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망 없는 환자는 이송 말라”…LA 의료 시스템 마비 직전

입력 2021.01.06 (21:25) 수정 2021.01.06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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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계속해서 미국 코로나19 소식 전해드립니다.

캘리포니아 남부에선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특히 한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지역의 의료시스템이 마비되기 직전입니다.

회복될 가망이 없는 환자는 병원으로 옮기지 못하는 지침까지 내려졌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이영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로스앤젤레스 남쪽 UC 어바인 대학 병원은 병실이 부족해 8일 만에 야외 병동을 지었습니다.

40병상이 추가됐지만 상황은 위태롭습니다.

[채드 T 레프테리스/UCI 병원 대표 : "2주 전만 해도 이곳은 주차장이었습니다. 현재 사소한 것 하나로 의료체계가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지만 저희는 계속해서 최대한 긍정적인 대처를 해오고 있습니다."]

현지시각 4일 기준 로스앤젤레스 코로나 입원 환자는 8천여 명으로 미국 내 카운티 가운데 입원자가 가장 많습니다.

지난달 초 40만 명이었던 환자가 한 달 만에 80만 명으로 두 배 가까이 급증한 탓입니다.

심각한 병상 부족으로 구급차를 이용해 병원에 도착해도 몇 시간 씩 기다리기 일쑵니다.

[지미 웹/응급 구조사: "병원에 들어가는데 예전에는 7~10분 걸렸는데 지금은 최소 2~4 시간 기다립니다."]

911신고도 늘면서 출동할 구급차도 모자랄 지경입니다.

이러다 보니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응급의료 서비스국은 구급차 대원들에게 생존 가능성이 거의 없는 환자는 아예 병원으로 옮기지 말 것을 지시하고 있습니다.

최소 20분간 심폐 소생술을 시도한 뒤 그래도 회복하지 않으면 복귀하거나 다른 환자를 이송하도록 지침을 내린 겁니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는 현재 코로나 19로 인한 사망자가 15분마다 한 명씩 나오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피터 호테즈/텍사스주 베일러 메디컬 칼리지 백신 연구학자 : "이것은 지난해 3~4월의 뉴욕시의 상황과 매우 비슷합니다. 현재 LA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인재이고 이건 멈추지 않을 거라는 게 제 걱정입니다."]

카운티 보건국은 성탄 연휴와 신년 전야 파티 등에서 감염된 사례가 이제 시작됐다며 앞으로 몇 주간 상황이 더 나빠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이영현입니다.

촬영:유원규/영상편집:이현모

▶ '코로나19 3차 대유행 특집' 바로가기
http://news.kbs.co.kr/special/coronaSpecialMain.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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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망 없는 환자는 이송 말라”…LA 의료 시스템 마비 직전
    • 입력 2021-01-06 21:25:22
    • 수정2021-01-06 22:14:52
    뉴스 9
[앵커]

계속해서 미국 코로나19 소식 전해드립니다.

캘리포니아 남부에선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특히 한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지역의 의료시스템이 마비되기 직전입니다.

회복될 가망이 없는 환자는 병원으로 옮기지 못하는 지침까지 내려졌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이영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로스앤젤레스 남쪽 UC 어바인 대학 병원은 병실이 부족해 8일 만에 야외 병동을 지었습니다.

40병상이 추가됐지만 상황은 위태롭습니다.

[채드 T 레프테리스/UCI 병원 대표 : "2주 전만 해도 이곳은 주차장이었습니다. 현재 사소한 것 하나로 의료체계가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지만 저희는 계속해서 최대한 긍정적인 대처를 해오고 있습니다."]

현지시각 4일 기준 로스앤젤레스 코로나 입원 환자는 8천여 명으로 미국 내 카운티 가운데 입원자가 가장 많습니다.

지난달 초 40만 명이었던 환자가 한 달 만에 80만 명으로 두 배 가까이 급증한 탓입니다.

심각한 병상 부족으로 구급차를 이용해 병원에 도착해도 몇 시간 씩 기다리기 일쑵니다.

[지미 웹/응급 구조사: "병원에 들어가는데 예전에는 7~10분 걸렸는데 지금은 최소 2~4 시간 기다립니다."]

911신고도 늘면서 출동할 구급차도 모자랄 지경입니다.

이러다 보니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응급의료 서비스국은 구급차 대원들에게 생존 가능성이 거의 없는 환자는 아예 병원으로 옮기지 말 것을 지시하고 있습니다.

최소 20분간 심폐 소생술을 시도한 뒤 그래도 회복하지 않으면 복귀하거나 다른 환자를 이송하도록 지침을 내린 겁니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는 현재 코로나 19로 인한 사망자가 15분마다 한 명씩 나오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피터 호테즈/텍사스주 베일러 메디컬 칼리지 백신 연구학자 : "이것은 지난해 3~4월의 뉴욕시의 상황과 매우 비슷합니다. 현재 LA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인재이고 이건 멈추지 않을 거라는 게 제 걱정입니다."]

카운티 보건국은 성탄 연휴와 신년 전야 파티 등에서 감염된 사례가 이제 시작됐다며 앞으로 몇 주간 상황이 더 나빠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이영현입니다.

촬영:유원규/영상편집:이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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