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하청노동자 사망…청소하는데 설비는 작동

입력 2021.01.06 (11:29) 수정 2021.01.06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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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해들어 첫 공장 가동을 앞두고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한 하청노동자가 생산설비에 끼여 숨졌습니다.

2인 1조 근무가 원칙이지만 숨진 노동자는 당시 혼자 일하고 있었고, 끄고 작업해야 할 설비는 그대로 가동되고 있었습니다.

이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새해 가동을 앞두고 생산라인 개선 작업이 끝나던 지난 3일.

설비를 점검하고 청소하던 50대 하청업체 노동자가 기계에 끼여 숨졌습니다.

이 설비는 차를 만들고 남은 철판 찌꺼기를 압착하는 기계로, 숨진 노동자가 청소를 할 때 계속 가동 중이었습니다.

협력업체가 맡은 해당 설비 점검 작업에 대한 '위험성평가표'에는 협착, 충돌 사고를 막기 위해 작업 전 동력을 꺼야 한다고 명시돼 있지만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숨진 하청노동자 동료/음성변조 : "알죠. 아는 데 못하는 거죠. 이게 멈춰야 안전한 것이고, 당연한 건데 그것(설비 동력 차단)을 저희 마음대로 할 수 있나요."]

특히 현대차 간부들이 현장 점검을 나서기 1시간여 전쯤 "청소하라"는 업무 지시가 내려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탓에 2인 1조 원칙도 무시됐습니다.

[숨진 하청노동자 동료/음성변조 : "빨리 끝내라고 해놓고 전부 다, 모든 사람들이(노동자들이) 뭉쳐서 한 곳 (청소)하고 가고, 한 곳 하고 가고 어떻게 시간 안에 끝내요. (2인 1조로 작업하면) 시간 안에 끝낼 수가 없죠."]

이에 대해 현대차 측은 해당 설비에는 '안전 플러그'라는 출입문 잠금을 해제하면 설비 작동이 멈추는 안전장치가 설치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니까, 숨진 노동자가 출입문으로 들어가 작업을 했다면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는 겁니다.

노조 측은 이런 해명을 받아들이지 않고 특별감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나현선/전국금속노조 노동안전보건국장 : "'안전플러그' 하나만 설치해 놓고 노동자가 그걸 뽑고 들어가지 않아서 이런 사고가 났다는 식으로 변명을 하는 건 정말 비겁한 변명이라고 생각합니다."]

현대차는 사고 조사를 위해 생산라인 가동을 멈춘 지 하루만인 어제 공장을 재가동했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그래픽:박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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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하청노동자 사망…청소하는데 설비는 작동
    • 입력 2021-01-06 11:29:52
    • 수정2021-01-06 11:40:04
    930뉴스(울산)
[앵커]

새해들어 첫 공장 가동을 앞두고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한 하청노동자가 생산설비에 끼여 숨졌습니다.

2인 1조 근무가 원칙이지만 숨진 노동자는 당시 혼자 일하고 있었고, 끄고 작업해야 할 설비는 그대로 가동되고 있었습니다.

이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새해 가동을 앞두고 생산라인 개선 작업이 끝나던 지난 3일.

설비를 점검하고 청소하던 50대 하청업체 노동자가 기계에 끼여 숨졌습니다.

이 설비는 차를 만들고 남은 철판 찌꺼기를 압착하는 기계로, 숨진 노동자가 청소를 할 때 계속 가동 중이었습니다.

협력업체가 맡은 해당 설비 점검 작업에 대한 '위험성평가표'에는 협착, 충돌 사고를 막기 위해 작업 전 동력을 꺼야 한다고 명시돼 있지만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숨진 하청노동자 동료/음성변조 : "알죠. 아는 데 못하는 거죠. 이게 멈춰야 안전한 것이고, 당연한 건데 그것(설비 동력 차단)을 저희 마음대로 할 수 있나요."]

특히 현대차 간부들이 현장 점검을 나서기 1시간여 전쯤 "청소하라"는 업무 지시가 내려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탓에 2인 1조 원칙도 무시됐습니다.

[숨진 하청노동자 동료/음성변조 : "빨리 끝내라고 해놓고 전부 다, 모든 사람들이(노동자들이) 뭉쳐서 한 곳 (청소)하고 가고, 한 곳 하고 가고 어떻게 시간 안에 끝내요. (2인 1조로 작업하면) 시간 안에 끝낼 수가 없죠."]

이에 대해 현대차 측은 해당 설비에는 '안전 플러그'라는 출입문 잠금을 해제하면 설비 작동이 멈추는 안전장치가 설치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니까, 숨진 노동자가 출입문으로 들어가 작업을 했다면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는 겁니다.

노조 측은 이런 해명을 받아들이지 않고 특별감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나현선/전국금속노조 노동안전보건국장 : "'안전플러그' 하나만 설치해 놓고 노동자가 그걸 뽑고 들어가지 않아서 이런 사고가 났다는 식으로 변명을 하는 건 정말 비겁한 변명이라고 생각합니다."]

현대차는 사고 조사를 위해 생산라인 가동을 멈춘 지 하루만인 어제 공장을 재가동했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그래픽:박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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