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을 위한 행진곡’ 백기완 선생 영면…향년 89세

입력 2021.02.15 (19:23) 수정 2021.02.15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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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진보 운동의 원로이자 통일 운동가인 백기완 선생이 오늘 오전 별세했습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습니다.

박민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평생을 통일 운동에 매진해 온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백기완 선생이 폐렴으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오늘 오전 서울대병원에서 별세했습니다.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 가사의 바탕이 된 장편 시 '묏비나리'의 원작자이기도 한 백기완 선생은 한국 진보 운동의 '큰 어른'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백 선생은 1932년 황해도 은율군에서 태어나 1950년대부터 민주화운동에 매진하며 우리나라 사회운동 전반에 참여해왔습니다.

1964년에는 한일협정 반대운동에 참여했고 1974년에는 유신 반대를 위한 백만인 서명운동을 주도하다가 긴급조치 위반 혐의로 투옥되기도 했습니다.

백 선생은 또 1979년 `YMCA 위장결혼 사건'과 1986년 `부천 권인숙 양 성고문 폭로 대회'를 주도한 혐의로 체포돼 옥고를 치르기도 했습니다.

독자 민중후보로 출마했던 1987년 대선 때는 김영삼·김대중 후보의 단일화를 호소하며 사퇴했고 1992년 대선 때도 독자 후보로 출마했습니다.

이후에는 자신이 설립한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며 사회 운동에 참여해왔습니다.

백기완 선생의 장례는 '노나메기 세상 백기완 선생 사회장'으로 진행됩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등 50여 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백기완 선생 사회장 장례위원회는 18일까지 시민들에게 빈소를 개방하고 조문을 받겠다고 밝혔습니다.

[양기환/백기완 선생 사회장 장례위원회 대변인 :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16개 민주노총 지역본부를 중심으로 지역 분향소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발인은 오는 19일 오전 8시로, 장지는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으로 정해졌습니다.

위원회는 또 고인에 대한 악성 댓글에 대해서 법적 대응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민경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영상편집:양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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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을 위한 행진곡’ 백기완 선생 영면…향년 89세
    • 입력 2021-02-15 19:23:06
    • 수정2021-02-15 19:39:28
    뉴스7(전주)
[앵커]

한국 진보 운동의 원로이자 통일 운동가인 백기완 선생이 오늘 오전 별세했습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습니다.

박민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평생을 통일 운동에 매진해 온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백기완 선생이 폐렴으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오늘 오전 서울대병원에서 별세했습니다.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 가사의 바탕이 된 장편 시 '묏비나리'의 원작자이기도 한 백기완 선생은 한국 진보 운동의 '큰 어른'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백 선생은 1932년 황해도 은율군에서 태어나 1950년대부터 민주화운동에 매진하며 우리나라 사회운동 전반에 참여해왔습니다.

1964년에는 한일협정 반대운동에 참여했고 1974년에는 유신 반대를 위한 백만인 서명운동을 주도하다가 긴급조치 위반 혐의로 투옥되기도 했습니다.

백 선생은 또 1979년 `YMCA 위장결혼 사건'과 1986년 `부천 권인숙 양 성고문 폭로 대회'를 주도한 혐의로 체포돼 옥고를 치르기도 했습니다.

독자 민중후보로 출마했던 1987년 대선 때는 김영삼·김대중 후보의 단일화를 호소하며 사퇴했고 1992년 대선 때도 독자 후보로 출마했습니다.

이후에는 자신이 설립한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며 사회 운동에 참여해왔습니다.

백기완 선생의 장례는 '노나메기 세상 백기완 선생 사회장'으로 진행됩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등 50여 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백기완 선생 사회장 장례위원회는 18일까지 시민들에게 빈소를 개방하고 조문을 받겠다고 밝혔습니다.

[양기환/백기완 선생 사회장 장례위원회 대변인 :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16개 민주노총 지역본부를 중심으로 지역 분향소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발인은 오는 19일 오전 8시로, 장지는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으로 정해졌습니다.

위원회는 또 고인에 대한 악성 댓글에 대해서 법적 대응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민경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영상편집:양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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