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K] ‘지속 가능한 삶’을 꿈꾸는 완주 청년 쉐어하우스

입력 2021.02.15 (19:27) 수정 2021.02.15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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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군 봉동읍 한적한 도로변 안쪽에 위치해 있는 ‘청년 쉐어하우스.’

경제 사정으로 온 가족이 뿔뿔이 흩어져 몇 년째 친척집을 떠돌던 26살 청년 주빈 씨가 이 곳에 입주한 건 지난 10월부텁니다.

[임주빈/완주군〈청년 쉐어하우스〉입주자 : “친척집에 부탁해서 살고 있었는데, 그마저도 나가라고 하셔가지고 이거밖에 없겠다 싶어서 '쉐어하우스'를 신청하게 됐죠.”]

자신만의 공간이 생기면서 독서를 하거나 기타 연습을 하고, 틈나는 대로 일러스트의 꿈을 키워 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임주빈/완주군〈청년 쉐어하우스〉입주자 : “저만의 공간이 있다는 것이 참 좋고, 그러면서 저도 앞으로의 삶을 꾸려갈 수 있다는 거, 미래를 계획할 수 있다는 거, 평범한 삶을 살 수 있게 됐다는 거….”]

이 곳의 또 다른 입주자 28살의 박화신 씨.

오로지 화가가 되기 위한 꿈을 안은 채 각박한 도시의 삶을 내려놓고 경기도 부천에서 완주행을 감행한 지 6개월쨉니다.

[박화신/완주군〈청년 쉐어하우스〉입주자 : “한줄기의 희망이었어요. 너무 힘들 때여서 빛처럼 그게(쉐어하우스가) 다가왔거든요.”]

이 곳에 머무는 동안 거칠기만 했던 붓 터치가 부드러워진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말하는 화신 씨.

지금은 지역에서 느끼는 예술적 감성을 그림 속에 온전히 녹여내고 싶다는 희망도 생겼습니다.

주거 취약 계층인 청년들의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완주군에서 지난 2017년부터 시행한 ‘청년 쉐어하우스.’

만18세에서 만 39세 이하, 도시근로자 월 평균 가구소득 100% 이하의 소득을 가진 청년 이라면 누구나 입주 대상자가 될 수 있습니다.

[송동화/완주군 사회적경제과 청년정책팀 주무관 : “현재 청년 쉐어하우스는 전체 37명 중에 현재 29분 거주하고 계시고요. 2017년부터 사업이 시작됐는데, 지금까지 완주군에 정착해서 자립하신 분은 대략 20분 정도 됩니다.”]

'청년 쉐어하우스'는 월세 5만 원으로 2인에서 4인이 한 집에 거주하며 각자 독립된 방을 가지되, 거실과 화장실, 부엌 등은 공동으로 사용합니다.

["앞으로는 저녁에는 22도로 올려놓고 자고, 아침 되면 외출로 바꿔가지고…."]

[“이제 날씨도 많이 따뜻해졌으니까 그렇게 해도 될 것 같아. 더 절감이 되니까….”]

공동생활이라는 약간의 불편함은 있지만, 생활비를 절감할 수 있어 청년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교류와 소통을 통해 외로움을 해소하거나, 대인관계를 넓힐 수 있다는 장점도 더해집니다.

[임주빈/완주군〈청년 쉐어하우스〉입주자 : "정보를 얻는 거, 그리고 같이 밥 먹으면서 얘기 나누는 거, 오늘 하루 어땠는지 안부 묻는 거, 그런 것들이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니까 그런 것도 참 좋은 것 같아요."]

[박화신/완주군〈청년 쉐어하우스〉입주자 : "삶의 중요한 경험들을, 값진 경험들을 많이 했거든요. 그런데 저만 하기에 너무 아까워요."]

나고 자란 대구를 떠나 '청년 쉐어하우스’에 입주한 지 한 달 만에 직장을 구하게 되었다는 조아란 씨.

["원래는 예산 자체가 자재구입 예산이니까 이걸 다 쓰고…."]

완주에 아무 연고가 없지만 남들보다 빠르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데는, 애초 주거문제를 해결해준 ‘청년 쉐어하우스'의 역할이 컸다고 말합니다.

주거가 안정되면서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시간이 그만큼 더 단축된 겁니다.

1년 6개월 만에 아파트까지 분양 받아 완주에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조아란/완완주군〈청년 쉐어하우스〉전 입주자 : “기회를 주는 거거든요. 모두에게 열린 거죠. 그게 가장 컸던 것 같아요. 쉽게 완주로 와볼 수 있다, 모든 걸 생각하지 않아도….”]

완주군은 10개소였던 '청년 쉐어하우스'를 1개소 더 확대 조성하고, 일자리 연계를 위해 유관기관과 협업 체계도 갖추면서 청년들의 지역 정착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송동화/완주군 사회적경제과 청년정책팀 주무관 : “처음에는 청년 게스트하우스에서 며칠 정도 생활하시면서 어느 정도 완주에 대해서 알아보고, 그리고 쉐어하우스 최대 3년까지 이용하신 후에 최종적으로 LH 행복주택으로 입주하시는 것을 목표로….”]

1인 가구가 늘고, 임대료 급등에 전월세 대란까지 겹치면서 더 힘든 시기.

'청년 쉐어하우스'는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청년들에게 잠시 머물다 가는 공간이 아닌 미래를 꿈꾸고 설계하는 희망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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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K] ‘지속 가능한 삶’을 꿈꾸는 완주 청년 쉐어하우스
    • 입력 2021-02-15 19:27:36
    • 수정2021-02-15 19:52:35
    뉴스7(전주)
완주군 봉동읍 한적한 도로변 안쪽에 위치해 있는 ‘청년 쉐어하우스.’

경제 사정으로 온 가족이 뿔뿔이 흩어져 몇 년째 친척집을 떠돌던 26살 청년 주빈 씨가 이 곳에 입주한 건 지난 10월부텁니다.

[임주빈/완주군〈청년 쉐어하우스〉입주자 : “친척집에 부탁해서 살고 있었는데, 그마저도 나가라고 하셔가지고 이거밖에 없겠다 싶어서 '쉐어하우스'를 신청하게 됐죠.”]

자신만의 공간이 생기면서 독서를 하거나 기타 연습을 하고, 틈나는 대로 일러스트의 꿈을 키워 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임주빈/완주군〈청년 쉐어하우스〉입주자 : “저만의 공간이 있다는 것이 참 좋고, 그러면서 저도 앞으로의 삶을 꾸려갈 수 있다는 거, 미래를 계획할 수 있다는 거, 평범한 삶을 살 수 있게 됐다는 거….”]

이 곳의 또 다른 입주자 28살의 박화신 씨.

오로지 화가가 되기 위한 꿈을 안은 채 각박한 도시의 삶을 내려놓고 경기도 부천에서 완주행을 감행한 지 6개월쨉니다.

[박화신/완주군〈청년 쉐어하우스〉입주자 : “한줄기의 희망이었어요. 너무 힘들 때여서 빛처럼 그게(쉐어하우스가) 다가왔거든요.”]

이 곳에 머무는 동안 거칠기만 했던 붓 터치가 부드러워진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말하는 화신 씨.

지금은 지역에서 느끼는 예술적 감성을 그림 속에 온전히 녹여내고 싶다는 희망도 생겼습니다.

주거 취약 계층인 청년들의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완주군에서 지난 2017년부터 시행한 ‘청년 쉐어하우스.’

만18세에서 만 39세 이하, 도시근로자 월 평균 가구소득 100% 이하의 소득을 가진 청년 이라면 누구나 입주 대상자가 될 수 있습니다.

[송동화/완주군 사회적경제과 청년정책팀 주무관 : “현재 청년 쉐어하우스는 전체 37명 중에 현재 29분 거주하고 계시고요. 2017년부터 사업이 시작됐는데, 지금까지 완주군에 정착해서 자립하신 분은 대략 20분 정도 됩니다.”]

'청년 쉐어하우스'는 월세 5만 원으로 2인에서 4인이 한 집에 거주하며 각자 독립된 방을 가지되, 거실과 화장실, 부엌 등은 공동으로 사용합니다.

["앞으로는 저녁에는 22도로 올려놓고 자고, 아침 되면 외출로 바꿔가지고…."]

[“이제 날씨도 많이 따뜻해졌으니까 그렇게 해도 될 것 같아. 더 절감이 되니까….”]

공동생활이라는 약간의 불편함은 있지만, 생활비를 절감할 수 있어 청년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교류와 소통을 통해 외로움을 해소하거나, 대인관계를 넓힐 수 있다는 장점도 더해집니다.

[임주빈/완주군〈청년 쉐어하우스〉입주자 : "정보를 얻는 거, 그리고 같이 밥 먹으면서 얘기 나누는 거, 오늘 하루 어땠는지 안부 묻는 거, 그런 것들이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니까 그런 것도 참 좋은 것 같아요."]

[박화신/완주군〈청년 쉐어하우스〉입주자 : "삶의 중요한 경험들을, 값진 경험들을 많이 했거든요. 그런데 저만 하기에 너무 아까워요."]

나고 자란 대구를 떠나 '청년 쉐어하우스’에 입주한 지 한 달 만에 직장을 구하게 되었다는 조아란 씨.

["원래는 예산 자체가 자재구입 예산이니까 이걸 다 쓰고…."]

완주에 아무 연고가 없지만 남들보다 빠르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데는, 애초 주거문제를 해결해준 ‘청년 쉐어하우스'의 역할이 컸다고 말합니다.

주거가 안정되면서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시간이 그만큼 더 단축된 겁니다.

1년 6개월 만에 아파트까지 분양 받아 완주에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조아란/완완주군〈청년 쉐어하우스〉전 입주자 : “기회를 주는 거거든요. 모두에게 열린 거죠. 그게 가장 컸던 것 같아요. 쉽게 완주로 와볼 수 있다, 모든 걸 생각하지 않아도….”]

완주군은 10개소였던 '청년 쉐어하우스'를 1개소 더 확대 조성하고, 일자리 연계를 위해 유관기관과 협업 체계도 갖추면서 청년들의 지역 정착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송동화/완주군 사회적경제과 청년정책팀 주무관 : “처음에는 청년 게스트하우스에서 며칠 정도 생활하시면서 어느 정도 완주에 대해서 알아보고, 그리고 쉐어하우스 최대 3년까지 이용하신 후에 최종적으로 LH 행복주택으로 입주하시는 것을 목표로….”]

1인 가구가 늘고, 임대료 급등에 전월세 대란까지 겹치면서 더 힘든 시기.

'청년 쉐어하우스'는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청년들에게 잠시 머물다 가는 공간이 아닌 미래를 꿈꾸고 설계하는 희망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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