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 노출된 선별진료소…의료진 건강, 검사 차질 우려

[앵커]

강력한 세밑 한파가 시작되면서 오랜 시간 야외에서 근무하는 선별진료소 의료진의 건강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연일 늘어나는 검사 건수에 피로감도 한계에 다다랐는데, 의료진을 위한 근무환경 개선이 절실해 보입니다.

정혜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매서운 한파에도 시민들로 북적이는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의료진들은 얇은 방호복만 입은 채 사방이 트인 천막에서 온종일 칼바람을 맞고 있습니다.

난방 기구가 있지만, 추위를 막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이정은/대구 달서보건소 간호사 : "방호복이 얇아서 바람이 많이 불면 춥고요. 계속 손 소독을 하다 보니, 손끝, 발끝이 많이 시려서 감기에 걸리지는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본격적인 한파가 시작됐지만, 의료진을 보호할 수 있는 기준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습니다.

지난여름, 폭염에 의료진이 잇따라 쓰러지자 정부가 에어컨 설치비 지원, 운영시간 조정 등의 근무 지침을 만든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대구시 관계자/음성변조 : "여름 대비로는 가이드라인이 내려왔는데, 한파 관련이라고 내려온 건 아직 없습니다. (난방기구) 지원해달라는 곳은 구입비용을 지원해드리고…."]

최근 확진자 급증으로 전국에서 하루 10만 건이 넘는 검사가 진행되는 상황.

의료진들이 누적된 피로에 한파까지 겪으면서 선별 검사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김신우/경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 "(코로나19가) 장기화하고 있는 측면에서, 의료진들이 안전하게 진료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할 것 같습니다. 특히 인력이 충분히 순환되어야…."]

한파가 몰아치는 방역의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들을 위한 근무환경 개선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