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도 정부도 인정한 주인공 ‘동학개미’

입력 2021.01.01 (06:41) 수정 2021.01.01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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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증시를 가장 뜨겁게 달궜던 단어는 바로 '동학개미'라는 별칭이 붙은 개인투자자들입니다.

'한탕주의'나 '깜깜이 투자' 같은 과거의 그릇된 투자행태와는 그 모습도 사뭇 달라졌는데요.

한해 주식시장을 주도했던 개인 투자자들의 달라진 위상, 김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월 처음 주식 투자를 시작한 34살 박수민 씨, 코로나19로 주가가 급락하자 바로 주식을 팔았습니다.

전형적인 개미투자자들의 방식, 하지만 이후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박수민 : "폭락장을 겪고 나서는 오기가 생겼습니다,내 돈을 누군가 훔쳐간 느낌이 들어서 공부해야 겠다, 책도 읽고 유튜브를 통해서..."]

금리, 환율은 물론 세계 경제까지 공부하며 다시 투자를 시작해 지금 수익률은 150% 정돕니다.

["예전에는 모든 정보를 다 팩트(사실)로 봤다면 주식을 그래도 몇개월하다보니까, 그중에서 가짜뉴스를 찾아야 하더라고요."]

사실상 외국인들의 독무대였던 우리 증시를 지난해에는 박 씨 같은 동학개미가 이끈 겁니다.

증시 마지막 날까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코스피, 개인 투자자들은 이 코스피 종목에서만 47조 5천억 원을 순매수했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5조 원가량을 순매도한 것과 대비됩니다.

코스피에서 개인 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엔 절반이 안됐지만, 지난해는 65%를 넘겼습니다.

이렇게 달라진 개미의 위상은 정부의 정책에서도 드러납니다.

개인투자자 보호를 위해 공매도 금지 기간은 6개월 연장됐고, 주식 양도세 과세 대상인 대주주 범위 역시 원래 정부안보다 완화됐습니다.

여기에 정부는 올해 중으로 주식 장기투자에 대한 세제 혜택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의정/투자연대 대표 : "개인의 목소리를 들어줬고, 그걸 정책에 반영했고 제도가 개선되고 법이 바뀌는 건 긍정적으로 보고, 진일보했다고 봅니다."]

지난 1년 우리 증시의 버팀목이 돼준 '동학개미', 시장과 정부가 모두 인정하는 주인공이 됐습니다.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

촬영기자:민창호 심규일/영상편집:김기곤/그래픽:김석훈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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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증시를 가장 뜨겁게 달궜던 단어는 바로 '동학개미'라는 별칭이 붙은 개인투자자들입니다.

'한탕주의'나 '깜깜이 투자' 같은 과거의 그릇된 투자행태와는 그 모습도 사뭇 달라졌는데요.

한해 주식시장을 주도했던 개인 투자자들의 달라진 위상, 김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월 처음 주식 투자를 시작한 34살 박수민 씨, 코로나19로 주가가 급락하자 바로 주식을 팔았습니다.

전형적인 개미투자자들의 방식, 하지만 이후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박수민 : "폭락장을 겪고 나서는 오기가 생겼습니다,내 돈을 누군가 훔쳐간 느낌이 들어서 공부해야 겠다, 책도 읽고 유튜브를 통해서..."]

금리, 환율은 물론 세계 경제까지 공부하며 다시 투자를 시작해 지금 수익률은 150% 정돕니다.

["예전에는 모든 정보를 다 팩트(사실)로 봤다면 주식을 그래도 몇개월하다보니까, 그중에서 가짜뉴스를 찾아야 하더라고요."]

사실상 외국인들의 독무대였던 우리 증시를 지난해에는 박 씨 같은 동학개미가 이끈 겁니다.

증시 마지막 날까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코스피, 개인 투자자들은 이 코스피 종목에서만 47조 5천억 원을 순매수했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5조 원가량을 순매도한 것과 대비됩니다.

코스피에서 개인 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엔 절반이 안됐지만, 지난해는 65%를 넘겼습니다.

이렇게 달라진 개미의 위상은 정부의 정책에서도 드러납니다.

개인투자자 보호를 위해 공매도 금지 기간은 6개월 연장됐고, 주식 양도세 과세 대상인 대주주 범위 역시 원래 정부안보다 완화됐습니다.

여기에 정부는 올해 중으로 주식 장기투자에 대한 세제 혜택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의정/투자연대 대표 : "개인의 목소리를 들어줬고, 그걸 정책에 반영했고 제도가 개선되고 법이 바뀌는 건 긍정적으로 보고, 진일보했다고 봅니다."]

지난 1년 우리 증시의 버팀목이 돼준 '동학개미', 시장과 정부가 모두 인정하는 주인공이 됐습니다.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

촬영기자:민창호 심규일/영상편집:김기곤/그래픽:김석훈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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