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북한의 동지 팥죽은?…“복을 부르는 새알심” 외

입력 2020.12.26 (08:03) 수정 2020.12.2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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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올해 동지는 음력으로 11월 초순에 드는 애동지였는데요.

북한은 우리와 달리 애동지가 어린이들한테 좋다는 속설 때문에 일부러 새알심을 크게 만들어 팥죽에 넣기도 한다는데요.

북한의 동짓날 표정 함께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동지를 앞두고 평양의 한 식당에서 팥죽 품평회가 열렸습니다.

맛과 색, 식감 등을 까다롭게 평가합니다.

북한은 동지에 팥죽을 먹는 풍습을 지난 2016년 우리의 무형문화재에 해당하는 국가 비물질문화유산으로 등록했습니다.

동지를 명절처럼 쇠고 있는 북한 가정에서는 건강을 기원하며 팥죽을 만들어 먹습니다.

[평양 시민 : "해마다 동짓날이 오면 온 가족이 모여앉곤 하는데, 한 해에 있었던 기쁜 추억들을 하나하나 떠올리면서 뜨끈한 동지죽을 맛보는 감정이란 참 유별난 것입니다."]

북한의 팥죽은 어떻게 만들까요?

우선 팥을 삶아 채에 걸러둔 뒤 팥물에 쌀을 넣어 끓입니다.

쌀이 익으면 걸러 둔 앙금을 부어 가며 서서히 저어 줍니다.

다만 북한의 팥죽 새알심은 지역별로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처럼 찹쌀을 사용하는 평양이나 평안도와 달리 함경도는 찰수수 가루를 사용해 팥과 비슷한 색을 띠는데요.

북한에선 새알심의 명칭도 오그랑이, 동그랑이, 동그랭이 등으로 다양합니다.

커다란 새알심을 받는 어린이는 복을 받는다고 해서 몇 개는 일부러 크게 빚어 넣습니다.

[평양 시민 : "할머니가 동지죽을 쑤어 놓으면 내 밥그릇에 큰 동그랭이(새알심)가 있을까, 없을까 찾아보면서 그것을 정신없이 퍼먹던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막 즐겁곤 합니다."]

해가 점점 길어지기 때문에 작은 설로도 불리는 동지.

북한은 동짓날 팥죽을 민족적 풍습이라며 적극 장려하고 있습니다.

겨울 제철 ‘칠색 송어’…인공수정 ‘한창’

[앵커]

칠색 송어는 북한의 대표적인 겨울철 양식 어종인데요.

최근 새 단장을 마친 평안북도의 한 양어사업소에서 칠색 송어 인공수정이 한창이라고 합니다.

제철을 맞은 칠색 송어 양식, 어떻게 이뤄지는지 함께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석회동굴로 유명한 평안북도 구장군의 양어사업소.

이곳의 주 품종은 무지개색의 띠를 가진 칠색 송어입니다.

성장 속도가 빠르고 번식력이 좋아 양식 대상으로 권장되는 어종입니다.

구장군은 칠색 송어 양식에 유리한 지리적 특성을 갖추고 있는데요.

[정석규/평안북도 구장양어사업소 전 생산부원 : "여기는 석회암 지대입니다. 석회암 지대 그 자체가 미량원소들이 많습니다. 미량원소들이 많고 샘물이 샘이라서 물 온도가 좋고, 그 다음에 여기 수질 조건이 좋습니다."]

근처 용문산에서 흘러나오는 샘물로 양식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짝짓기 철을 맞아 수조 안에서 수컷이 암컷을 따라다니는 모습도 볼 수 있는데요.

한 번 알을 낳고 죽는 연어나 다른 송어와 달리 칠색 송어는 몇 년 동안 알을 낳을 수 있다고 합니다.

양어사업소 직원들이 인공수정에 앞서 선별 작업을 하고 있는데요.

[성호영/평안북도 구장양어사업소 작업반장 : "배를 만지면 알을 낳을 고기들은 말랑말랑하고 배가. 배가 말랑말랑하고 알을 낳지 못할 고기들은 단단하단 말입니다. 이게 암컷인데 이 생식공이 말랑말랑, 알 나오지 않습니까? 이거 지금. 말랑말랑하니까 배가."]

칠색 송어 암컷 한 마리는 한 번에 3,000개 정도의 알을 낳습니다.

색이 노랗고 투명한 게 좋은 알이라는데요.

인공수정에 부적합한 알은 일일이 골라냅니다.

구장양어사업소는 본보기 사업소로 지정돼 최근 새 단장을 마쳤는데요.

고급 어종인 칠색 송어는 주로 북한 부유층이 이용하는 대형 상점과 식당에 공급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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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0-12-26 08:3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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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올해 동지는 음력으로 11월 초순에 드는 애동지였는데요.

북한은 우리와 달리 애동지가 어린이들한테 좋다는 속설 때문에 일부러 새알심을 크게 만들어 팥죽에 넣기도 한다는데요.

북한의 동짓날 표정 함께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동지를 앞두고 평양의 한 식당에서 팥죽 품평회가 열렸습니다.

맛과 색, 식감 등을 까다롭게 평가합니다.

북한은 동지에 팥죽을 먹는 풍습을 지난 2016년 우리의 무형문화재에 해당하는 국가 비물질문화유산으로 등록했습니다.

동지를 명절처럼 쇠고 있는 북한 가정에서는 건강을 기원하며 팥죽을 만들어 먹습니다.

[평양 시민 : "해마다 동짓날이 오면 온 가족이 모여앉곤 하는데, 한 해에 있었던 기쁜 추억들을 하나하나 떠올리면서 뜨끈한 동지죽을 맛보는 감정이란 참 유별난 것입니다."]

북한의 팥죽은 어떻게 만들까요?

우선 팥을 삶아 채에 걸러둔 뒤 팥물에 쌀을 넣어 끓입니다.

쌀이 익으면 걸러 둔 앙금을 부어 가며 서서히 저어 줍니다.

다만 북한의 팥죽 새알심은 지역별로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처럼 찹쌀을 사용하는 평양이나 평안도와 달리 함경도는 찰수수 가루를 사용해 팥과 비슷한 색을 띠는데요.

북한에선 새알심의 명칭도 오그랑이, 동그랑이, 동그랭이 등으로 다양합니다.

커다란 새알심을 받는 어린이는 복을 받는다고 해서 몇 개는 일부러 크게 빚어 넣습니다.

[평양 시민 : "할머니가 동지죽을 쑤어 놓으면 내 밥그릇에 큰 동그랭이(새알심)가 있을까, 없을까 찾아보면서 그것을 정신없이 퍼먹던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막 즐겁곤 합니다."]

해가 점점 길어지기 때문에 작은 설로도 불리는 동지.

북한은 동짓날 팥죽을 민족적 풍습이라며 적극 장려하고 있습니다.

겨울 제철 ‘칠색 송어’…인공수정 ‘한창’

[앵커]

칠색 송어는 북한의 대표적인 겨울철 양식 어종인데요.

최근 새 단장을 마친 평안북도의 한 양어사업소에서 칠색 송어 인공수정이 한창이라고 합니다.

제철을 맞은 칠색 송어 양식, 어떻게 이뤄지는지 함께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석회동굴로 유명한 평안북도 구장군의 양어사업소.

이곳의 주 품종은 무지개색의 띠를 가진 칠색 송어입니다.

성장 속도가 빠르고 번식력이 좋아 양식 대상으로 권장되는 어종입니다.

구장군은 칠색 송어 양식에 유리한 지리적 특성을 갖추고 있는데요.

[정석규/평안북도 구장양어사업소 전 생산부원 : "여기는 석회암 지대입니다. 석회암 지대 그 자체가 미량원소들이 많습니다. 미량원소들이 많고 샘물이 샘이라서 물 온도가 좋고, 그 다음에 여기 수질 조건이 좋습니다."]

근처 용문산에서 흘러나오는 샘물로 양식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짝짓기 철을 맞아 수조 안에서 수컷이 암컷을 따라다니는 모습도 볼 수 있는데요.

한 번 알을 낳고 죽는 연어나 다른 송어와 달리 칠색 송어는 몇 년 동안 알을 낳을 수 있다고 합니다.

양어사업소 직원들이 인공수정에 앞서 선별 작업을 하고 있는데요.

[성호영/평안북도 구장양어사업소 작업반장 : "배를 만지면 알을 낳을 고기들은 말랑말랑하고 배가. 배가 말랑말랑하고 알을 낳지 못할 고기들은 단단하단 말입니다. 이게 암컷인데 이 생식공이 말랑말랑, 알 나오지 않습니까? 이거 지금. 말랑말랑하니까 배가."]

칠색 송어 암컷 한 마리는 한 번에 3,000개 정도의 알을 낳습니다.

색이 노랗고 투명한 게 좋은 알이라는데요.

인공수정에 부적합한 알은 일일이 골라냅니다.

구장양어사업소는 본보기 사업소로 지정돼 최근 새 단장을 마쳤는데요.

고급 어종인 칠색 송어는 주로 북한 부유층이 이용하는 대형 상점과 식당에 공급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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