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원전 선언 정부…원전 수출은 “적극 지원”

입력 2021.03.04 (19:29) 수정 2021.03.04 (19:3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정부의 탈원전 선언으로 신규 원전 건설이 백지화되고, 노후 원전 역시 순차적으로 폐지될 예정입니다.

국내의 이런 탈원전 기조와 달리 정부는 원전 수출만큼은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나섰습니다.

김유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아랍에미리트의 바라카 원전.

2009년 첫 수출에 성공한 사업비 23조 원 규모의 한국형 원전으로 올해 상업 운전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후 한국형 원전의 해외 수주 실적은 없습니다.

원전 산업의 해외 수출 실적 역시 2018년 4천4백억 원 규모에서 2019년 2백억 원 규모로 크게 줄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한수원 등을 중심으로 곧 입찰 예정인 체코 원전 등 해외 원전 수주전에 뛰어들었습니다.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원전수출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수출 전략 마련에 나섰고, 원전 입찰 정보 등을 모은 지원 시스템도 구축했습니다.

미국, 프랑스 등 원전 선진국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지만, 정부의 탈원전 기조가 수주전에서 약점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김용수/한양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 "(원전 수출을 위해선) 현재 정부가 진행하고 있는 탈원전 정책 때문에 무너지고 있는 부품 공급망을 제대로 복원하고 다시 잘 살려내는 것이 굉장히 전략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환경단체 등에서는 탈원전과 원전 수출은 모순적이라고 비판합니다.

[안재훈/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국장 : "국내에서 위험한 원전이 해외에서는 안전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탈원전 에너지 정책의 일관성을 위해서라도 핵발전 수출 정책은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국내 원전은 입지와 폐기물 등을 감안했을 때 더이상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여건이 되는 해외에 우리 원전을 수출하는 건 다른 문제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유대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탈원전 선언 정부…원전 수출은 “적극 지원”
    • 입력 2021-03-04 19:29:01
    • 수정2021-03-04 19:35:30
    뉴스7(대전)
[앵커]

정부의 탈원전 선언으로 신규 원전 건설이 백지화되고, 노후 원전 역시 순차적으로 폐지될 예정입니다.

국내의 이런 탈원전 기조와 달리 정부는 원전 수출만큼은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나섰습니다.

김유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아랍에미리트의 바라카 원전.

2009년 첫 수출에 성공한 사업비 23조 원 규모의 한국형 원전으로 올해 상업 운전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후 한국형 원전의 해외 수주 실적은 없습니다.

원전 산업의 해외 수출 실적 역시 2018년 4천4백억 원 규모에서 2019년 2백억 원 규모로 크게 줄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한수원 등을 중심으로 곧 입찰 예정인 체코 원전 등 해외 원전 수주전에 뛰어들었습니다.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원전수출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수출 전략 마련에 나섰고, 원전 입찰 정보 등을 모은 지원 시스템도 구축했습니다.

미국, 프랑스 등 원전 선진국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지만, 정부의 탈원전 기조가 수주전에서 약점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김용수/한양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 "(원전 수출을 위해선) 현재 정부가 진행하고 있는 탈원전 정책 때문에 무너지고 있는 부품 공급망을 제대로 복원하고 다시 잘 살려내는 것이 굉장히 전략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환경단체 등에서는 탈원전과 원전 수출은 모순적이라고 비판합니다.

[안재훈/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국장 : "국내에서 위험한 원전이 해외에서는 안전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탈원전 에너지 정책의 일관성을 위해서라도 핵발전 수출 정책은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국내 원전은 입지와 폐기물 등을 감안했을 때 더이상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여건이 되는 해외에 우리 원전을 수출하는 건 다른 문제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유대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대전-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