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기록 2020] 수마가 휩쓸고 간 그 자리, 지금은?

입력 2020.12.28 (19:26) 수정 2020.12.28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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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말을 맞아 KBS대전총국이 마련한 연속 기획 보도, '현장기록 2020' 순서입니다.

올 여름은 유례 없는 긴 장마와 최악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대전의 한 아파트가 물에 잠기는가 하면, 용담댐 방류로 금산의 인삼밭들은 쑥대밭이 됐는데요.

수마가 휩쓸고 간 자리, 또 수해 피해를 입은 주민들은 지금 어떤 상황인지 살펴봤습니다.

뉴스AS, 박연선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시간당 최대 100mm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

아파트 저층이 완전히 물에 잠겨 140여 명의 주민들은 고무보트를 타고 겨우 탈출해 구조됐습니다.

당시 1명이 숨지고 차량 70여 대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컸습니다.

[박지서/아파트 주민/수해 당시 : "밤새 잠도 못 잤어요. 어떻게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도 모르고..."]

다섯 달이 지난 지금, 침수 피해 현장은 어떤 모습일까?

폭우로 물난리가 났던 정림동 코스모스 아파트입니다.

당시 가재도구와 차량 등이 둥둥 떠다니던 곳인데, 현재는 외견상으로 복구가 모두 끝난 모습입니다.

하지만 주민들의 상처는 여전합니다.

국가에서 지급된 재난지원금은 완전 침수된 가구를 기준으로 각 200만 원.

적십자 등 각종 단체의 구호 성금을 더해 400만 원 남짓을 지원받은 게 전부입니다.

상가와 침수 차량은 피해보상 대상으로 인정받지 못해 일부는 그대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지자체의 관리 소홀로 인한 인재라며 서구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정진호/코스모스아파트 입주자대표회장 : "배수관로 관리 소홀로 인한 인재입니다. 그런데도 아무도 책임져주는 사람이 없습니다."]

초당 3천 톤에 달하는 용담댐 방류로 피해를 본 금산 인삼밭 역시 수해의 상처와 흔적이 여전합니다.

예정지 관리를 포함해 6년 이상 인삼을 키워온 밭이지만 지금은 수해 이후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농약과 대파 비용 명목으로 일부 복구비가 지원되기는 했지만 전체 피해 추산액의 6%에 불과합니다.

아직 원인조사도 진행되지 않아 최근 용담댐 피해 4개 지자체가 피해 조사와 보상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국회에 건의했습니다.

[김상우/금산군 저곡2리 이장 : “5개월 지나도록 정확한 말 한마디 없어요. 지금까지... 피해주민들은 솔직히 내년에 농사지을 돈이 없어요. 지금 농약대다 비료대다 갚고 나면은….”]

수마가 할퀴고 간 그 자리.

어느덧 다섯 달이 지났지만 상처는 아물지 못한 채 책임소재를 두고 갈등의 골만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연선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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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기록 2020] 수마가 휩쓸고 간 그 자리, 지금은?
    • 입력 2020-12-28 19:26:37
    • 수정2020-12-28 20:31:38
    뉴스7(대전)
[앵커]

연말을 맞아 KBS대전총국이 마련한 연속 기획 보도, '현장기록 2020' 순서입니다.

올 여름은 유례 없는 긴 장마와 최악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대전의 한 아파트가 물에 잠기는가 하면, 용담댐 방류로 금산의 인삼밭들은 쑥대밭이 됐는데요.

수마가 휩쓸고 간 자리, 또 수해 피해를 입은 주민들은 지금 어떤 상황인지 살펴봤습니다.

뉴스AS, 박연선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시간당 최대 100mm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

아파트 저층이 완전히 물에 잠겨 140여 명의 주민들은 고무보트를 타고 겨우 탈출해 구조됐습니다.

당시 1명이 숨지고 차량 70여 대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컸습니다.

[박지서/아파트 주민/수해 당시 : "밤새 잠도 못 잤어요. 어떻게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도 모르고..."]

다섯 달이 지난 지금, 침수 피해 현장은 어떤 모습일까?

폭우로 물난리가 났던 정림동 코스모스 아파트입니다.

당시 가재도구와 차량 등이 둥둥 떠다니던 곳인데, 현재는 외견상으로 복구가 모두 끝난 모습입니다.

하지만 주민들의 상처는 여전합니다.

국가에서 지급된 재난지원금은 완전 침수된 가구를 기준으로 각 200만 원.

적십자 등 각종 단체의 구호 성금을 더해 400만 원 남짓을 지원받은 게 전부입니다.

상가와 침수 차량은 피해보상 대상으로 인정받지 못해 일부는 그대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지자체의 관리 소홀로 인한 인재라며 서구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정진호/코스모스아파트 입주자대표회장 : "배수관로 관리 소홀로 인한 인재입니다. 그런데도 아무도 책임져주는 사람이 없습니다."]

초당 3천 톤에 달하는 용담댐 방류로 피해를 본 금산 인삼밭 역시 수해의 상처와 흔적이 여전합니다.

예정지 관리를 포함해 6년 이상 인삼을 키워온 밭이지만 지금은 수해 이후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농약과 대파 비용 명목으로 일부 복구비가 지원되기는 했지만 전체 피해 추산액의 6%에 불과합니다.

아직 원인조사도 진행되지 않아 최근 용담댐 피해 4개 지자체가 피해 조사와 보상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국회에 건의했습니다.

[김상우/금산군 저곡2리 이장 : “5개월 지나도록 정확한 말 한마디 없어요. 지금까지... 피해주민들은 솔직히 내년에 농사지을 돈이 없어요. 지금 농약대다 비료대다 갚고 나면은….”]

수마가 할퀴고 간 그 자리.

어느덧 다섯 달이 지났지만 상처는 아물지 못한 채 책임소재를 두고 갈등의 골만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연선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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