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영화사가 제작한 ‘미나리’가 외국어영화상 후보?”

입력 2021.02.05 (00:02) 수정 2021.02.0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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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브리핑입니다.

화제의 영화 <미나리>가 골든글로브 ‘최우수 외국어영화상’부문 후보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미국 언론들이 이 소식을 전하면서 “시대에 뒤떨어졌다”,“혼란스럽다” 와 같은 표현을 쓰고 있는데요.

왜일까요?

영화 <미나리>는 1980년대 미국 아칸소주에서 농장을 일구며 정착한 한국계 이민자 가정의 이야기인데요.

한국계 미국인 리 아이작 정 감독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했습니다.

[리 아이작 정(정이삭)/영화 ‘미나리’ 감독 : "주로 기억이 토대가 됐지만 창조된 부분도 많습니다. 촬영이 시작되자 모든 배우들이 역할을 이해하면서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냈죠."]

["애들도 한 번쯤 아빠가 뭔가 해내는 걸 봐야 될 거 아냐!"]

하지만 <미나리>는 배우 브래드 피트가 운영하는 미국영화사가 제작사고, 감독은 엄연한 미국 국적자이며 미국인 배우가 출연했는데도 ‘외국어 영화상’후보에 오른 점을 외신들은 비판하고 있습니다.

골든글로브를 주관하는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는

“대화의 절반 이상이 영어가 아니면 외국어영화로 분류한다”는 규정에 따라 미나리를 외국어영화로 분류했는데요.

미나리는 대사의 70% 가량이 한국어입니다.

그런데 골든글로브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막상 또 이렇게 미나리 아래 USA라고 적혀 있습니다.

이런 자기모순적 상황을 온라인매체 '인사이더'는 “희극적”이라고 비꼬았습니다.

더 눈에 띄는 것은 뉴욕타임스의 지적인데요.

미나리가 외국어영화로 분류되면서 작품상 후보는 물론이고 배우상 후보 지명 기회도 잃었다고 전했습니다.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를 썼다는 이유만으로 '외국어 영화'로 분류되면서 편협한 시각을 보여줬을 뿐 아니라 '미국적임'에 대한 재정의가 필요하다는 자성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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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1-02-05 00: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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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영화 <미나리>가 골든글로브 ‘최우수 외국어영화상’부문 후보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미국 언론들이 이 소식을 전하면서 “시대에 뒤떨어졌다”,“혼란스럽다” 와 같은 표현을 쓰고 있는데요.

왜일까요?

영화 <미나리>는 1980년대 미국 아칸소주에서 농장을 일구며 정착한 한국계 이민자 가정의 이야기인데요.

한국계 미국인 리 아이작 정 감독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했습니다.

[리 아이작 정(정이삭)/영화 ‘미나리’ 감독 : "주로 기억이 토대가 됐지만 창조된 부분도 많습니다. 촬영이 시작되자 모든 배우들이 역할을 이해하면서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냈죠."]

["애들도 한 번쯤 아빠가 뭔가 해내는 걸 봐야 될 거 아냐!"]

하지만 <미나리>는 배우 브래드 피트가 운영하는 미국영화사가 제작사고, 감독은 엄연한 미국 국적자이며 미국인 배우가 출연했는데도 ‘외국어 영화상’후보에 오른 점을 외신들은 비판하고 있습니다.

골든글로브를 주관하는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는

“대화의 절반 이상이 영어가 아니면 외국어영화로 분류한다”는 규정에 따라 미나리를 외국어영화로 분류했는데요.

미나리는 대사의 70% 가량이 한국어입니다.

그런데 골든글로브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막상 또 이렇게 미나리 아래 USA라고 적혀 있습니다.

이런 자기모순적 상황을 온라인매체 '인사이더'는 “희극적”이라고 비꼬았습니다.

더 눈에 띄는 것은 뉴욕타임스의 지적인데요.

미나리가 외국어영화로 분류되면서 작품상 후보는 물론이고 배우상 후보 지명 기회도 잃었다고 전했습니다.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를 썼다는 이유만으로 '외국어 영화'로 분류되면서 편협한 시각을 보여줬을 뿐 아니라 '미국적임'에 대한 재정의가 필요하다는 자성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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