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봄날에 동네 책방 갈래요?…작지만 빛나는 작은 책방

입력 2021.03.04 (19:35) 수정 2021.03.04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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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로 고객들의 발길이 줄면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던 서점들이 하나둘 문을 닫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자기만의 특색을 살려 다양하게 변신을 시도하는 책방들이 있습니다.

마음을 담아 책을 배달하기도 하고 또 책과 함께 칵테일도 판매하는 작은 동네 책방들을 만나보시죠.

[리포트]

몇 년 사이 경남에서는 특색을 갖춘 작은 책방들이 하나둘 생겨났는데요.

코로나19로 자영업이 다 힘들어졌지만 어려운 시기 그들만의 특색 있는 색깔로 책방을 운영하는 곳이 있습니다.

따뜻한 공간에서 책으로 위로를 건네는 작은 동네 책방으로 일상의 행복을 찾아 떠나 볼까요?

진주 외곽에 자리 잡은 동네 책방입니다.

벽면 가득 책들이 진열돼 있는데요.

대형 서점에서는 볼 수 없는 독립출판물들을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습니다.

[장하윤/진주시 신안동 : "큰 서점에는 없는 독립출판물들을 이런 독립서점에서 이색적으로 접할 수 있다는 것과 쉽게 접하지 못하는 책을 접할 수 있어서 저는 좋다고 생각해요."]

책 읽는 것을 좋아해 아예 책방까지 열게 됐다는 채도운 씨.

직접 읽은 책들은 그 느낌을 적어 책 옆에 붙여 놓습니다.

[채도운/진주 ○○책방 대표 : "서점에 와서 책을 고를 때, 어떤 책을 사야 할지 되게 난감해 하시더라고요. 제가 이 책을 고른 이유, 그다음에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 같은 것을 메모해서 책 구매에 도움을 드리고자 메모를 하고 있어요."]

요즘은 코로나19로 책방에 손님이 없어 새로운 방안을 마련했습니다.

직접 책을 배달해 주는데요.

손님이 주문한 책을 예쁘게 포장하고, 마지막에 들르는 곳이 있습니다.

집에만 있는 손님에게 바깥의 공기를 전하고 싶어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갈대를 책 포장에 끼워 마음을 전합니다.

한 권의 책 배달에도 정성과 특별함을 담았습니다.

[정은선/진주시 충무공동/책 주문 고객 : "코로나19라 왔다 갔다 하기 힘든데 이렇게 직접 배달도 해 주시고 저는 너무 감사하게 배달 서비스 받고, 책 잘 읽고 있습니다."]

책방에서는 책 판매 외에도 책 읽기와 필사 등 다양한 모임을 하고 있는데요.

문화까지 공유하며 정을 나누고 있습니다.

[채도운/진주 ○○책방 대표 : "책방이 단순히 책을 사고파는 그런 공간이 아니라 사람들이 모여서 이야기도 하고 책도 읽고 여러 모임을 할 수 있는 그런 동네 책방이자 동네 사랑방이었으면 좋겠어요."]

마산의 구도심에 한 달 전 문을 연 작은 책방입니다.

한 벽면을 빽빽하게 책들로 가득 채웠는데요.

새 책과 함께 주인이 소장한 중고책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중고책에는 책마다 주인의 손길이 묻어 있어 또 다른 매력을 전합니다.

[박효정/창원 ‘ㅎ’ 책방 대표 : "좀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무해한 존재로 좀 살고 싶다 이런 생각을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책들 그런 책들 위주로 갖다 놓으려고 했어요."]

손님은 보물을 찾듯 읽고 싶은 책을 고르는 재미를 더합니다.

[정봉화/창원시 양덕동 : "이런 동네에서 소소하게 아주 독특한 책방들이 하나둘씩 늘어만 가는 거는 아주 반가운 일인 것 같아요."]

사실 이 책방에는 반전이 숨어 있는데요.

저녁이 되면,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는 칵테일 바로 변신합니다.

[김병철/창원 ‘ㅎ’ 책방 대표 : "제가 술을 좋아하고, 부인은 책을 좋아해서 저희한테는 책을 읽으면서 술 한잔 하는 게 되게 자연스러운 일이었어요. '바'를 준비를 하면서 이런 콘셉트로 하면 어떨까라고 생각했습니다."]

낮과 밤의 분위기가 달라지는 책방인데요.

손님들은 편안한 공간에서 아늑함을 느끼며 각자의 취향대로 책을 읽습니다.

[박호균/창원시 회원동 : "책을 잘 안 읽다가도 술이랑 같이 마시고 읽으면 더 잘 읽어지는 느낌이 그래서 책 읽으면서 술을 마시는 것 같습니다."]

독서는 혼자 즐기지만, 술이 더해지니 책방지기와 손님은 쉽게 말동무가 되는데요.

책방은 공감과 소통의 장소가 됩니다.

[김병철/창원 ‘ㅎ’ 책방 대표 : "저희같이 특이한 콘셉트, 각자의 캐릭터를 가진 매장이나 장소들이 늘어나서 조금씩 더 젊은 사람들도 많이 오고, 조금 더 활기찬 그런 동네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다양한 매력으로 손님을 끄는 동네 책방은 문화의 거점이자 책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소통의 창구가 되고 있는데요.

작지만, 그 의미만큼은 결코 작지 않은 동네 책방으로 오늘 발걸음을 옮겨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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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속으로] 봄날에 동네 책방 갈래요?…작지만 빛나는 작은 책방
    • 입력 2021-03-04 19:35:03
    • 수정2021-03-04 19:50:03
    뉴스7(창원)
[앵커]

코로나19로 고객들의 발길이 줄면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던 서점들이 하나둘 문을 닫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자기만의 특색을 살려 다양하게 변신을 시도하는 책방들이 있습니다.

마음을 담아 책을 배달하기도 하고 또 책과 함께 칵테일도 판매하는 작은 동네 책방들을 만나보시죠.

[리포트]

몇 년 사이 경남에서는 특색을 갖춘 작은 책방들이 하나둘 생겨났는데요.

코로나19로 자영업이 다 힘들어졌지만 어려운 시기 그들만의 특색 있는 색깔로 책방을 운영하는 곳이 있습니다.

따뜻한 공간에서 책으로 위로를 건네는 작은 동네 책방으로 일상의 행복을 찾아 떠나 볼까요?

진주 외곽에 자리 잡은 동네 책방입니다.

벽면 가득 책들이 진열돼 있는데요.

대형 서점에서는 볼 수 없는 독립출판물들을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습니다.

[장하윤/진주시 신안동 : "큰 서점에는 없는 독립출판물들을 이런 독립서점에서 이색적으로 접할 수 있다는 것과 쉽게 접하지 못하는 책을 접할 수 있어서 저는 좋다고 생각해요."]

책 읽는 것을 좋아해 아예 책방까지 열게 됐다는 채도운 씨.

직접 읽은 책들은 그 느낌을 적어 책 옆에 붙여 놓습니다.

[채도운/진주 ○○책방 대표 : "서점에 와서 책을 고를 때, 어떤 책을 사야 할지 되게 난감해 하시더라고요. 제가 이 책을 고른 이유, 그다음에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 같은 것을 메모해서 책 구매에 도움을 드리고자 메모를 하고 있어요."]

요즘은 코로나19로 책방에 손님이 없어 새로운 방안을 마련했습니다.

직접 책을 배달해 주는데요.

손님이 주문한 책을 예쁘게 포장하고, 마지막에 들르는 곳이 있습니다.

집에만 있는 손님에게 바깥의 공기를 전하고 싶어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갈대를 책 포장에 끼워 마음을 전합니다.

한 권의 책 배달에도 정성과 특별함을 담았습니다.

[정은선/진주시 충무공동/책 주문 고객 : "코로나19라 왔다 갔다 하기 힘든데 이렇게 직접 배달도 해 주시고 저는 너무 감사하게 배달 서비스 받고, 책 잘 읽고 있습니다."]

책방에서는 책 판매 외에도 책 읽기와 필사 등 다양한 모임을 하고 있는데요.

문화까지 공유하며 정을 나누고 있습니다.

[채도운/진주 ○○책방 대표 : "책방이 단순히 책을 사고파는 그런 공간이 아니라 사람들이 모여서 이야기도 하고 책도 읽고 여러 모임을 할 수 있는 그런 동네 책방이자 동네 사랑방이었으면 좋겠어요."]

마산의 구도심에 한 달 전 문을 연 작은 책방입니다.

한 벽면을 빽빽하게 책들로 가득 채웠는데요.

새 책과 함께 주인이 소장한 중고책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중고책에는 책마다 주인의 손길이 묻어 있어 또 다른 매력을 전합니다.

[박효정/창원 ‘ㅎ’ 책방 대표 : "좀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무해한 존재로 좀 살고 싶다 이런 생각을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책들 그런 책들 위주로 갖다 놓으려고 했어요."]

손님은 보물을 찾듯 읽고 싶은 책을 고르는 재미를 더합니다.

[정봉화/창원시 양덕동 : "이런 동네에서 소소하게 아주 독특한 책방들이 하나둘씩 늘어만 가는 거는 아주 반가운 일인 것 같아요."]

사실 이 책방에는 반전이 숨어 있는데요.

저녁이 되면,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는 칵테일 바로 변신합니다.

[김병철/창원 ‘ㅎ’ 책방 대표 : "제가 술을 좋아하고, 부인은 책을 좋아해서 저희한테는 책을 읽으면서 술 한잔 하는 게 되게 자연스러운 일이었어요. '바'를 준비를 하면서 이런 콘셉트로 하면 어떨까라고 생각했습니다."]

낮과 밤의 분위기가 달라지는 책방인데요.

손님들은 편안한 공간에서 아늑함을 느끼며 각자의 취향대로 책을 읽습니다.

[박호균/창원시 회원동 : "책을 잘 안 읽다가도 술이랑 같이 마시고 읽으면 더 잘 읽어지는 느낌이 그래서 책 읽으면서 술을 마시는 것 같습니다."]

독서는 혼자 즐기지만, 술이 더해지니 책방지기와 손님은 쉽게 말동무가 되는데요.

책방은 공감과 소통의 장소가 됩니다.

[김병철/창원 ‘ㅎ’ 책방 대표 : "저희같이 특이한 콘셉트, 각자의 캐릭터를 가진 매장이나 장소들이 늘어나서 조금씩 더 젊은 사람들도 많이 오고, 조금 더 활기찬 그런 동네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다양한 매력으로 손님을 끄는 동네 책방은 문화의 거점이자 책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소통의 창구가 되고 있는데요.

작지만, 그 의미만큼은 결코 작지 않은 동네 책방으로 오늘 발걸음을 옮겨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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