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美 국채금리 상승…출렁이는 우리 증시, 왜?

입력 2021.03.04 (17:52) 수정 2021.03.05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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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ET WHY?
■ 방송시간 : 3월4일(목) 17:50~18:25 KBS2
■ 출연자 : 박병창 교보증권 부장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1.3.04

[앵커]
핵심 이슈의 궁금증 풀어보는 ET WHY 시작합니다. 미국 국채금리가 심상치 않습니다. 백신 접종 등에 힘입어 경제가 살아날 희망이 보이면서 금리가 먼저 반응한 셈인데요. 글로벌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 된 초저금리 환경을 흔들고 투자 심리를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된다는 점에서 주의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교보증권 박병창 부장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부장님, 안녕하십니까?

[답변]
안녕하십니까?

[앵커]
요즘 투자자분들, 특히 새해 들어서 주식 투자한 분들은 좀 가슴이 조마조마하시겠어요.

[답변]
개인 투자자분들이 지금 계속 주식을 사고 있는데, 1월 10일 이후에 거의 두 달간 시장이 박스권에서 등락하는 그런 상황입니다. 그래서 좀 초조해하고 불안해하는 그런 상황인데, 지금 미국의 국채 수익률이 올라가면서 미국 시장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3,000포인트 깨지고 여기서 지금 내리는 게 아니냐, 이런 불안한 마음이 요즘에 조금씩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그런데 미국 국채금리라는 거요. 지금 10년물 장기 금리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게 대체 어떤 지표길래 이렇게 이역만리에 있는 우리 국내 투자자들까지 불안하게 하는 건지, 먼저 간략하게 설명을 들어볼까요?

[답변]
일단 국채는 정부가 자본 조달을 위해서 발행한 채권이죠. 그러니까 회사채하고 구분되는 국채라고 말을 하는 거고요. 그리고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시중의 금리 수익이, 예를 들어서 모기지 금리 같은.

[앵커]
부동산 대출 금리.

[답변]
그런 금리의 기준이 되는 게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입니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이렇게 급격하게 올라가는 상황이 되면, 주식 투자를 하던 투자 자금들이 안전한 미국의 국채에서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면, 그렇다면 그쪽으로 자금이 이동될 수 있는 거죠. 그러면 국채 수익률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머니무브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것이고요. 그리고 나스닥이 많이 하락하면서, 전반적으로 시장이 하락하는 이유는, 특히 인버전도 그렇고요. 이렇게 하락하는 것은 나스닥 같은 경우에 성장주가 굉장히 많잖아요. 그런데 성장 기업들은 현재 돈을 막 벌고 있는 그런 상황이 아니에요. 그래서 자본 조달을 저가에, 저리에 저금리로 자본 조달을 해서 성장을 추구해야 하는데, 금리가 올라버리면 그런 상황이 되지 않죠. 그렇기 때문에 염려하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다시 말해서 미국 국채금리가 결국은 기업들의 투자라든지 가계 소비 심리까지 다 연동이 돼 있다는 그런 말씀이신 것 같아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앵커]
미국 국채금리 그러면 속도와 폭, 그 상승 폭을 한번 보도록 하죠. 1.6%, 최근에 최고치 찍고 3일(현지 시간)은 1.4%로 약간 조정받았습니다만, 2020년에 0.5%였던 게 지금 거의 한 2배 넘게 오른 거잖아요.

[답변]
네, 굉장히 많이 오른 거죠.

[앵커]
이렇게 단기간에 급등한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봐야 할까요?

[답변]
2020년에는 COVID19의 문제가 있었지만, 작년 말만 해도 0.9%에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오르고 0.9%에서 1.6% 오른 것도 어마어마하게 오른 거잖아요, 한 60~70% 오른 것이니까요. 단기에 급등했기 때문에 시장이 이렇게 많이 염려하는 것인데요. 이렇게 단기에 급등한 이유는 세 가지 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지금 기저에 백신의 효과가 있고 국채를 발행해서 경기 부양을 한다고 하니까, 그러면 경기가 회복되지 않겠냐고 생각하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경기 회복을 선반영하면서 국채금리가 올라가는 부분이 한 가지가 있고요. 또 하나 조금 전에 말씀드린 것과 같이 대규모 국채 발행을 했을 때, 그러면 채권을 많이 발행하면 채권 시장에서 채권 가격이 떨어지거든요? 그걸 반비례하는 채권 수익률이 올라가기 때문에 그것마저도 선반영하면서 국채 수익률이 올라가는 부분이 있고요. 마지막으로 요즘에 중국 탓을 좀 하는 것 같은데요. 지금 중국이 작년부터 계속해서 미국의 국채를 팔고 있거든요? 그런데 올해도 계속 팔고 있는데, 작년에는 그냥 별문제가 없었는데 올해 이런 현상이 벌어지다 보니까, 중국이 계속 미국 국채를 팔다 보니까 그 역시도 국채를 팔면 채권 수익률이 올라가는 거죠. 그래서 국채 수익률이 올라간다, 이렇게 해석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앵커]
크게 세 가지로 원인을 요약해 주셨는데, 우리와 가장 관련 있는 거는 결국 그거네요.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하면 자금이, 국내 주식 시장에 있던 자금이 더 높은 수익률을 위해서 이 시장으로 옮겨 갈 수 있다. 그래서 우리 주식 시장이 타격받을 수 있다. 이런 상황이 되면 아무래도 신흥국 주식이 먼저 타격받습니까?

[답변]
예,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미국의 국채는 안전 자산이잖아요. 채권 중에서도 안전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미국의 국채가 수익률이 2% 가까이 가면, 그러면 아시아의 위험한 채권이나 위험한 주식을 할 필요 없이 자금들이 미국으로 다시 회귀하는, 달러들이 회귀하는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고요. 그리고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미국의 금리와 그리고 달러는 연동하면서 움직이거든요? 달러가 강세로 되면 우리나라 원화가 약세가 돼요. 우리나라 원화가 약세가 되면 달러 베이스로 투자하는 외국인들의 투자자 입장에서는 환차손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먼저 팔고 나가자는 그런 개념들이 상당히 많고요. 그래서 아시아 시장에서 더 타격을 많이 받는 그런 특징을 보입니다.

[앵커]
근래에는 2018년에도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3%에 근접을 하면서 또 투자자들이 긴장했던 게, 이때 나스닥도 폭락, 그리고 코스피도 석 달 동안 15%가 빠졌었거든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앵커]
지금 미국 국채금리가 1.4% 정도니까 그때 비하면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인데 지금도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뭘까요?

[답변]
2013년부터 미국이 기준 금리를 조금씩 올리기 시작해서 그 당시에 미국의 기준 금리가 2.25%~2.5%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3%까지 갔다는 얘기는 기준 금리와 국채 수익률의 스프레드가 0.5%밖에 차이가 안 나죠. 그러니까 그 차이가 별로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때 우려를 굉장히 많이 하면서 큰 폭으로 하락한 바가 있습니다. 그래서 3개월 동안 조정을 보였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제로 금리라고 표현하지만 0.25%, 미국의 기준 금리가 그렇게 돼 있죠? 그런데 1.6%까지 올라갔다는 얘기는 그 스프레드가 한 1.3% 정도 되잖아요. 그때보다 훨씬 많이 벌어져 있죠? 그러면 그때보다 훨씬 더 머니무브가 강력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우려하기 때문에 그때보다 훨씬 더 걱정을 많이 하는 것입니다.

[앵커]
앞서 미국 국채금리가 전 세계 시장의 금리와도 연동돼 있다고 했는데, 그 얘기는 지금 코로나 때문에 대출 많이 받은 소상공인이라든지 또 부동산, 주식을 빚내서 투자한 분들, 이런 분들은 사실 금리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시게 되잖아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앵커]
이분들이 그러면 걱정할 필요가 있는 거네요.

[답변]
그럼요. 우리나라 지금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아까 조금 전에 보니까 1.97%까지 올라왔습니다, 우리나라도요. 같이 연동하면서 많이 올라왔고요.

[앵커]
우리나라 국채금리가요?

[답변]
네, 우리나라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요. 이렇게 많이 올라오면, 그러면 그동안에 빚을 내서 부동산 투자했거나 빚을 내서 주식 투자했던 사람들은 이자에 대한 부담이 훨씬 더 커질 수밖에 없는 거고요. 또 국채 수익률이 올라가면, 시장이 나쁘거나 이러다 보면 또 금융 자산들이 같이 빠지는 현상이 벌어지기 때문에 돈은 더 필요하고 이자는 내야하고 이런 악순환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수 있고요. 그리고 시장에서 우리가 우려하는 게 소위 K자형 회복이 되는 것 때문에 걱정을 많이 하잖아요?

[앵커]
양극화.

[답변]
네, 양극화 때문에요. 그러면 돈을 빌려서 돈이 없었던 이것을 뭐라고 하냐 하면, 한계 국가, 한계 기업, 한계 개인들, 이렇게 표현하거든요?

[앵커]
빚이 많은 기업과 개인들.

[답변]
증권 용어로 빚이 많은 사람을. 그래서 기업을 예로 든다면 지금 기업 중에서, 우리 요즘에 성장주 중에서 많이 올랐던 기업들 보면, 플랫폼 회사들 보면, 이런 회사들은 매출은 별로 없어요. 그런데 전부 다 돈을 당겨서, 그리고 저금리로 돈을 받아서 그러면서 성장을 추구했던 것이거든요.

[앵커]
회사채를 많이 발행해야 하는데, 그거에 대한 부담이 돌아올 수 있다는 얘기죠.

[답변]
그렇죠. 이제는 점점 많아지니까 이들은 점차로 입지가 좁아지는 그런 상황이 되죠. 개인들의 입장에서도 이렇게 시중 금리가 올라가면 걱정이 많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또 하나 좀 주의 깊게 봐야 할 게 물가인 것 같습니다. 최근에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 백신 접종 효과가 나오고 경기 부양책도 시행에 들어가게 되면, 글쎄 인플레이션 압력이 자칫 연준의 금리는 인상으로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물론 연준은 2%, 평균 2% 물가까지는 안 올린다고 했지만, 이 약속이 지켜질 수 있을 것으로 보세요?

[답변]
약속을 지킬 수밖에 없겠죠, 라고 저는 생각하는데요. 실제로 지금 유가가 60달러 이상으로 올라가서 거래되고 있고요. 구리 가격은 수년 만에 지금 최고가를 계속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된 것은 저금리에 돈을 계속 풀었기 때문에 그런 이유도 있지만, 연준이 평균 물가 목표제라는 것을 발표했습니다. 2%에 맞추겠다는 얘기거든요? 지금 물가는 1.4%, 1.5% 그 아래에 계속 있었어요. 그러면 평균적으로 2%라는 얘기는 2.5% 위로 올라가도 용인하겠다는 얘기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돈은 풀려 있지, 물가는 계속 올라가는데 용인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물가가 계속 올라가는 거죠. 물가가 올라가면 필연적으로 동시에 시중의 금리도 같이 따라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 되고요. 그렇기 때문에 만약에 이렇게 계속 올라가면 나중에 경기 부양책을 위해서 돈을 풀어야 하는데 금리가 올라가면 굉장히 어려움이 있을 수 있겠죠.

[앵커]
어쨌든 미국 국채금리의 움직임, 또 미국 연준의 움직임, 또 최근 우리나라 연기금의 움직임까지 보면서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 다시 한번 점검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ET WHY, 교보증권 박병창 부장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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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 美 국채금리 상승…출렁이는 우리 증시, 왜?
    • 입력 2021-03-04 17:52:26
    • 수정2021-03-05 10:3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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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핵심 이슈의 궁금증 풀어보는 ET WHY 시작합니다. 미국 국채금리가 심상치 않습니다. 백신 접종 등에 힘입어 경제가 살아날 희망이 보이면서 금리가 먼저 반응한 셈인데요. 글로벌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 된 초저금리 환경을 흔들고 투자 심리를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된다는 점에서 주의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교보증권 박병창 부장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부장님, 안녕하십니까?

[답변]
안녕하십니까?

[앵커]
요즘 투자자분들, 특히 새해 들어서 주식 투자한 분들은 좀 가슴이 조마조마하시겠어요.

[답변]
개인 투자자분들이 지금 계속 주식을 사고 있는데, 1월 10일 이후에 거의 두 달간 시장이 박스권에서 등락하는 그런 상황입니다. 그래서 좀 초조해하고 불안해하는 그런 상황인데, 지금 미국의 국채 수익률이 올라가면서 미국 시장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3,000포인트 깨지고 여기서 지금 내리는 게 아니냐, 이런 불안한 마음이 요즘에 조금씩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그런데 미국 국채금리라는 거요. 지금 10년물 장기 금리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게 대체 어떤 지표길래 이렇게 이역만리에 있는 우리 국내 투자자들까지 불안하게 하는 건지, 먼저 간략하게 설명을 들어볼까요?

[답변]
일단 국채는 정부가 자본 조달을 위해서 발행한 채권이죠. 그러니까 회사채하고 구분되는 국채라고 말을 하는 거고요. 그리고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시중의 금리 수익이, 예를 들어서 모기지 금리 같은.

[앵커]
부동산 대출 금리.

[답변]
그런 금리의 기준이 되는 게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입니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이렇게 급격하게 올라가는 상황이 되면, 주식 투자를 하던 투자 자금들이 안전한 미국의 국채에서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면, 그렇다면 그쪽으로 자금이 이동될 수 있는 거죠. 그러면 국채 수익률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머니무브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것이고요. 그리고 나스닥이 많이 하락하면서, 전반적으로 시장이 하락하는 이유는, 특히 인버전도 그렇고요. 이렇게 하락하는 것은 나스닥 같은 경우에 성장주가 굉장히 많잖아요. 그런데 성장 기업들은 현재 돈을 막 벌고 있는 그런 상황이 아니에요. 그래서 자본 조달을 저가에, 저리에 저금리로 자본 조달을 해서 성장을 추구해야 하는데, 금리가 올라버리면 그런 상황이 되지 않죠. 그렇기 때문에 염려하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다시 말해서 미국 국채금리가 결국은 기업들의 투자라든지 가계 소비 심리까지 다 연동이 돼 있다는 그런 말씀이신 것 같아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앵커]
미국 국채금리 그러면 속도와 폭, 그 상승 폭을 한번 보도록 하죠. 1.6%, 최근에 최고치 찍고 3일(현지 시간)은 1.4%로 약간 조정받았습니다만, 2020년에 0.5%였던 게 지금 거의 한 2배 넘게 오른 거잖아요.

[답변]
네, 굉장히 많이 오른 거죠.

[앵커]
이렇게 단기간에 급등한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봐야 할까요?

[답변]
2020년에는 COVID19의 문제가 있었지만, 작년 말만 해도 0.9%에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오르고 0.9%에서 1.6% 오른 것도 어마어마하게 오른 거잖아요, 한 60~70% 오른 것이니까요. 단기에 급등했기 때문에 시장이 이렇게 많이 염려하는 것인데요. 이렇게 단기에 급등한 이유는 세 가지 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지금 기저에 백신의 효과가 있고 국채를 발행해서 경기 부양을 한다고 하니까, 그러면 경기가 회복되지 않겠냐고 생각하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경기 회복을 선반영하면서 국채금리가 올라가는 부분이 한 가지가 있고요. 또 하나 조금 전에 말씀드린 것과 같이 대규모 국채 발행을 했을 때, 그러면 채권을 많이 발행하면 채권 시장에서 채권 가격이 떨어지거든요? 그걸 반비례하는 채권 수익률이 올라가기 때문에 그것마저도 선반영하면서 국채 수익률이 올라가는 부분이 있고요. 마지막으로 요즘에 중국 탓을 좀 하는 것 같은데요. 지금 중국이 작년부터 계속해서 미국의 국채를 팔고 있거든요? 그런데 올해도 계속 팔고 있는데, 작년에는 그냥 별문제가 없었는데 올해 이런 현상이 벌어지다 보니까, 중국이 계속 미국 국채를 팔다 보니까 그 역시도 국채를 팔면 채권 수익률이 올라가는 거죠. 그래서 국채 수익률이 올라간다, 이렇게 해석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앵커]
크게 세 가지로 원인을 요약해 주셨는데, 우리와 가장 관련 있는 거는 결국 그거네요.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하면 자금이, 국내 주식 시장에 있던 자금이 더 높은 수익률을 위해서 이 시장으로 옮겨 갈 수 있다. 그래서 우리 주식 시장이 타격받을 수 있다. 이런 상황이 되면 아무래도 신흥국 주식이 먼저 타격받습니까?

[답변]
예,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미국의 국채는 안전 자산이잖아요. 채권 중에서도 안전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미국의 국채가 수익률이 2% 가까이 가면, 그러면 아시아의 위험한 채권이나 위험한 주식을 할 필요 없이 자금들이 미국으로 다시 회귀하는, 달러들이 회귀하는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고요. 그리고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미국의 금리와 그리고 달러는 연동하면서 움직이거든요? 달러가 강세로 되면 우리나라 원화가 약세가 돼요. 우리나라 원화가 약세가 되면 달러 베이스로 투자하는 외국인들의 투자자 입장에서는 환차손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먼저 팔고 나가자는 그런 개념들이 상당히 많고요. 그래서 아시아 시장에서 더 타격을 많이 받는 그런 특징을 보입니다.

[앵커]
근래에는 2018년에도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3%에 근접을 하면서 또 투자자들이 긴장했던 게, 이때 나스닥도 폭락, 그리고 코스피도 석 달 동안 15%가 빠졌었거든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앵커]
지금 미국 국채금리가 1.4% 정도니까 그때 비하면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인데 지금도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뭘까요?

[답변]
2013년부터 미국이 기준 금리를 조금씩 올리기 시작해서 그 당시에 미국의 기준 금리가 2.25%~2.5%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3%까지 갔다는 얘기는 기준 금리와 국채 수익률의 스프레드가 0.5%밖에 차이가 안 나죠. 그러니까 그 차이가 별로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때 우려를 굉장히 많이 하면서 큰 폭으로 하락한 바가 있습니다. 그래서 3개월 동안 조정을 보였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제로 금리라고 표현하지만 0.25%, 미국의 기준 금리가 그렇게 돼 있죠? 그런데 1.6%까지 올라갔다는 얘기는 그 스프레드가 한 1.3% 정도 되잖아요. 그때보다 훨씬 많이 벌어져 있죠? 그러면 그때보다 훨씬 더 머니무브가 강력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우려하기 때문에 그때보다 훨씬 더 걱정을 많이 하는 것입니다.

[앵커]
앞서 미국 국채금리가 전 세계 시장의 금리와도 연동돼 있다고 했는데, 그 얘기는 지금 코로나 때문에 대출 많이 받은 소상공인이라든지 또 부동산, 주식을 빚내서 투자한 분들, 이런 분들은 사실 금리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시게 되잖아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앵커]
이분들이 그러면 걱정할 필요가 있는 거네요.

[답변]
그럼요. 우리나라 지금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아까 조금 전에 보니까 1.97%까지 올라왔습니다, 우리나라도요. 같이 연동하면서 많이 올라왔고요.

[앵커]
우리나라 국채금리가요?

[답변]
네, 우리나라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요. 이렇게 많이 올라오면, 그러면 그동안에 빚을 내서 부동산 투자했거나 빚을 내서 주식 투자했던 사람들은 이자에 대한 부담이 훨씬 더 커질 수밖에 없는 거고요. 또 국채 수익률이 올라가면, 시장이 나쁘거나 이러다 보면 또 금융 자산들이 같이 빠지는 현상이 벌어지기 때문에 돈은 더 필요하고 이자는 내야하고 이런 악순환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수 있고요. 그리고 시장에서 우리가 우려하는 게 소위 K자형 회복이 되는 것 때문에 걱정을 많이 하잖아요?

[앵커]
양극화.

[답변]
네, 양극화 때문에요. 그러면 돈을 빌려서 돈이 없었던 이것을 뭐라고 하냐 하면, 한계 국가, 한계 기업, 한계 개인들, 이렇게 표현하거든요?

[앵커]
빚이 많은 기업과 개인들.

[답변]
증권 용어로 빚이 많은 사람을. 그래서 기업을 예로 든다면 지금 기업 중에서, 우리 요즘에 성장주 중에서 많이 올랐던 기업들 보면, 플랫폼 회사들 보면, 이런 회사들은 매출은 별로 없어요. 그런데 전부 다 돈을 당겨서, 그리고 저금리로 돈을 받아서 그러면서 성장을 추구했던 것이거든요.

[앵커]
회사채를 많이 발행해야 하는데, 그거에 대한 부담이 돌아올 수 있다는 얘기죠.

[답변]
그렇죠. 이제는 점점 많아지니까 이들은 점차로 입지가 좁아지는 그런 상황이 되죠. 개인들의 입장에서도 이렇게 시중 금리가 올라가면 걱정이 많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또 하나 좀 주의 깊게 봐야 할 게 물가인 것 같습니다. 최근에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 백신 접종 효과가 나오고 경기 부양책도 시행에 들어가게 되면, 글쎄 인플레이션 압력이 자칫 연준의 금리는 인상으로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물론 연준은 2%, 평균 2% 물가까지는 안 올린다고 했지만, 이 약속이 지켜질 수 있을 것으로 보세요?

[답변]
약속을 지킬 수밖에 없겠죠, 라고 저는 생각하는데요. 실제로 지금 유가가 60달러 이상으로 올라가서 거래되고 있고요. 구리 가격은 수년 만에 지금 최고가를 계속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된 것은 저금리에 돈을 계속 풀었기 때문에 그런 이유도 있지만, 연준이 평균 물가 목표제라는 것을 발표했습니다. 2%에 맞추겠다는 얘기거든요? 지금 물가는 1.4%, 1.5% 그 아래에 계속 있었어요. 그러면 평균적으로 2%라는 얘기는 2.5% 위로 올라가도 용인하겠다는 얘기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돈은 풀려 있지, 물가는 계속 올라가는데 용인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물가가 계속 올라가는 거죠. 물가가 올라가면 필연적으로 동시에 시중의 금리도 같이 따라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 되고요. 그렇기 때문에 만약에 이렇게 계속 올라가면 나중에 경기 부양책을 위해서 돈을 풀어야 하는데 금리가 올라가면 굉장히 어려움이 있을 수 있겠죠.

[앵커]
어쨌든 미국 국채금리의 움직임, 또 미국 연준의 움직임, 또 최근 우리나라 연기금의 움직임까지 보면서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 다시 한번 점검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ET WHY, 교보증권 박병창 부장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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