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이웃에 도움되길”…익명 기부 ‘감동’

입력 2021.01.21 (07:41) 수정 2021.01.21 (07:5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이지만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나눔의 손길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익명 기부자들의 선행이 큰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이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4일, 임실군청 사회복지과에 걸려온 전화 한 통.

임실이 고향이라고 밝힌 남성은 지역에 어렵게 생활하는 가정이 몇 가구나 되는지 꼼꼼히 물어본 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3억 7천만 원의 거금을 보내왔습니다.

기부자의 뜻에 따라 조손가정과 한부모가정 등 임실지역 천 백여 가구가 최대 다섯 달 동안 지원을 받게 됐습니다.

[김정숙/전북 임실군 희망복지팀장 : "익명하고 조건이 딱 한 가지 있는데 정확하게 그분들에게 전달되는 것 외에는 다른 조건이 없다고 너무 진지하게 말씀하셨고."]

지난달 28일 새벽, 완주의 한 읍사무소 입구에 쌀 60포대가 수북이 쌓였습니다.

함께 놓아둔 편지에는 '사회의 손이 덜 미치는 구석구석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바람도 적었습니다.

[김오주/완주군 용진읍사무소 복지담당 : "정말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선행처럼 놓고 가셨거든요."]

올해로 13년째 이어진 선행은 또 다른 기부를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정명석/완주군 용진읍 이장협의회장 : "사랑의 쌀이나 사랑의 배추가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해서 지역에 확산해서 우리 지역에 따뜻한 이웃이 많이..."]

익명 기부의 대명사가 된 '전주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부터 '김달봉'이라는 가명으로 통 큰 기부를 이어오고 있는 누군가까지….

어려운 이웃을 향한 조용한 선행이 코로나19로 가뜩이나 위축된 요즘, 큰 울림과 희망을 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어려운 이웃에 도움되길”…익명 기부 ‘감동’
    • 입력 2021-01-21 07:41:48
    • 수정2021-01-21 07:53:39
    뉴스광장
[앵커]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이지만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나눔의 손길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익명 기부자들의 선행이 큰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이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4일, 임실군청 사회복지과에 걸려온 전화 한 통.

임실이 고향이라고 밝힌 남성은 지역에 어렵게 생활하는 가정이 몇 가구나 되는지 꼼꼼히 물어본 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3억 7천만 원의 거금을 보내왔습니다.

기부자의 뜻에 따라 조손가정과 한부모가정 등 임실지역 천 백여 가구가 최대 다섯 달 동안 지원을 받게 됐습니다.

[김정숙/전북 임실군 희망복지팀장 : "익명하고 조건이 딱 한 가지 있는데 정확하게 그분들에게 전달되는 것 외에는 다른 조건이 없다고 너무 진지하게 말씀하셨고."]

지난달 28일 새벽, 완주의 한 읍사무소 입구에 쌀 60포대가 수북이 쌓였습니다.

함께 놓아둔 편지에는 '사회의 손이 덜 미치는 구석구석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바람도 적었습니다.

[김오주/완주군 용진읍사무소 복지담당 : "정말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선행처럼 놓고 가셨거든요."]

올해로 13년째 이어진 선행은 또 다른 기부를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정명석/완주군 용진읍 이장협의회장 : "사랑의 쌀이나 사랑의 배추가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해서 지역에 확산해서 우리 지역에 따뜻한 이웃이 많이..."]

익명 기부의 대명사가 된 '전주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부터 '김달봉'이라는 가명으로 통 큰 기부를 이어오고 있는 누군가까지….

어려운 이웃을 향한 조용한 선행이 코로나19로 가뜩이나 위축된 요즘, 큰 울림과 희망을 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