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이몽 한중일정상회의 연내 개최 결국 무산

입력 2020.12.30 (19:35) 수정 2020.12.30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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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 한해는 코로나19 때문에 대규모 외교 행사도 모두 '올스톱'됐는데요,

특히 정부가 공을 들였던 한중일 정상회의의 연내 개최가 결국 무산됐습니다.

강제징용 문제 등을 정상 간 논의로 풀어보려했던 우리 정부의 구상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김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올해 한중일 정상회의 의장국인 우리 정부는, 올해가 가기 전 정상회의를 개최하려고 막판까지 공을 들였습니다.

한중일 정상회의 계기에 한일 정상회담을 열어, 꽉 막힌 한일 관계를 정상 차원에서 풀어보자는 포석이었습니다.

일본 정권이 사활을 걸고 있는 내년 도쿄올림픽 때까지, 전범 기업 자산 현금화를 유예하는 방안 등도 거론됐습니다.

여당이 한목소리를 냈고,

[이낙연/더불어민주당 대표/11월 13일 : "회담은 해서 현안이 풀릴 수 있도록 하는 것, 이것도 지도자들의 역할이 아니겠습니까."]

박지원 국정원장, 김진표 한일의원연맹 회장 등이 일본을 찾아, 스가 총리에게 초청의 뜻을 전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다자회의에서의 각별한 인사로, 관계 개선 의지를 전했습니다.

["각국 정상 여러분, 특히 일본의 스가 총리님 반갑습니다."]

그러나 스가 총리의 강경한 태도는 바뀌지 않고 있습니다.

[누카가 후쿠시로/일한의원연맹 회장/11월 13일 : "(스가 총리는) 더 나은 환경이 조성되도록 한국 측이 복안을 내주길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의장국 지위는 내년에도 유지됩니다.

한중일 정상회의를 언제 여느냐가 관건일텐데,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에나 모색해볼 수 있을 듯 합니다.

[양기호/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 : "내년 2월에 스가 총리와 바이든 대통령 간의 미일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미국 측은 강력한 한일 관계의 개선을 요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입장 차를 좁힐 수 있는지에 더해, 한일관계 개선을 요구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목소리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영상편집:한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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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상이몽 한중일정상회의 연내 개최 결국 무산
    • 입력 2020-12-30 19:35:18
    • 수정2020-12-30 19:5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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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 한해는 코로나19 때문에 대규모 외교 행사도 모두 '올스톱'됐는데요,

특히 정부가 공을 들였던 한중일 정상회의의 연내 개최가 결국 무산됐습니다.

강제징용 문제 등을 정상 간 논의로 풀어보려했던 우리 정부의 구상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김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올해 한중일 정상회의 의장국인 우리 정부는, 올해가 가기 전 정상회의를 개최하려고 막판까지 공을 들였습니다.

한중일 정상회의 계기에 한일 정상회담을 열어, 꽉 막힌 한일 관계를 정상 차원에서 풀어보자는 포석이었습니다.

일본 정권이 사활을 걸고 있는 내년 도쿄올림픽 때까지, 전범 기업 자산 현금화를 유예하는 방안 등도 거론됐습니다.

여당이 한목소리를 냈고,

[이낙연/더불어민주당 대표/11월 13일 : "회담은 해서 현안이 풀릴 수 있도록 하는 것, 이것도 지도자들의 역할이 아니겠습니까."]

박지원 국정원장, 김진표 한일의원연맹 회장 등이 일본을 찾아, 스가 총리에게 초청의 뜻을 전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다자회의에서의 각별한 인사로, 관계 개선 의지를 전했습니다.

["각국 정상 여러분, 특히 일본의 스가 총리님 반갑습니다."]

그러나 스가 총리의 강경한 태도는 바뀌지 않고 있습니다.

[누카가 후쿠시로/일한의원연맹 회장/11월 13일 : "(스가 총리는) 더 나은 환경이 조성되도록 한국 측이 복안을 내주길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의장국 지위는 내년에도 유지됩니다.

한중일 정상회의를 언제 여느냐가 관건일텐데,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에나 모색해볼 수 있을 듯 합니다.

[양기호/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 : "내년 2월에 스가 총리와 바이든 대통령 간의 미일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미국 측은 강력한 한일 관계의 개선을 요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입장 차를 좁힐 수 있는지에 더해, 한일관계 개선을 요구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목소리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영상편집:한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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