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혐의’ 조재범 전 코치, 징역 10년 6개월 선고

입력 2021.01.22 (07:38) 수정 2021.01.22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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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자 쇼트트랙 심석희 선수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는 조재범 전 코치에게 어제 징역 10년 6월이 선고됐습니다.

재판부는 "국가대표 코치라는 위력으로 성범죄를 저질렀다"며 중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리포트]

심석희 선수를 상대로 3년여간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된 조재범 전 국가대표팀 코치.

[조재범/전 국가대표 코치/2018년 6월 : "성실히 조사받도록 하겠습니다."]

조 씨에게 법원은 징역 10년 6월의 중형을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피해자를 지도한 코치로서 피해자의 항거불능 상태를 이용해 위력으로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밝혔습니다.

그럼에도 "혐의를 부인하고, 피해자에게 용서를 받기 위한 조처도 하지 않았다"며 중형이 불가피하다고 판시했습니다.

핵심 증거가 된 심 선수의 진술도 명확하고 구체적이다고 판단했습니다.

재판부는 "사건 장소인 호텔 등에 있던 가구 배치와 이불 색깔 등에 대해서까지 분명하게 진술하고 있다"며 "허위가 개입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특히, 조 씨가 심 선수의 청소년기에 범죄를 저지른 것도 중형 사유가 됐습니다.

성적 정체성과 가치관을 형성해야 할 아동청소년기에 지속적인 성폭력을 당해 심각한 정신적 피해를 입혔다고 본 겁니다.

[임상혁/심석희 씨 측 변호인 : "(심 선수가)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서 매우 고통스러워 했는데, 그런 고통의 과정들이 이번에 판결로서 인정되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심 선수는 지인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자가격리 중이어서 법정에는 나오지 못했습니다.

앞서 조 씨는 심 선수를 2014년부터 3년 동안 태릉·진천 선수촌 등에서 30차례에 걸쳐 성폭행하거나 강제로 추행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심 선수 측은 "피해자가 받은 피해에 비해 형량이 매우 낮다"며 항소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승재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김민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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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폭행 혐의’ 조재범 전 코치, 징역 10년 6개월 선고
    • 입력 2021-01-22 07:38:19
    • 수정2021-01-22 07:4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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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자 쇼트트랙 심석희 선수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는 조재범 전 코치에게 어제 징역 10년 6월이 선고됐습니다.

재판부는 "국가대표 코치라는 위력으로 성범죄를 저질렀다"며 중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리포트]

심석희 선수를 상대로 3년여간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된 조재범 전 국가대표팀 코치.

[조재범/전 국가대표 코치/2018년 6월 : "성실히 조사받도록 하겠습니다."]

조 씨에게 법원은 징역 10년 6월의 중형을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피해자를 지도한 코치로서 피해자의 항거불능 상태를 이용해 위력으로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밝혔습니다.

그럼에도 "혐의를 부인하고, 피해자에게 용서를 받기 위한 조처도 하지 않았다"며 중형이 불가피하다고 판시했습니다.

핵심 증거가 된 심 선수의 진술도 명확하고 구체적이다고 판단했습니다.

재판부는 "사건 장소인 호텔 등에 있던 가구 배치와 이불 색깔 등에 대해서까지 분명하게 진술하고 있다"며 "허위가 개입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특히, 조 씨가 심 선수의 청소년기에 범죄를 저지른 것도 중형 사유가 됐습니다.

성적 정체성과 가치관을 형성해야 할 아동청소년기에 지속적인 성폭력을 당해 심각한 정신적 피해를 입혔다고 본 겁니다.

[임상혁/심석희 씨 측 변호인 : "(심 선수가)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서 매우 고통스러워 했는데, 그런 고통의 과정들이 이번에 판결로서 인정되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심 선수는 지인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자가격리 중이어서 법정에는 나오지 못했습니다.

앞서 조 씨는 심 선수를 2014년부터 3년 동안 태릉·진천 선수촌 등에서 30차례에 걸쳐 성폭행하거나 강제로 추행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심 선수 측은 "피해자가 받은 피해에 비해 형량이 매우 낮다"며 항소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승재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김민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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