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재확산 비상…선양 준전시 방역태세 돌입
입력 2021.01.09 (22:19)
수정 2021.01.09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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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 수도권과 랴오닝성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발생이 빈발하면서 겨울철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선양시는 코로나19가 급속히 전파되면서 전시에 준하는 방역태세에 돌입했다고 합니다.
격리 규정도 강화해 한국에서 선양에 입국하는 경우 한 달 가까이 격리됩니다.
오세균 특파원이 중국 선양 현지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왕복 10차로의 대로를 경찰 버스와 경찰차가 가로막았습니다.
바리케이드를 넘어오지 못하도록 수십 명의 경찰이 배치됐습니다.
격리 구역입니다.
울타리를 사이에 두고 경계 구역에선 물품을 전달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선양 시민 : "제4병원 쪽에도 봉쇄됐어요. 언제 다시 풀릴지 모르겠어요. (그러게요. 좀 힘들겠어요. 아무래도 14일은 걸리겠죠.) 그럼 집에 그냥 있어야죠."]
음식 배달원은 격리 구내 내 고객을 찾느라 애를 먹습니다.
[음식 배달원 : "지금 어디예요? 베이항과 가까운 쪽이요. 수레 밀고 온 사람인데요, 박스 보여요?"]
이처럼 코로나19 확진자가 있거나 방문한 지역은 모두 봉쇄됐습니다.
10만 5천 명이 사는 선양시 내 17개 주거구역입니다.
[격리구역 통제 경찰 : "(들어갈 수 있나요?) 못 들어가요. (왜요?) 코로나 때문에요. 봉쇄됐어요. 이곳은 못 들어가요."]
순식간에 격리된 주민들은 황당함과 함께 불편을 호소합니다.
[격리 구역 주민 : "모든 게 불편하죠. 뭐가 편한할 것 같으세요? 먹고 마시고 입는 것, 그리고 나가서 놀고 싶은데 (못 나가잖아요)."]
[격리 구역 주민 : "약 가지고 온 거 보세요. 젊은 총각 봐요. 급하게 나이든 어머니한테 약을 보내 주려는데 약도 못 보내고..."]
한 여성은 밖으로 나가려다 경찰과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통제 경찰 : "이리 와, 이리 와. 누가 나가라고 했어. 데려가야겠어. 누가 나오라고 했어. 누가 나오라고 했어. 소란을 피우다니, 여기 있어요."]
8일 현재까지 선양시에서 확인된 코로나 확진자는 모두 32명, 무증상 감염자는 2명입니다.
방역당국은 이번 코로나19 확산에 원인을 지난해 11월 말 한국에서 입국한 중국동포 인 모 씨로 지목했습니다.
2주간의 격리를 마친 뒤 열흘 후 고열로 병원을 찾아다가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후 인 씨의 외손녀와 가족, 이웃, 방문 병원에서 줄줄이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이 때문에 지역 내 슈퍼 전파자일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가오웨이/선양시 부시장 : "선양시는 지난해 12월 23일 첫 확진사례가 발생하자 바로 전시차원의 대응체제를 가동했습니다."]
선양시 당국은 지난달 31일부터 선양시 전주민을 대상으로 제1차 핵산검사를 실시한 뒤 보시는 것처럼 오늘부터 제2차 핵산검사에 들어갔습니다.
830만 명 선양 주민 전원이 대상입니다.
영하 10도 이하의 강추위에도 핵산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로 검사소마다 긴 장사진을 이룹니다.
[선양 시민 : "1월 1일에 한 번 했고, 오늘은 두 번째에요. 통지 보고 바로 왔어요."]
[선양 시민 : "아까 왔을 때는 줄이 식당 쪽까지 섰어요. 집에 돌아갔다 다시 나온 거예요. 점심 땐 사람이 좀 적을 거예요."]
선양시의 고강도 방역조치로 도심은 완전히 활기를 잃었습니다.
극장과 공연장은 문을 닫았고, 대형 쇼핑몰은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겨 아예 텅 비었습니다.
대중 교통도 탑승자를 절반 이하로 줄였습니다.
[타오쥔/택시기사 : "지금 상황은 안 좋아요. 지금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데 힘들기만 하고, 차라리 어디 가서 쉬고 있는 게 나아요."]
한국인과 중국 동포, 북한 사람이 한데 모여 사는 대표적인 코리아 타운인 서탑거리는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최초 확진자가 조선족이라는 이유로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홍인수/음식점 운영 : "매출이 많이 떨어졌고요. 연말 연시라 해서 좀 특수가 있었는데 보시다시피 길에 사람도 없고 왕래하는 사람도 없고 지금 경기가 아주 안 좋습니다."]
선양시는 당장 한국에서 오는 추가 입국자 관리에 나섰습니다.
현재 우리 국적 항공기가 매주 한 차례 운항하는 선양 국제공항입니다.
이곳으로 입국하면 보다 강화된 격리규정을 따라야 합니다.
호텔 격리는 1주일간이 늘어 3주간 격리해야 하고, 이상이 없으면 1주일간 자택격리에 들어가게 됩니다.
[권수정/선양 시민 : "(조카가) 지금 23일째 격리 중이예요. 코로나 검사를 7번을 해야 돼요. 7번이 안 돼 가지고 지금 아직도 격리 중이예요."]
선양시는 현재 격리구역 주민 2만 3천명에 대해 백신 접종을 마무리했고, 다음 달 5일까지 2차 접종까지 끝낸다는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선양에서 오세균입니다.
http://news.kbs.co.kr/special/coronaSpecialMain.html
최근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 수도권과 랴오닝성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발생이 빈발하면서 겨울철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선양시는 코로나19가 급속히 전파되면서 전시에 준하는 방역태세에 돌입했다고 합니다.
격리 규정도 강화해 한국에서 선양에 입국하는 경우 한 달 가까이 격리됩니다.
오세균 특파원이 중국 선양 현지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왕복 10차로의 대로를 경찰 버스와 경찰차가 가로막았습니다.
바리케이드를 넘어오지 못하도록 수십 명의 경찰이 배치됐습니다.
격리 구역입니다.
울타리를 사이에 두고 경계 구역에선 물품을 전달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선양 시민 : "제4병원 쪽에도 봉쇄됐어요. 언제 다시 풀릴지 모르겠어요. (그러게요. 좀 힘들겠어요. 아무래도 14일은 걸리겠죠.) 그럼 집에 그냥 있어야죠."]
음식 배달원은 격리 구내 내 고객을 찾느라 애를 먹습니다.
[음식 배달원 : "지금 어디예요? 베이항과 가까운 쪽이요. 수레 밀고 온 사람인데요, 박스 보여요?"]
이처럼 코로나19 확진자가 있거나 방문한 지역은 모두 봉쇄됐습니다.
10만 5천 명이 사는 선양시 내 17개 주거구역입니다.
[격리구역 통제 경찰 : "(들어갈 수 있나요?) 못 들어가요. (왜요?) 코로나 때문에요. 봉쇄됐어요. 이곳은 못 들어가요."]
순식간에 격리된 주민들은 황당함과 함께 불편을 호소합니다.
[격리 구역 주민 : "모든 게 불편하죠. 뭐가 편한할 것 같으세요? 먹고 마시고 입는 것, 그리고 나가서 놀고 싶은데 (못 나가잖아요)."]
[격리 구역 주민 : "약 가지고 온 거 보세요. 젊은 총각 봐요. 급하게 나이든 어머니한테 약을 보내 주려는데 약도 못 보내고..."]
한 여성은 밖으로 나가려다 경찰과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통제 경찰 : "이리 와, 이리 와. 누가 나가라고 했어. 데려가야겠어. 누가 나오라고 했어. 누가 나오라고 했어. 소란을 피우다니, 여기 있어요."]
8일 현재까지 선양시에서 확인된 코로나 확진자는 모두 32명, 무증상 감염자는 2명입니다.
방역당국은 이번 코로나19 확산에 원인을 지난해 11월 말 한국에서 입국한 중국동포 인 모 씨로 지목했습니다.
2주간의 격리를 마친 뒤 열흘 후 고열로 병원을 찾아다가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후 인 씨의 외손녀와 가족, 이웃, 방문 병원에서 줄줄이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이 때문에 지역 내 슈퍼 전파자일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가오웨이/선양시 부시장 : "선양시는 지난해 12월 23일 첫 확진사례가 발생하자 바로 전시차원의 대응체제를 가동했습니다."]
선양시 당국은 지난달 31일부터 선양시 전주민을 대상으로 제1차 핵산검사를 실시한 뒤 보시는 것처럼 오늘부터 제2차 핵산검사에 들어갔습니다.
830만 명 선양 주민 전원이 대상입니다.
영하 10도 이하의 강추위에도 핵산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로 검사소마다 긴 장사진을 이룹니다.
[선양 시민 : "1월 1일에 한 번 했고, 오늘은 두 번째에요. 통지 보고 바로 왔어요."]
[선양 시민 : "아까 왔을 때는 줄이 식당 쪽까지 섰어요. 집에 돌아갔다 다시 나온 거예요. 점심 땐 사람이 좀 적을 거예요."]
선양시의 고강도 방역조치로 도심은 완전히 활기를 잃었습니다.
극장과 공연장은 문을 닫았고, 대형 쇼핑몰은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겨 아예 텅 비었습니다.
대중 교통도 탑승자를 절반 이하로 줄였습니다.
[타오쥔/택시기사 : "지금 상황은 안 좋아요. 지금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데 힘들기만 하고, 차라리 어디 가서 쉬고 있는 게 나아요."]
한국인과 중국 동포, 북한 사람이 한데 모여 사는 대표적인 코리아 타운인 서탑거리는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최초 확진자가 조선족이라는 이유로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홍인수/음식점 운영 : "매출이 많이 떨어졌고요. 연말 연시라 해서 좀 특수가 있었는데 보시다시피 길에 사람도 없고 왕래하는 사람도 없고 지금 경기가 아주 안 좋습니다."]
선양시는 당장 한국에서 오는 추가 입국자 관리에 나섰습니다.
현재 우리 국적 항공기가 매주 한 차례 운항하는 선양 국제공항입니다.
이곳으로 입국하면 보다 강화된 격리규정을 따라야 합니다.
호텔 격리는 1주일간이 늘어 3주간 격리해야 하고, 이상이 없으면 1주일간 자택격리에 들어가게 됩니다.
[권수정/선양 시민 : "(조카가) 지금 23일째 격리 중이예요. 코로나 검사를 7번을 해야 돼요. 7번이 안 돼 가지고 지금 아직도 격리 중이예요."]
선양시는 현재 격리구역 주민 2만 3천명에 대해 백신 접종을 마무리했고, 다음 달 5일까지 2차 접종까지 끝낸다는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선양에서 오세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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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1-01-09 22: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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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 수도권과 랴오닝성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발생이 빈발하면서 겨울철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선양시는 코로나19가 급속히 전파되면서 전시에 준하는 방역태세에 돌입했다고 합니다.
격리 규정도 강화해 한국에서 선양에 입국하는 경우 한 달 가까이 격리됩니다.
오세균 특파원이 중국 선양 현지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왕복 10차로의 대로를 경찰 버스와 경찰차가 가로막았습니다.
바리케이드를 넘어오지 못하도록 수십 명의 경찰이 배치됐습니다.
격리 구역입니다.
울타리를 사이에 두고 경계 구역에선 물품을 전달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선양 시민 : "제4병원 쪽에도 봉쇄됐어요. 언제 다시 풀릴지 모르겠어요. (그러게요. 좀 힘들겠어요. 아무래도 14일은 걸리겠죠.) 그럼 집에 그냥 있어야죠."]
음식 배달원은 격리 구내 내 고객을 찾느라 애를 먹습니다.
[음식 배달원 : "지금 어디예요? 베이항과 가까운 쪽이요. 수레 밀고 온 사람인데요, 박스 보여요?"]
이처럼 코로나19 확진자가 있거나 방문한 지역은 모두 봉쇄됐습니다.
10만 5천 명이 사는 선양시 내 17개 주거구역입니다.
[격리구역 통제 경찰 : "(들어갈 수 있나요?) 못 들어가요. (왜요?) 코로나 때문에요. 봉쇄됐어요. 이곳은 못 들어가요."]
순식간에 격리된 주민들은 황당함과 함께 불편을 호소합니다.
[격리 구역 주민 : "모든 게 불편하죠. 뭐가 편한할 것 같으세요? 먹고 마시고 입는 것, 그리고 나가서 놀고 싶은데 (못 나가잖아요)."]
[격리 구역 주민 : "약 가지고 온 거 보세요. 젊은 총각 봐요. 급하게 나이든 어머니한테 약을 보내 주려는데 약도 못 보내고..."]
한 여성은 밖으로 나가려다 경찰과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통제 경찰 : "이리 와, 이리 와. 누가 나가라고 했어. 데려가야겠어. 누가 나오라고 했어. 누가 나오라고 했어. 소란을 피우다니, 여기 있어요."]
8일 현재까지 선양시에서 확인된 코로나 확진자는 모두 32명, 무증상 감염자는 2명입니다.
방역당국은 이번 코로나19 확산에 원인을 지난해 11월 말 한국에서 입국한 중국동포 인 모 씨로 지목했습니다.
2주간의 격리를 마친 뒤 열흘 후 고열로 병원을 찾아다가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후 인 씨의 외손녀와 가족, 이웃, 방문 병원에서 줄줄이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이 때문에 지역 내 슈퍼 전파자일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가오웨이/선양시 부시장 : "선양시는 지난해 12월 23일 첫 확진사례가 발생하자 바로 전시차원의 대응체제를 가동했습니다."]
선양시 당국은 지난달 31일부터 선양시 전주민을 대상으로 제1차 핵산검사를 실시한 뒤 보시는 것처럼 오늘부터 제2차 핵산검사에 들어갔습니다.
830만 명 선양 주민 전원이 대상입니다.
영하 10도 이하의 강추위에도 핵산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로 검사소마다 긴 장사진을 이룹니다.
[선양 시민 : "1월 1일에 한 번 했고, 오늘은 두 번째에요. 통지 보고 바로 왔어요."]
[선양 시민 : "아까 왔을 때는 줄이 식당 쪽까지 섰어요. 집에 돌아갔다 다시 나온 거예요. 점심 땐 사람이 좀 적을 거예요."]
선양시의 고강도 방역조치로 도심은 완전히 활기를 잃었습니다.
극장과 공연장은 문을 닫았고, 대형 쇼핑몰은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겨 아예 텅 비었습니다.
대중 교통도 탑승자를 절반 이하로 줄였습니다.
[타오쥔/택시기사 : "지금 상황은 안 좋아요. 지금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데 힘들기만 하고, 차라리 어디 가서 쉬고 있는 게 나아요."]
한국인과 중국 동포, 북한 사람이 한데 모여 사는 대표적인 코리아 타운인 서탑거리는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최초 확진자가 조선족이라는 이유로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홍인수/음식점 운영 : "매출이 많이 떨어졌고요. 연말 연시라 해서 좀 특수가 있었는데 보시다시피 길에 사람도 없고 왕래하는 사람도 없고 지금 경기가 아주 안 좋습니다."]
선양시는 당장 한국에서 오는 추가 입국자 관리에 나섰습니다.
현재 우리 국적 항공기가 매주 한 차례 운항하는 선양 국제공항입니다.
이곳으로 입국하면 보다 강화된 격리규정을 따라야 합니다.
호텔 격리는 1주일간이 늘어 3주간 격리해야 하고, 이상이 없으면 1주일간 자택격리에 들어가게 됩니다.
[권수정/선양 시민 : "(조카가) 지금 23일째 격리 중이예요. 코로나 검사를 7번을 해야 돼요. 7번이 안 돼 가지고 지금 아직도 격리 중이예요."]
선양시는 현재 격리구역 주민 2만 3천명에 대해 백신 접종을 마무리했고, 다음 달 5일까지 2차 접종까지 끝낸다는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선양에서 오세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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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 수도권과 랴오닝성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발생이 빈발하면서 겨울철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선양시는 코로나19가 급속히 전파되면서 전시에 준하는 방역태세에 돌입했다고 합니다.
격리 규정도 강화해 한국에서 선양에 입국하는 경우 한 달 가까이 격리됩니다.
오세균 특파원이 중국 선양 현지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왕복 10차로의 대로를 경찰 버스와 경찰차가 가로막았습니다.
바리케이드를 넘어오지 못하도록 수십 명의 경찰이 배치됐습니다.
격리 구역입니다.
울타리를 사이에 두고 경계 구역에선 물품을 전달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선양 시민 : "제4병원 쪽에도 봉쇄됐어요. 언제 다시 풀릴지 모르겠어요. (그러게요. 좀 힘들겠어요. 아무래도 14일은 걸리겠죠.) 그럼 집에 그냥 있어야죠."]
음식 배달원은 격리 구내 내 고객을 찾느라 애를 먹습니다.
[음식 배달원 : "지금 어디예요? 베이항과 가까운 쪽이요. 수레 밀고 온 사람인데요, 박스 보여요?"]
이처럼 코로나19 확진자가 있거나 방문한 지역은 모두 봉쇄됐습니다.
10만 5천 명이 사는 선양시 내 17개 주거구역입니다.
[격리구역 통제 경찰 : "(들어갈 수 있나요?) 못 들어가요. (왜요?) 코로나 때문에요. 봉쇄됐어요. 이곳은 못 들어가요."]
순식간에 격리된 주민들은 황당함과 함께 불편을 호소합니다.
[격리 구역 주민 : "모든 게 불편하죠. 뭐가 편한할 것 같으세요? 먹고 마시고 입는 것, 그리고 나가서 놀고 싶은데 (못 나가잖아요)."]
[격리 구역 주민 : "약 가지고 온 거 보세요. 젊은 총각 봐요. 급하게 나이든 어머니한테 약을 보내 주려는데 약도 못 보내고..."]
한 여성은 밖으로 나가려다 경찰과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통제 경찰 : "이리 와, 이리 와. 누가 나가라고 했어. 데려가야겠어. 누가 나오라고 했어. 누가 나오라고 했어. 소란을 피우다니, 여기 있어요."]
8일 현재까지 선양시에서 확인된 코로나 확진자는 모두 32명, 무증상 감염자는 2명입니다.
방역당국은 이번 코로나19 확산에 원인을 지난해 11월 말 한국에서 입국한 중국동포 인 모 씨로 지목했습니다.
2주간의 격리를 마친 뒤 열흘 후 고열로 병원을 찾아다가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후 인 씨의 외손녀와 가족, 이웃, 방문 병원에서 줄줄이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이 때문에 지역 내 슈퍼 전파자일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가오웨이/선양시 부시장 : "선양시는 지난해 12월 23일 첫 확진사례가 발생하자 바로 전시차원의 대응체제를 가동했습니다."]
선양시 당국은 지난달 31일부터 선양시 전주민을 대상으로 제1차 핵산검사를 실시한 뒤 보시는 것처럼 오늘부터 제2차 핵산검사에 들어갔습니다.
830만 명 선양 주민 전원이 대상입니다.
영하 10도 이하의 강추위에도 핵산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로 검사소마다 긴 장사진을 이룹니다.
[선양 시민 : "1월 1일에 한 번 했고, 오늘은 두 번째에요. 통지 보고 바로 왔어요."]
[선양 시민 : "아까 왔을 때는 줄이 식당 쪽까지 섰어요. 집에 돌아갔다 다시 나온 거예요. 점심 땐 사람이 좀 적을 거예요."]
선양시의 고강도 방역조치로 도심은 완전히 활기를 잃었습니다.
극장과 공연장은 문을 닫았고, 대형 쇼핑몰은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겨 아예 텅 비었습니다.
대중 교통도 탑승자를 절반 이하로 줄였습니다.
[타오쥔/택시기사 : "지금 상황은 안 좋아요. 지금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데 힘들기만 하고, 차라리 어디 가서 쉬고 있는 게 나아요."]
한국인과 중국 동포, 북한 사람이 한데 모여 사는 대표적인 코리아 타운인 서탑거리는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최초 확진자가 조선족이라는 이유로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홍인수/음식점 운영 : "매출이 많이 떨어졌고요. 연말 연시라 해서 좀 특수가 있었는데 보시다시피 길에 사람도 없고 왕래하는 사람도 없고 지금 경기가 아주 안 좋습니다."]
선양시는 당장 한국에서 오는 추가 입국자 관리에 나섰습니다.
현재 우리 국적 항공기가 매주 한 차례 운항하는 선양 국제공항입니다.
이곳으로 입국하면 보다 강화된 격리규정을 따라야 합니다.
호텔 격리는 1주일간이 늘어 3주간 격리해야 하고, 이상이 없으면 1주일간 자택격리에 들어가게 됩니다.
[권수정/선양 시민 : "(조카가) 지금 23일째 격리 중이예요. 코로나 검사를 7번을 해야 돼요. 7번이 안 돼 가지고 지금 아직도 격리 중이예요."]
선양시는 현재 격리구역 주민 2만 3천명에 대해 백신 접종을 마무리했고, 다음 달 5일까지 2차 접종까지 끝낸다는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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