 들어 전면 중단됐습니다.

북한 당국이 지난 1월 말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국경을 봉쇄하고 국가 비상 방역체계를 선포했기 때문입니다.

[조선중앙TV/1월 31일 : "지상과 해상, 공중을 비롯해서 이 바이러스가 침습할 수 있는 모든 공간을 선제적으로 차단, 봉쇄해서 감염 통로를 완전히 막는 것입니다."]

올해 초 정부가 추진하던 북한 개별관광도 코로나19와 함께 동력을 잃었습니다.

개성 공동연락사무소도 잠정 폐쇄되면서 그나마 형식적으로 남아 있던 남북 교류 수단도 축소됐습니다.

최대 곡창지대인 황해도와 함경도 광물 생산지 등에 막대한 태풍 피해를 입은 북한.

[조선중앙TV/9월 9일 : "검덕광업연합기업소와 대흥청년영웅광산, 용양광산, 백바위광산에서 2천여 세대의 살림집과 수십 동의 공공건물이 파괴되거나 침수되었으며..."]

코로나19 사태 와중에 기록적인 수해를 입었지만, 북한은 외부 지원을 거부했습니다.

키워드② ‘김정은 건강 이상설’…위임통치 ‘논란’

지난 4월, 정체불명의 가짜뉴스가 한반도 정세를 뒤흔들었습니다.

발단은 미 CNN 방송의 긴급 속보였습니다.

[짐 슈토/미국 CNN 기자/4월 20일 : "미국 정부가 김정은 위원장이 수술 뒤 매우 위험해졌다는 정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혼수상태설'에서부터 '99% 사망설'까지.

국내외 일부 언론들과 정치권도 가세했습니다.

[김연철/전 통일부 장관/4월 28일/국회 외통위 : "(그런데 왜 자꾸 의문이 제기될까요?) 이런 상황에 대해서는 저는 인포데믹(거짓 정보 유행병) 현상이라고 볼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급기야 김정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북한 TV가 보도했다는 가짜 동영상까지 돌았습니다.

[김일기/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북한은 내부적으로 코로나와 대북제재 수해로 인한 피해로 인해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내부의 불안정 상태도 증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발 가짜뉴스는 남북관계를 오히려 악화시키거나 또는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 추진을 막는 장애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건강 이상 논란은 김 위원장이 잠행 20일 만에 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하면서 일단락됐습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일부 권한을 측근들에게 나눠주며 위임통치를 하고 있다는 국정원 보고가 공개되면서 북한 체제에 변화가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키워드③ 연락사무소 폭파·공무원 피살…남북 관계 ‘악재’

지난 5월 말 한 탈북민 단체가 대북전단을 살포하면서 남북 관계는 위기를 맞게 됩니다.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등의 대남 비난 담화를 잇달아 쏟아낸 북한.

결국 남북 화해의 상징과도 같았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습니다.

[조선중앙TV/6월 17일/北 김여정 제1부부장 담화 대독 : "엄중한 현 사태가 쓰레기들의 반공화국 삐라 살포 망동과 그를 묵인한 남조선 당국 때문에 초래되었다는 것은..."]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대남 군사행동 보류를 지시했지만, 악재는 끝이 아니었습니다.

지난 9월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이 서해 NLL 인근 북한 해상에서 북한군 총격에 피살된 겁니다.

[서욱/국방부 장관/9월 24일 : "천인공노할 만행을 저지른 북한에 대해서 국방부 장관으로서 규탄하고 북한에 해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바입니다."]

북한군이 공무원의 시신을 불에 태웠다는 감청 정보까지 공개되면서 여론은 들끓었습니다.

키워드④ “사랑하는 남녘 동포들!”…유화 ‘손짓’

남북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 속에 반전이 찾아왔습니다.

정부가 공무원 피살 사건에 대해 사과를 요구한 지 하루만에 북측이 대남 통지문을 보내온 겁니다.

[서훈/청와대 국가안보실장/9월 25일/北 통지문 대독 : "(김정은 위원장이) 우리 측 수역에서 뜻밖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여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뜻을 전하라고 하셨습니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남측에 공개적으로 사과의 뜻을 전한 첫 사례였습니다.

청와대는 남북 정상이 주고받은 친서 내용까지 공개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친서 대독/9월 25일 : "끔찍한 올해의 이 시간이 속히 흘러가고 좋은 일들이 차례로 기다릴 그런 날들이 하루빨리 다가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겠습니다."]

우리 측의 공동조사 제안은 거부했던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선 김정은 위원장의 대남 유화 메시지가 나왔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10월 10일 : "사랑하는 남녘 동포들에게도 따뜻한 이 마음을 정히 보내며 하루빨리 이 보건 위기가 극복되고 북과 남이 다시 두 손을 마주 잡는..."]

남측의 코로나 상황을 위로하면서 공무원 피살 사건으로 악화된 남북 관계에 개선의 여지를 남긴 걸로 받아들여졌습니다.

하지만 미 대선 결과는 물론 우리 정부의 코로나 방역 협력 제안에도 북한의 침묵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김일기/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에 대한 대북 정책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기 전에 상반기에 우리 정부가 남북관계, 북미 관계에 있어서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시간, 공간이 열려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최근 금강산 관광지구를 독자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드러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금강산의 남측 시설을 철거하라고 지시한 지 1년 2개월 만인데요.

내년 초 8차 당 대회를 앞두고 북한이 금강산 카드를 꺼내든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북한 경제를 총괄하는 김덕훈 북한 내각 총리가 최근 금강산 관광지구를 현지 시찰했습니다.

금강산 일대에 세계적 수준의 호텔과 골프장 등을 건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선중앙TV/12월 20일 : "민족적 특성과 현대성이 결합된 우리 식으로 건설함으로써 민족의 명산 금강산이 인민을 위해 복무하는 명산, 온 세상이 부러워하는 문화휴양지로 되게 할 데 대해서 강조했습니다."]

통일부는 즉각 적절한 시기에 만나서 협의하자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북한이 밝힌 ‘우리 식’이라는 표현은 지난해 10월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사항을 이행하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조선중앙TV/2019년 10월 23일 :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들을 남측의 관계부문과 합의하여 싹 들어내도록 하고..."]

북한이 최근 대외선전매체에 올린 동영상을 보면 지난해 시설 보수를 마치고 재개장한 평양 골프장을 홍보합니다.

[北 대외 선전매체 '내나라' : "평양골프장에는 18개의 골프 주로와 종합봉사 건물, 골프봉사 건물, 숙소, 낚시터를 비롯한 봉사 시설들이 있습니다."]

최근 북한 노동신문은 전국 각지에서 온천 탐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며, 황해북도 일대에서 새로운 온천을 찾아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의 이런 움직임은 금강산지구 독자 개발 방침과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일기/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내부적으로 경제 문제를 해소하고 특히 북한 주민들의 생활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나간다면 외부로부터 지원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남북 간의 대화 물꼬를 트는 그런 차원에서도 미리 김덕훈 총리가 금강산 관광 지구를 방문하면서 시그널을 보낸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올해 남북 관계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북미 비핵화 협상이 사실상 중단된 데다 코로나19라는 돌발 변수까지 겹치며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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