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자원봉사도 끊겨…더 쓸쓸한 어르신들

입력 2021.01.02 (07:31) 수정 2021.01.02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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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가 바뀌었는데도, 코로나19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노인복지시설엔 자원봉사까지 끊기면서 노인들은 말벗도 없이 하루하루 쓸쓸하게 보내고 있습니다.

하초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주택가 골목길입니다.

홀몸노인들에게 도시락을 배달합니다.

원래는 자원봉사자들이 하던 일인데, 지금은 사회복지관 직원들이 담당합니다.

코로나19 때문에 봉사자가 끊긴 탓입니다.

["어제 점심 잘 드셨어요? 도시락은 어디 있어요?"]

끼니는 겨우 챙겼지만, 기다리던 말벗 봉사자는 만날 수 없었습니다.

[김명순/춘천시 효자동 : "사람 오는 게 제일 반갑지요. 맨날 혼자 이렇게 있으니까. 그전에는 더러 있었어요. 강원대학교 학생들 한 서너 명씩 와서."]

취약계층 노인들이 점심식사를 하던 곳입니다.

단체식사가 어려워지면서 지금은 텅 비어있는데요. 매주 월요일마다 복지관 직원들이 한 주 치 식사를 준비해 전달하고 있습니다.

노인들을 더 챙겨주지 못해 안타깝습니다.

[배진화/춘천효자종합사회복지관 대리 : "어르신들을 좀 더 찾아뵙는데 시간을 더 좀 많이 할애할 수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 자원봉사의 역할까지 다 하다 보니까 이제 업무도 그렇고 좀 시간도 많이 부족하고."]

치매 환자들이 자주 찾는 주간 노인요양시설입니다.

예년 이맘때 같았으면 문화예술 공연부터 이발, 의료까지 봉사 활동이 줄을 이을 때지만, 지금은 상황이 전혀 다릅니다.

[신인주/강원노인요양통합지원센터 부장 : "다양한 프로그램 시행을 하면 좋은데 그렇지 못하니까, 치매가 더 좀 진전이 된다거나 치매에 대한 좋은 프로그램이 시행될 수 없다는 게 안타깝습니다."]

코로나 사태에 자원봉사까지 중단되면서, 이번 겨울 노인들의 모습이 더 쓸쓸해 보입니다.

KBS 뉴스 하초희 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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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바뀌었는데도, 코로나19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노인복지시설엔 자원봉사까지 끊기면서 노인들은 말벗도 없이 하루하루 쓸쓸하게 보내고 있습니다.

하초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주택가 골목길입니다.

홀몸노인들에게 도시락을 배달합니다.

원래는 자원봉사자들이 하던 일인데, 지금은 사회복지관 직원들이 담당합니다.

코로나19 때문에 봉사자가 끊긴 탓입니다.

["어제 점심 잘 드셨어요? 도시락은 어디 있어요?"]

끼니는 겨우 챙겼지만, 기다리던 말벗 봉사자는 만날 수 없었습니다.

[김명순/춘천시 효자동 : "사람 오는 게 제일 반갑지요. 맨날 혼자 이렇게 있으니까. 그전에는 더러 있었어요. 강원대학교 학생들 한 서너 명씩 와서."]

취약계층 노인들이 점심식사를 하던 곳입니다.

단체식사가 어려워지면서 지금은 텅 비어있는데요. 매주 월요일마다 복지관 직원들이 한 주 치 식사를 준비해 전달하고 있습니다.

노인들을 더 챙겨주지 못해 안타깝습니다.

[배진화/춘천효자종합사회복지관 대리 : "어르신들을 좀 더 찾아뵙는데 시간을 더 좀 많이 할애할 수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 자원봉사의 역할까지 다 하다 보니까 이제 업무도 그렇고 좀 시간도 많이 부족하고."]

치매 환자들이 자주 찾는 주간 노인요양시설입니다.

예년 이맘때 같았으면 문화예술 공연부터 이발, 의료까지 봉사 활동이 줄을 이을 때지만, 지금은 상황이 전혀 다릅니다.

[신인주/강원노인요양통합지원센터 부장 : "다양한 프로그램 시행을 하면 좋은데 그렇지 못하니까, 치매가 더 좀 진전이 된다거나 치매에 대한 좋은 프로그램이 시행될 수 없다는 게 안타깝습니다."]

코로나 사태에 자원봉사까지 중단되면서, 이번 겨울 노인들의 모습이 더 쓸쓸해 보입니다.

KBS 뉴스 하초희 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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