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탄핵 정국 본격화…9일 심리 시작

입력 2021.02.09 (07:13) 수정 2021.02.09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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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상원이 곧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에 들어갑니다.

코로나19 극복과 대규모 경기부양책 등 굵직한 현안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가의 관심은 급속히 탄핵 정국으로 쏠리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기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미국 상원의 탄핵 심리는 현지 시간 9일 오후 시작됩니다.

이미 하원을 통과한 탄핵안은 '의사당 난동 사태를 부추겨 내란을 선동했느냐'가 핵심입니다.

민주당 지도부는 공정한 절차를 약속하면서도 진실과 책임을 함께 강조했습니다.

전 대통령의 언행은 물론 지지자들의 민주주의 파괴 행위를 낱낱이 드러내겠다는 겁니다.

[척 슈머/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 : "1월 6일 그렇게 악랄하고 끔찍한 일이 벌어졌는데 '그냥 놔두자'는 건 절대 안 됩니다. 비밀로 덮어둘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반면, 트럼프 측 변호인단은 서면 변론을 통해 물러난 대통령의 탄핵 심리 자체가 위헌이라며 기각을 촉구했습니다.

특히, 민주당의 탄핵 주도 자체를 '정치적 연극'으로 규정하면서 '민주주의에 위협'이라는 주장도 내놨습니다.

공화당 상원에선 논의 자체는 가능해도 처리 가능성에는 회의적 견해가 지배적입니다.

[팻 투미/미 공화당 상원의원 : "대상 사건이 대통령 퇴임 전에 일어났기 때문에 미 상원에서 탄핵안을 다루는 것 자체는 명확히 합헌이라고 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상원의 탄핵안 논의 자체에 말을 아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트럼프 전 대통령은 상원 진술 기회가 있었지만 거절했습니다. 이제 상원이 알아서 하도록 합시다."]

경기부양 예산안 처리 등 코로나19 대응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여론의 관심이 탄핵안 논의로 쏠리는 걸 경계하는 행보로 풀이됩니다.

미 상원의 탄핵 심판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명운 뿐만 아니라 민주·공화 양당 내부 세력 재편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끼칠 전망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촬영기자:한규석/영상편집:김철/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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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트럼프 탄핵 정국 본격화…9일 심리 시작
    • 입력 2021-02-09 07:13:44
    • 수정2021-02-09 07: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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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상원이 곧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에 들어갑니다.

코로나19 극복과 대규모 경기부양책 등 굵직한 현안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가의 관심은 급속히 탄핵 정국으로 쏠리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기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미국 상원의 탄핵 심리는 현지 시간 9일 오후 시작됩니다.

이미 하원을 통과한 탄핵안은 '의사당 난동 사태를 부추겨 내란을 선동했느냐'가 핵심입니다.

민주당 지도부는 공정한 절차를 약속하면서도 진실과 책임을 함께 강조했습니다.

전 대통령의 언행은 물론 지지자들의 민주주의 파괴 행위를 낱낱이 드러내겠다는 겁니다.

[척 슈머/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 : "1월 6일 그렇게 악랄하고 끔찍한 일이 벌어졌는데 '그냥 놔두자'는 건 절대 안 됩니다. 비밀로 덮어둘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반면, 트럼프 측 변호인단은 서면 변론을 통해 물러난 대통령의 탄핵 심리 자체가 위헌이라며 기각을 촉구했습니다.

특히, 민주당의 탄핵 주도 자체를 '정치적 연극'으로 규정하면서 '민주주의에 위협'이라는 주장도 내놨습니다.

공화당 상원에선 논의 자체는 가능해도 처리 가능성에는 회의적 견해가 지배적입니다.

[팻 투미/미 공화당 상원의원 : "대상 사건이 대통령 퇴임 전에 일어났기 때문에 미 상원에서 탄핵안을 다루는 것 자체는 명확히 합헌이라고 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상원의 탄핵안 논의 자체에 말을 아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트럼프 전 대통령은 상원 진술 기회가 있었지만 거절했습니다. 이제 상원이 알아서 하도록 합시다."]

경기부양 예산안 처리 등 코로나19 대응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여론의 관심이 탄핵안 논의로 쏠리는 걸 경계하는 행보로 풀이됩니다.

미 상원의 탄핵 심판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명운 뿐만 아니라 민주·공화 양당 내부 세력 재편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끼칠 전망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촬영기자:한규석/영상편집:김철/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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