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청년몰’ 절반 가량 폐업…애물단지로 전락

입력 2021.02.22 (12:50) 수정 2021.02.22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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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년 창업과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시작된 청년몰 사업이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사업 시작 5년 만에 전국에 들어선 청년몰의 절반 가량이 폐업했는데요.

김영록 기자가 그 속사정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 국제시장 상가.

가게 마다 각종 조리도구가 널브러져 있고, 거미줄 투성입니다.

지난 2018년 말 문을 연 청년몰입니다.

창업 1년간 지원한 정부 임대료가 끊기자마자, 가게 12곳 모두 폐업했습니다.

[폐업 청년몰 업체 상인/음성변조 : "그 임대료 내면서 장사를 거기서 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나가서 임대료를 조금 더 주고 유동인구가 있는 곳을 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거죠. 대부분의 상인들이..]

1년 넘게 방치되자 보다 못한 시장 상인들이 다른 시설로 활용하려 해도 여의치 않습니다.

정부가 국비 등 15억 원을 들여 청년몰을 조성하면서 5년간 시설 유지 조건을 내걸었기 때문입니다.

다른 곳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전국 35개 전통시장에 조성된 청년몰 매장은 모두 590여 곳인데, 이 중 220여 곳이 사업을 포기했습니다.

[오민호/부산 서면시장 청년몰 상인회장 : "진짜 장사를 하실 분들을 뽑아야 하는데 그냥 스펙을 쌓는다거나 경험 위주로 지원을 해보시는 분들이 많은데…."]

1년 임대료 같은 한시적 지원이 근본 대책일 순 없었던 겁니다.

[오동윤/동아대 경제학과 교수 : "가장 큰 문제점은 주 타겟 층이 문제인데요. 보통 전통시장을 찾으시는 분들은 장년 내지는 노년인데…. 손님들이 없을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 5년 동안 정부가 청년몰 사업에 투입한 예산은 5백억 원.

정부는 청년 상인 선발 방식을 바꾸고 배달이나 온라인 판매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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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청년몰’ 절반 가량 폐업…애물단지로 전락
    • 입력 2021-02-22 12:50:04
    • 수정2021-02-22 12:56:27
    뉴스 12
[앵커]

청년 창업과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시작된 청년몰 사업이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사업 시작 5년 만에 전국에 들어선 청년몰의 절반 가량이 폐업했는데요.

김영록 기자가 그 속사정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 국제시장 상가.

가게 마다 각종 조리도구가 널브러져 있고, 거미줄 투성입니다.

지난 2018년 말 문을 연 청년몰입니다.

창업 1년간 지원한 정부 임대료가 끊기자마자, 가게 12곳 모두 폐업했습니다.

[폐업 청년몰 업체 상인/음성변조 : "그 임대료 내면서 장사를 거기서 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나가서 임대료를 조금 더 주고 유동인구가 있는 곳을 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거죠. 대부분의 상인들이..]

1년 넘게 방치되자 보다 못한 시장 상인들이 다른 시설로 활용하려 해도 여의치 않습니다.

정부가 국비 등 15억 원을 들여 청년몰을 조성하면서 5년간 시설 유지 조건을 내걸었기 때문입니다.

다른 곳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전국 35개 전통시장에 조성된 청년몰 매장은 모두 590여 곳인데, 이 중 220여 곳이 사업을 포기했습니다.

[오민호/부산 서면시장 청년몰 상인회장 : "진짜 장사를 하실 분들을 뽑아야 하는데 그냥 스펙을 쌓는다거나 경험 위주로 지원을 해보시는 분들이 많은데…."]

1년 임대료 같은 한시적 지원이 근본 대책일 순 없었던 겁니다.

[오동윤/동아대 경제학과 교수 : "가장 큰 문제점은 주 타겟 층이 문제인데요. 보통 전통시장을 찾으시는 분들은 장년 내지는 노년인데…. 손님들이 없을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 5년 동안 정부가 청년몰 사업에 투입한 예산은 5백억 원.

정부는 청년 상인 선발 방식을 바꾸고 배달이나 온라인 판매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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