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경계 삼엄…시위대 ‘철벽 차단’

입력 2021.01.18 (06:20) 수정 2021.01.18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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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은 한국 시간으로 목요일 새벽 차기 대통령 취임식을 개최합니다.

이에 때맞춰 의회에 난입했던 극렬 트럼프 지지자들이 추가 폭동을 일으킬 거란 우려가 커지고 있는 데요.

수도 워싱턴 DC는 경계가 한층 삼엄해졌습니다.

현지 연결합니다.

김기현 특파원, 취재진이 있는 곳이 백악관 인근인 거 같은 데…일단 우려했던 대규모 시위는 벌어지지 않고 있죠?

[기자]

네, 이곳은 백악관에서 동쪽으로 3백 미터 가량 떨어진 14번갑니다.

현재, 차량은 이곳에서 15분 거리에 있는 시 외곽부터 전면 통제되고 있습니다.

걸어서 워싱턴 DC에 들어오려 해도 주요 길목마다 설치된 여러 검문소를 통과해야만 합니다.

검문소마다 군인들이 무장 상태로 경계를 서고 있습니다.

미 전역에서 D.C로 파견되는 주 방위군은 취임식까지 모두 2만 5천 명으로 늘어날 예정입니다.

아직 극렬 트럼프 지지자들의 대규모 시위는 벌어지지 않았지만 총기 사용과 폭발 등 다양한 폭력 가능성이 여전해 미 공안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 사흘 사이 자동 소총과 탄창 등을 무단반입하려는 시도가 여러 건 적발됐고, 경찰관을 사칭해 도심 진입을 시도하던 60대 여성이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워싱턴D.C 뿐만아니라 미국 내 50개 주 모두 비상 상황인 데요.

차기 정부가 출범하는 당일 주 정부들은 모두 문을 닫아걸고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할 방침입니다.

[앵커]

말씀하신 대로 차기 대통령 취임식이 이번 주로 다가왔는데, 예전과 사뭇 다른 분위기로 진행될 거 같네요.

[기자]

네, 원래 차기 정권 출범은 축제 분위기에서 치러지는 게 상례지만 이번엔 분위기가 많이 다릅니다.

무엇보다 대선 결과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전임 대통령과 이를 극렬 지지하는 세력 때문입니다.

게다가 코로나19 감염과 사망자가 대규모로 발생했고 현재도 진행 중인 점 등을 고려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바이든 당선인은 취임 전야에 코로나19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 행사를 개최하는 등 위로와 통합 의미를 담는 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반면, 대통령 취임 선서 이후 중요 참석자들과 오찬은 물론 거리 퍼레이드 등 형식적 절차들은 대체로 생략될 것으로 보입니다.

취임식에는 빌 클린턴, 조지 부시 등 전임 대통령들과 마이크 펜스 현 부통령도 참석합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공식화한 상태입니다.

[앵커]

취임식에 안 가는 트럼프 대통령은 따로 일정을 잡았죠?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차기 대통령 취임 당일, 별도의 퇴임 행사를 가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지막으로 대통령 전용기를 타게 될 앤드류 공군기지가 될 거라고 현지 언론이 익명의 측근을 인용해 보도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자택이 있는 마이애미 마라라고에 머무를 예정입니다.

하원에서 두 번 탄핵당한 첫 대통령으로 기록된 데다, 지지기반인 공화당이 분열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미국 내 정국 추이를 지켜보는 행보가 계속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더는 현직이 아닌 상황에서 영향력이 어느 정도 남아있느냐에 대한 면밀한 정치적 계산이 나와야 비로소 트럼프 대통령이 펼치게 될 행동반경이 정해질 거란 관측이 많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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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싱턴 경계 삼엄…시위대 ‘철벽 차단’
    • 입력 2021-01-18 06:20:59
    • 수정2021-01-18 08: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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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은 한국 시간으로 목요일 새벽 차기 대통령 취임식을 개최합니다.

이에 때맞춰 의회에 난입했던 극렬 트럼프 지지자들이 추가 폭동을 일으킬 거란 우려가 커지고 있는 데요.

수도 워싱턴 DC는 경계가 한층 삼엄해졌습니다.

현지 연결합니다.

김기현 특파원, 취재진이 있는 곳이 백악관 인근인 거 같은 데…일단 우려했던 대규모 시위는 벌어지지 않고 있죠?

[기자]

네, 이곳은 백악관에서 동쪽으로 3백 미터 가량 떨어진 14번갑니다.

현재, 차량은 이곳에서 15분 거리에 있는 시 외곽부터 전면 통제되고 있습니다.

걸어서 워싱턴 DC에 들어오려 해도 주요 길목마다 설치된 여러 검문소를 통과해야만 합니다.

검문소마다 군인들이 무장 상태로 경계를 서고 있습니다.

미 전역에서 D.C로 파견되는 주 방위군은 취임식까지 모두 2만 5천 명으로 늘어날 예정입니다.

아직 극렬 트럼프 지지자들의 대규모 시위는 벌어지지 않았지만 총기 사용과 폭발 등 다양한 폭력 가능성이 여전해 미 공안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 사흘 사이 자동 소총과 탄창 등을 무단반입하려는 시도가 여러 건 적발됐고, 경찰관을 사칭해 도심 진입을 시도하던 60대 여성이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워싱턴D.C 뿐만아니라 미국 내 50개 주 모두 비상 상황인 데요.

차기 정부가 출범하는 당일 주 정부들은 모두 문을 닫아걸고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할 방침입니다.

[앵커]

말씀하신 대로 차기 대통령 취임식이 이번 주로 다가왔는데, 예전과 사뭇 다른 분위기로 진행될 거 같네요.

[기자]

네, 원래 차기 정권 출범은 축제 분위기에서 치러지는 게 상례지만 이번엔 분위기가 많이 다릅니다.

무엇보다 대선 결과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전임 대통령과 이를 극렬 지지하는 세력 때문입니다.

게다가 코로나19 감염과 사망자가 대규모로 발생했고 현재도 진행 중인 점 등을 고려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바이든 당선인은 취임 전야에 코로나19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 행사를 개최하는 등 위로와 통합 의미를 담는 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반면, 대통령 취임 선서 이후 중요 참석자들과 오찬은 물론 거리 퍼레이드 등 형식적 절차들은 대체로 생략될 것으로 보입니다.

취임식에는 빌 클린턴, 조지 부시 등 전임 대통령들과 마이크 펜스 현 부통령도 참석합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공식화한 상태입니다.

[앵커]

취임식에 안 가는 트럼프 대통령은 따로 일정을 잡았죠?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차기 대통령 취임 당일, 별도의 퇴임 행사를 가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지막으로 대통령 전용기를 타게 될 앤드류 공군기지가 될 거라고 현지 언론이 익명의 측근을 인용해 보도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자택이 있는 마이애미 마라라고에 머무를 예정입니다.

하원에서 두 번 탄핵당한 첫 대통령으로 기록된 데다, 지지기반인 공화당이 분열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미국 내 정국 추이를 지켜보는 행보가 계속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더는 현직이 아닌 상황에서 영향력이 어느 정도 남아있느냐에 대한 면밀한 정치적 계산이 나와야 비로소 트럼프 대통령이 펼치게 될 행동반경이 정해질 거란 관측이 많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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