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의심 7개월 영아…의료진 “질병 가능성 낮아”

입력 2021.02.03 (21:41) 수정 2021.02.03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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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에서 7개월짜리 남자아이 몸에서 학대 의심 흔적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는 소식 이 시간에 전해드렸는데요.

병원에서 이 영아를 치료 중인 의료진은 여러 장기가 크게 손상됐고, 갈비뼈의 골절 시점이 각각 다르다는 소견을 냈습니다.

임연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7개월 영아가 아동 학대를 당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된 건 지난달 29일.

해당 영아는 비정상적인 간 수치 때문에 제주 도내 한 병원에서 대학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는데, 당시 영아의 배에 복수가 차올라 복부가 팽창돼 있었고 왼쪽에는 멍이 확인됐습니다.

CT 촬영을 통해 영아의 췌장이 찢어지고 간과 신장이 크게 다치는 다발성 장기 손상과 함께 부러진 시점이 다른 갈비뼈 골절도 확인돼 의료진이 학대 의심 소견으로 경찰에 신고한 겁니다.

[강기수/제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주치의 : "복부에 장기 손상이 여러 군데 동시에 있다는 걸 알게 됐고 일반적인 질병에 의해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원인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경찰이 조사에 나서자 영아의 20대 부모는, 아들이 집 안에서 놀이기구를 타다가 떨어져 다쳤다며 아동 학대는 없었다고 부인했습니다.

또, 몸에서 발견된 멍에 대해선 "아이가 평소 멍이 잘 든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영아가 타다가 떨어졌다는 놀이 기구를 부모로부터 임의 제출받고 사고로 인한 외상 가능성에 대한 전문가 조언을 받았습니다.

또 외부에서 가한 강한 물리적 충격에 의해 영아가 다쳤을 가능성도 살폈습니다.

현재 영아는 부모와 분리돼 소아집중치료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데, 다행히 상태는 나아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그래픽:서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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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대 의심 7개월 영아…의료진 “질병 가능성 낮아”
    • 입력 2021-02-03 21:41:58
    • 수정2021-02-03 22:20:58
    뉴스9(제주)
[앵커]

제주에서 7개월짜리 남자아이 몸에서 학대 의심 흔적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는 소식 이 시간에 전해드렸는데요.

병원에서 이 영아를 치료 중인 의료진은 여러 장기가 크게 손상됐고, 갈비뼈의 골절 시점이 각각 다르다는 소견을 냈습니다.

임연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7개월 영아가 아동 학대를 당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된 건 지난달 29일.

해당 영아는 비정상적인 간 수치 때문에 제주 도내 한 병원에서 대학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는데, 당시 영아의 배에 복수가 차올라 복부가 팽창돼 있었고 왼쪽에는 멍이 확인됐습니다.

CT 촬영을 통해 영아의 췌장이 찢어지고 간과 신장이 크게 다치는 다발성 장기 손상과 함께 부러진 시점이 다른 갈비뼈 골절도 확인돼 의료진이 학대 의심 소견으로 경찰에 신고한 겁니다.

[강기수/제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주치의 : "복부에 장기 손상이 여러 군데 동시에 있다는 걸 알게 됐고 일반적인 질병에 의해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원인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경찰이 조사에 나서자 영아의 20대 부모는, 아들이 집 안에서 놀이기구를 타다가 떨어져 다쳤다며 아동 학대는 없었다고 부인했습니다.

또, 몸에서 발견된 멍에 대해선 "아이가 평소 멍이 잘 든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영아가 타다가 떨어졌다는 놀이 기구를 부모로부터 임의 제출받고 사고로 인한 외상 가능성에 대한 전문가 조언을 받았습니다.

또 외부에서 가한 강한 물리적 충격에 의해 영아가 다쳤을 가능성도 살폈습니다.

현재 영아는 부모와 분리돼 소아집중치료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데, 다행히 상태는 나아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그래픽:서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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