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원 아들 땅’ 수상한 도로 포장…결국 검찰로

입력 2021.01.20 (23:56) 수정 2021.01.21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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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의원 아들이 매입한 토지 주변에 지자체가 진입로를 포장하는 등 특혜 의혹이 일었는데요.

시민단체가 해당 도의원과 관련 공무원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도의원은 강하게 반발하면서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밝혀, 수사 결과에 따라 파장이 예상됩니다.

정면구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직 도의원 아들이 지난해 8월 사들인 약 천 제곱미터 규모의 농지입니다.

한 달여 후, 강릉시는 이 토지 인근까지 진입로 포장 공사에 착수합니다.

하지만, 이 공사는 원래 계획에 없었습니다.

애초 특정 도로를 공사하겠다며, 강원도에서 지난해 5월 도비 5천만 원을 받았는데, 전체 예산을 나눠 엉뚱한 도로까지 포장한 겁니다.

이렇게 다른 도로를 공사하려면 강원도에서 변경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강릉시는 이런 절차도 지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때문에, 농지 구입 시기와 맞물려, 특혜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강원도가 도비 환수 방침을 밝힌 가운데, 강릉시는 주민 불편과 민원이 계속돼 덧씌우기 공사를 했을 뿐이라는 입장입니다.

[강릉시 관계자/음성변조 : "벌써 2천18년도부터 거기(도로)를 해달라고 주민 숙원사업으로 신청이 들어와가지고 그동안 못해주다가 (지난해 공사를 한 것입니다.)"]

강릉시민행동은 이런 특혜 의혹에 대한 강릉시 자체 감사가 진척이 없다며, 도의원과 관련 공무원 5명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진입로 포장 등의 과정에 도의원이 영향력을 끼쳤는지, 공무원들의 묵인이나 협조 여부 등을 밝혀야 한다는 겁니다.

[홍진원/강릉시민행동 운영위원장 : "단순히 법률 위반을 넘어 권력형 비리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검찰은 철저하게 수사해서."]

해당 도의원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공무원에게 부탁하는 등 조금이라도 잘못된 점이 있다면 의원직을 당장 사퇴한다며, 앞으로 절차대로 진행된 진실이 밝혀진 후 끝까지 법적 대응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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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의원 아들 땅’ 수상한 도로 포장…결국 검찰로
    • 입력 2021-01-20 23:56:46
    • 수정2021-01-21 00:15:16
    뉴스9(강릉)
[앵커]

도의원 아들이 매입한 토지 주변에 지자체가 진입로를 포장하는 등 특혜 의혹이 일었는데요.

시민단체가 해당 도의원과 관련 공무원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도의원은 강하게 반발하면서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밝혀, 수사 결과에 따라 파장이 예상됩니다.

정면구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직 도의원 아들이 지난해 8월 사들인 약 천 제곱미터 규모의 농지입니다.

한 달여 후, 강릉시는 이 토지 인근까지 진입로 포장 공사에 착수합니다.

하지만, 이 공사는 원래 계획에 없었습니다.

애초 특정 도로를 공사하겠다며, 강원도에서 지난해 5월 도비 5천만 원을 받았는데, 전체 예산을 나눠 엉뚱한 도로까지 포장한 겁니다.

이렇게 다른 도로를 공사하려면 강원도에서 변경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강릉시는 이런 절차도 지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때문에, 농지 구입 시기와 맞물려, 특혜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강원도가 도비 환수 방침을 밝힌 가운데, 강릉시는 주민 불편과 민원이 계속돼 덧씌우기 공사를 했을 뿐이라는 입장입니다.

[강릉시 관계자/음성변조 : "벌써 2천18년도부터 거기(도로)를 해달라고 주민 숙원사업으로 신청이 들어와가지고 그동안 못해주다가 (지난해 공사를 한 것입니다.)"]

강릉시민행동은 이런 특혜 의혹에 대한 강릉시 자체 감사가 진척이 없다며, 도의원과 관련 공무원 5명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진입로 포장 등의 과정에 도의원이 영향력을 끼쳤는지, 공무원들의 묵인이나 협조 여부 등을 밝혀야 한다는 겁니다.

[홍진원/강릉시민행동 운영위원장 : "단순히 법률 위반을 넘어 권력형 비리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검찰은 철저하게 수사해서."]

해당 도의원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공무원에게 부탁하는 등 조금이라도 잘못된 점이 있다면 의원직을 당장 사퇴한다며, 앞으로 절차대로 진행된 진실이 밝혀진 후 끝까지 법적 대응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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