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자를 살려라…“코로나 1년 어땠냐고요?”

입력 2020.12.28 (21:27) 수정 2020.12.28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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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와 싸운 지난 1년, 의료진의 노고를 빼곤 얘기할 수 없죠.

이번엔 육체적, 정신적 한계를 극복해 온 의료진들의 얘기를 서병립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처음으로 맞닥뜨린 신종 감염병, 코로나19.

그야말로 막막했습니다.

[오윤주/인천의료원 진료부원장 : "사실 이 병을 잘 몰라서 가장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수액이나 산소 공급을 통해서 보조해주는 역할 밖에 없는 것 같아서 환자의 치료경과나 예후를 크게 개선시켜줄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 그것이 의사로서는 아마 가장 어려운 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중환자 치료는 특히 힘들었습니다.

[이은영/인천의료원 코로나19 중환자실 간호사 : "코로나 환자(치료)는 두 세배 더 힘이 드는 것 같아요. (보호복을 입으면) 감각도 떨어지고 잘 안 들리고 안 보이는 상태에서 하다보니까..."]

'혹시 내가 걸리지 않을까' 두렵지만 사명감으로 버텼습니다.

[이은영/인천의료원 코로나19 중환자실 간호사 : "조금 겁나기는 했었는데, 중환자실에 있는 간호사로서 누군가는 또 해야 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동훈/국군수도병원 코로나19 중환자실장 : "두려움도 있었지만 어떻게 보호 하는지 어떻게 전파되는지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진료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육체적 피로는 이미 한계에 달했습니다.

[오윤주/인천의료원 진료부원장 : "힘들다고 얘기하는 게 차마 말이 안 나와서 말을 못하고 있는 면도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드는데, (다들) 근무를 하고 나올 때보면 많이 좀 힘들어 보입니다."]

환자가 숨졌을 때, 가장 견디기 힘든 순간입니다.

[이은영/인천의료원 코로나19 중환자실 간호사 : "거의 대부분 임종하거나, 아니면 예후가 너무 안 좋아지는 상황을 많이 볼 때 그럴 때 좀 너무 힘들더라고요."]

코로나 의료진을 경계하는 외부의 시선도 감당해야 했습니다.

[이은영/인천의료원 코로나19 중환자실 간호사 : "치과 같은 데를 좀 진료를 보려고 해도 거기에서 인천의료원 중환자실에서 근무한다 그러면 진료를 거부당하기도 하고, 반가워하시는 분들은 단 한 분도 없더라고요."]

그래도 의료현장을 지키는 건, 환자를 치료하며 느끼는 보람, 기쁨 때문입니다.

[오윤주/인천의료원 진료부원장 : "'오늘 밤을 넘기기 어려우실 것도 같습니다.' 보호자분들한테 그렇게 안 좋은 얘기를 해야 될 때가 많이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자분이 좋아져서 나갈 때에는 정말 제가 해 드린 것은 별로 없는 것 같지만 아무튼 너무 제가 감사합니다."]

국민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은 딱 한 가지입니다.

[이은영/인천의료원 코로나19 중환자실 간호사 : "내 가족이 걸릴 수 있다는 생각으로 방역수칙을 좀 잘 지켜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김동훈/국군수도병원 코로나19 중환자실장 : "방역수칙 준수와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켜주신다면 머지않아 코로나19도 종식될 것이고요. 마지막으로 국민 여러분 파이팅!"]

KBS 뉴스 서병립입니다.

영상편집:한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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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bs.co.kr/special/coronaSpecialMain.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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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환자를 살려라…“코로나 1년 어땠냐고요?”
    • 입력 2020-12-28 21:27:30
    • 수정2020-12-28 22:12:31
    뉴스 9
[앵커]

코로나19와 싸운 지난 1년, 의료진의 노고를 빼곤 얘기할 수 없죠.

이번엔 육체적, 정신적 한계를 극복해 온 의료진들의 얘기를 서병립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처음으로 맞닥뜨린 신종 감염병, 코로나19.

그야말로 막막했습니다.

[오윤주/인천의료원 진료부원장 : "사실 이 병을 잘 몰라서 가장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수액이나 산소 공급을 통해서 보조해주는 역할 밖에 없는 것 같아서 환자의 치료경과나 예후를 크게 개선시켜줄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 그것이 의사로서는 아마 가장 어려운 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중환자 치료는 특히 힘들었습니다.

[이은영/인천의료원 코로나19 중환자실 간호사 : "코로나 환자(치료)는 두 세배 더 힘이 드는 것 같아요. (보호복을 입으면) 감각도 떨어지고 잘 안 들리고 안 보이는 상태에서 하다보니까..."]

'혹시 내가 걸리지 않을까' 두렵지만 사명감으로 버텼습니다.

[이은영/인천의료원 코로나19 중환자실 간호사 : "조금 겁나기는 했었는데, 중환자실에 있는 간호사로서 누군가는 또 해야 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동훈/국군수도병원 코로나19 중환자실장 : "두려움도 있었지만 어떻게 보호 하는지 어떻게 전파되는지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진료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육체적 피로는 이미 한계에 달했습니다.

[오윤주/인천의료원 진료부원장 : "힘들다고 얘기하는 게 차마 말이 안 나와서 말을 못하고 있는 면도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드는데, (다들) 근무를 하고 나올 때보면 많이 좀 힘들어 보입니다."]

환자가 숨졌을 때, 가장 견디기 힘든 순간입니다.

[이은영/인천의료원 코로나19 중환자실 간호사 : "거의 대부분 임종하거나, 아니면 예후가 너무 안 좋아지는 상황을 많이 볼 때 그럴 때 좀 너무 힘들더라고요."]

코로나 의료진을 경계하는 외부의 시선도 감당해야 했습니다.

[이은영/인천의료원 코로나19 중환자실 간호사 : "치과 같은 데를 좀 진료를 보려고 해도 거기에서 인천의료원 중환자실에서 근무한다 그러면 진료를 거부당하기도 하고, 반가워하시는 분들은 단 한 분도 없더라고요."]

그래도 의료현장을 지키는 건, 환자를 치료하며 느끼는 보람, 기쁨 때문입니다.

[오윤주/인천의료원 진료부원장 : "'오늘 밤을 넘기기 어려우실 것도 같습니다.' 보호자분들한테 그렇게 안 좋은 얘기를 해야 될 때가 많이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자분이 좋아져서 나갈 때에는 정말 제가 해 드린 것은 별로 없는 것 같지만 아무튼 너무 제가 감사합니다."]

국민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은 딱 한 가지입니다.

[이은영/인천의료원 코로나19 중환자실 간호사 : "내 가족이 걸릴 수 있다는 생각으로 방역수칙을 좀 잘 지켜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김동훈/국군수도병원 코로나19 중환자실장 : "방역수칙 준수와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켜주신다면 머지않아 코로나19도 종식될 것이고요. 마지막으로 국민 여러분 파이팅!"]

KBS 뉴스 서병립입니다.

영상편집:한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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